작가명 : 장백산
작품명 : 군림가, 제왕, 소드레전드, 대천공 등등
출판사 : 파피루스
음!
장백산님의 글, 제왕을 상당히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더 라스트와 초월자의 검을 처음 읽고 제왕을 접했을 때였으니까, 아마도 몇 년 전이었을 겁니다.
그후 장백산님의 글은 빠짐없이 읽어왔습니다.
장백산님의 글을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이렇겠지요.
우선 듣도보도 못한 엄청난 무공이 주인공에게 전해집니다.
너무나 엄청난 무공이라 그것을 익힌다면 천하에 당할 자가 없습니다.(예를 든다면 소드레전드의 백색철궤, 제왕의 백두심공 등)
마족이 아니라 천족조차 두려움에 떨 정도니 말 다했지요. 중간계의 조율자라는 드래곤은 그저 그런 존재입니다. 강하기는 합니다만 주인공에 비하자면 정말 조족지혈에 지나지 않는 존재지요.
결국 드래곤은 주인공의 무력에 감복하여 그의 부하노릇을 합니다.(이건 장백산님의 글 어느 곳에서나 흔하게 나오는 일입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이 엄청난 무공이 글의 처음 삼십페이지 안에 주인공에게 전해진 것으로 나온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독자들은 장백산님의 글을 대할 때 처음 삽십장안에 뒷 내용 거의 전부를 미루어 짐작케 해줍니다.
제왕을 읽을 때까지만 해도 이런 설정이 마음에 들었고, 나름 주인공이 성장해나가고 자신의 꿈을 이루어나가는 것이 어느 정도는 잘 표현되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그러나 대천공, 소드레전드, 그리고 이번에 새로 쓰시는 군림가에 이르러서는 이 패턴을 너무 많이 써서 식상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군림가는 내용이 다르다고는 하나 흐름은 거의 제왕의 그것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더군요.
소위 자기복제의 결정판입니다.
(기존 세력의 무력함, 어마어마한 주인공의 무공, 적 속에 숨어있는 또 다른 적, 공녀와의 로맨스, 수백명의 소드마스터, 수십명의 그랜드마스터, 주인공에게 감탄만하는 허접한 드래곤 등등)
작가님의 글이 발전하는 것을 보고싶은 것이 독자들의 마음입니다. 자신이 즐겨읽는 소설의 작가님이라면 말 할 나위도 없겠지요.
그래서 더욱 씁쓸합니다.
같은 포맷을 계속 사용하시는 작가님의 글을 볼 때마다 그런 생각이 드니까요.
이제는 조금 변한 글을 보고싶습니다.
이렇게 자기복제를 한 글을 계속 보고싶지는 않으니까요.
다른 분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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