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월드 이벤투스
작가 : Lv9
출판사 :
유료화 직전까지 선작해 둔 상태에서, 유료화 쪽지를 받고난 뒤 망설임 없이 삭제한글이다. 사실, 연재분중 초반부까지만 본 상태였다면 따라갔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이 글은 일부 소재의 다름으로 매력을 갖고있다. 흔히들 뭉뚱그려 칭하는 양판소라고 할 지라도, 읽고 또 읽는사람에겐 차별화되는 그 무언가만 있다면, 일단 읽어는 보기 때문에 이 글의 몇가지 장점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개인적으로 판단할때, 작가는 매우 많은것을 글에 담고싶어하나, 그 능력이 부족하고 대화나 설정의 설명에있어 생략할 부분과 빠진부분을 다시 채워넣음에 있어 도통 감을 잡지 못하고있다.
주인공은 최근 다시 핫한 회귀, 환생류와 유사한 ‘클로즈베타테스트’를 마치고 귀환했고, 그 최후의 1인이자 유일한 클리어플레이어, 그로인한 특전과 경험은 이미 1화부터 이 주인공이 확실한 ‘먼치킨’이라는것을 독자에게 알려준다.
사람들은 개연성이라는 단어에 언제부터인가 집착하기 시작했고, 여러가지 소설들에서 거의 전부는 이기고, 강해지고, 목표를 이루는내용이 주가됨에 따라 ‘이것은 설정입니다’라는 차원에서 이미 ‘이 사람이 특별하고, 언제나 남들보다 강하다’ 라는 요소는 개연성을 침해한다고 생각하지 않게 만드는 좋은 치트다.
여기서부터는 본인이 개인적으로 작가가 캐릭터들을 통해 나타내고자 했던것이 무엇인지 상상하며 글을 봐왔고, 그것을 감안하여 쓰는것임을 미리 알린다.
주인공 ‘신재하’는 7년의 시간동안 테스터 모두가 죽고 개중 2년은 혼자 살아남아 보스를 처치함으로써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복귀하지만, 그 후유증으로 다시 시작된 오픈베타에는 참여하기 싫어한다.
ⓐ팀원을 모두 잃고, 2년을 혼자 생활하며 최종보스를 단신으로 격파한다. 이것부터가 이 소설이 판타지임을 다시 알려준다. 작중 후에 나오지만, 각종 직업의 최종 특성을 오픈한 유저는 신재하 혼자가 아니며, 그럼에도 모두 사망했지만 그는 혼자 살아남았고, 다른 특수한 방법으로 그 강함이 더해졌다는 아무 정보가 없음에도 불구, 동료가 없어졌지만 더 강한 최종보스를 혼자 격파한다.
돌아온 그는 놀랍게도 바로 다음날 출근을 할 수 있는 단단한 정신을 가졌다. 수백의 동료를 잃고, 7년을 죽이고 죽는것을 보며 살아온 그가 회사라는 이름 앞에서 굴복하는것을 보면서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회사’라는것이 주는 이미지란 저런것인가 생각하게 한다.
그리고 당일 바로 ‘오픈베타’가 시작함을 알리고, 이틀뒤 진입해 스탯 ‘매력’을 얻는다.
그리고 함께 지급된 ‘장비’의 특수성 때문에, 7일뒤 게이트로 진입한다.
본문 재 확인결과 틀린정보라는 사실을 인지했습니다. 수정합니다.
ⓑ자 여기서부터, 오픈 후 10일이 되지 않은 시점에서 10레벨을 넘긴 사람은 매우 많은듯 하다. 일반 파티에서조차 당연하게 생각하기 때문.(여전히 진입 1일차에 6레벨을 달성한다. 위의 정보는 틀린사실을 기반으로 작성되었지만, 바른 정보를 기반으로 해도 큰 틀에는 변함이 없다.)
그리고 ‘스탯’은 현실에 바로 적용이 되고, 일상을 초월하는 능력을 주는데, 심지어 얻는것도 매우 쉽다. 지금은 유료화 이후라, 다시 찾기 불편해 그냥 기억에 의존해 보자면, 벌이도 좋다.
ⓒ벌이도 좋고, 본인은 무려 최종특성을 시작부터 가지고있어 그 능력으로 전혀 위험하지 않고, 그렇게 쾌적하게 사냥을 하고나면 인외의 힘을 주는 스탯을 가질 수 있다. 과연 회사에서의 정신노동을 택하는게 설득력을 가질 수 있을까?
잊지말자. 주인공은 회사일을 안한지 7년이 넘었으며, 바로 일년전에 최종보스를 죽였다. 어느것이 더 편하고 익숙한 일인지는 논하면 손가락만 아프다.
하지만 이것들이 모두 ‘설정’이라는 힘에 굴복해서 흐지부지되어도 그대로 좋다.
ⓓ등장인물 모두의 여성화. 혹은 여성. 이것은 뭐, 일종의 흥행요소이니 비판의 대상으로 적절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여러 캐릭터가 등장하는데
1. 짐꾼. 이 캐릭터는 등장할때와 차후 파티에 함께할때가 너무나도 다르다. 일일 한편을 읽었던 입장으로써도, 전혀 누군지 몰라봤으며 이전에 봤던 회차를 다시 확인하는 수고를 거칠 마음이들지 않게하는 캐릭터였다. 그냥 어색한대로 보고 넘길뿐.
2. 변호사. 가장 말이 많았던 캐릭터가 아니었나 한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작가의 무의식엔 여성비하나, 피해의식이 자리하고있던가, 그것이 아니라면 읽어온 책들에서 나타나는 단점들을 그저 가져온것 같다.
위 캐릭터는, 살인과 법, 그러니까 사적 복수와 법의 심판사이에서 갈등하는 인물로 잡은 것 같았으나, 그녀는 판타지에서나 등장할 법한 안하무인의 표본격인 대사와 행동을 하며, 자위를 위한 봉사와 인권변호사라는 간판을 적절히 감추며 쾌감을 얻는 인물이기도 하다.
저러한 인물상을 그리고자 했다면, 독자에게 적어도 저 인물을 우리가 봄에 있어서 이해나 타협의 여지를 마련해 줬어야 하지 않았을까?
그녀는 그저, 위기에서 구해준 이에게 뻔뻔하고, 타인에게 엄격하지만 자신에게는 늘 관대하며, 주관과는 다르게 행동하는것을 당연시하고, 머릿속으론 늘 그런 자신을 합리화하는데다, 독자들이 가장 감정이입해서 보게되는 주인공을 피곤하게하거나, 방해한다.
대화진행의 요소로 캐릭터를 삽입한것에 불과해지는것에 반면, 작가는 나름의 생각을 삽입한 인물이되니 서로 불쾌해지기만 하는것이다.
전형적인 필력의 문제.
3. 매력찍은 마법사.
그나마 독자들에게 새 캐릭터이자, 이 글을 다시금 보게 할 희망이 될 캐릭터였다고 보인다. 무려 ‘5년간의 동반자’ 였으며, 최고의 마법사인데다, 이타적이기까지 하니 말이다.
하지만, 잠깐이면 족할 ‘매력’ 이라는 하나의 장치로 차일피일 미루기만 한다.
이 작가. M이 아닐까? 댓글과 정담의 글에대한 대응을 보면 그것은 아닌 듯 한데, 역시 글을 처음 쓰는 사람의 특징인 ‘자신만의 세계’가 확고한 듯 하다.
무기는 그저 지면불리기일 뿐. 가치를 두지 않았다.
ⓔ회사가 있는 지역이 ‘이벤트구역’이 됨으로써 강제 참여하게 된다고 하는데, 그 과정도 그다지 이해과 공감이 자리하지 않지만, 갖은 핑계로 알려지고싶지 않다, 나서고싶지 않다 재차 부연설명하는 점. 그것과는 달리 사상자가 없는반면 유독 생명에 위협을 느끼는 구조. 그리고 이제껏 느껴온 짜증들의 반복이 계속되는데, 회사를 관두고 다시 이 게임에 참여하게 되는 사유또한 설득력이 없다.
ⓕ모든것에 바탕하여, 주인공의 인간적인 매력이 부족하다. 외모에 대한 컴플렉스를 가지고 있고, 그에 근거하여 살빼기를 거부하는 이유가 빼봐야 별볼일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타적인 면모를 가지는것을 부정적인 눈으로 바라보는것은 아니나, 그 사유가 굉장히 공격적이며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 밖에 없다. 좀 더 포장할 필요성을 느낀다.
내가 본 이 글의 장점은,
1. 다 가진 주인공. (만병의 주인, 그에맞는 변신무기, 최후의 1인이라는 전투능력, 차후 합류할 자신을 맹신하는 마법사)로 시작하는, 시원스러울 것으로 예상되었던 초반부의 기대감.
2. 결국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지만, 작가가 그래도 캐릭터에 스토리를 부여하려 시도했다는 점.
3. 직업 = 스탯 , 매력 , 여타 현판과 같은 무난했던 문체. 즉, 크게 생각하지 않아도 무난하게 읽혔다는 점.
그리고 그에 반대하는 단점은
1. 생각하고 글에 의미를 부여하는 순간 처참하게 드러나는 어긋남들. 기대하는순간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전개.
2. 구상이 짐작은 가나, 그 표현해 내려하는 방식의 기술적 한계. 설득력 부족.
3. 작가 개인의 피해의식. (날선 태도, 비난에 대처하는 자세, 스스로 꿈이라 말한 일을 이제 이루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글을 ‘공짜일땐 퍽 읽을만한’ 혹은 짬짬히 쓴글이 어쩌다보니 유료화하게된 등의 면피성 발언.)
총평.
내게 이 글은 수많은 ‘무료’헌터물 중 한편의 가치로 남는다. 한달에 열편은 나오는 ‘무료’중의 읽을만했던 소설. 하지만, 작가의 몇가지 시도는 개인적으로 유쾌했으며, 그 기술적 능력이 조금 더 보완되고 난 후가 궁금해 졌으나, 과연 이번일을 기점으로 더 단단해질지, 무너질지가 의문으로 남는다.
작품성이 지적받은 작가와, 상품성이 부정당한 상인이 스스로의 가치를 보완할 것인지, 혹은 반발심으로 한계를 만들것인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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