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유성
작품명 : 아크
출판사 :
사실 권수가 늘어남에 따라 아크라는 소설에서 여러가지 문제점이 드러나기 시작한것은 이미 많은 독자들이 꼬집은 사항이다. 하지만 설정상의 문제(어둠의 선물)같은 경우야 이미 초반부터 굳어진 것이니 어쩔수가 없다 치더라도, 요즘들어 본인이 불만을 느끼는것은 작가가 글의 완성도 자체에 신경을 쏟고있는것이 맞느냐 하는것이다.
이러한 느낌을 받은것은 몇권전의 '영혼갈취'와 '신탁의권' 부터지만, 이에 대한 불만이 폭발한것은 18,19권에서의 허술한 완성도때문이다.
우선 18권을 살펴보자. 약 40페이지 정도에서 아크가 혹시나 좋은게 나올까 싶어 화룡족의 두개골을 너구리에게 맡긴다. 그리고 이후 쥬르일당이 란셀마을로 쳐들어와 '돌진'이라는 스킬로 밀어붙히자 갑자기 라자크가 듣도보도 못한 방패를 꺼내들어 이를 막는다. 그리고 이어지는 친절한 설명.
'아까 맡긴 두개골에서 라자크 전용 방패가 만들어졌는데 마침 '돌진'이라는 스킬을 막기에 최적인 스킬을 가지고 있었다. 럭키☆'
100페이지도 안지났는데 참 적절하게 써먹는구나....예전이었다면 이런식의 전개는 적어도 책 1,2권정도의 텀을 두고 적절히 써먹었을 터다.
이 뿐만이 아니다. 란셀마을에서의 전투중 아크는 라둔을 풀어놓고 아이템을 먹게하며
'라둔이 다른 유저들에게 걸리지 않는이유는말이지, 사실 얼마전에 새로운 스킬이 생겨났는데 그게 운좋게도...'
이런식의 친절한 설명을 날려준다.
아, 저 스토리상 별 쓸데가리도 없는 요소를 저렇게 짜증나게 포장하다니...차라리 그 스킬 나중에 생기게 하더라도 저 아이템 안먹고 지나갔으면 더 편하게 읽혔겠다.
가장 큰 문제는 이러한 허술한 전개를 보여주는것이 19권에서도 이어진다는데 있다. 19권에서도 라둔의 뜬금없는 신규스킬이 등장하며(오오, 위험했는데 얼마전에 라둔한테 생긴 새로운 스킬이 날 구했어! 방금전까진 까먹고 있어서 미처 생각하지 못했는데!), 오타로 인한 문제는 정말 할 말이 없을정도이다. 간단한 예시를 들어보자면
'레리어트님! 방어오라 3종세트 부탁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방어오라 3종세트.
공격력을 10%올려주는 전사의 집중력.
치명타확률을 20%올려주는 전사의 집중력(오타 아님).
공격속도를 10%올려주는 질풍의 호흡.
아....
여기까지는 아크에서 오랫동안 누적된 불만이 터진 경우이고, 19권을 읽으면서 불만이었던 것은 공성전의 허술함이다. 뭔가 전략 하나하나가 납득이 안가고 허술하게 느껴진달까.
우선 로코의 환상소나타를 이용한 병력바꿔치기의 경우 신선하지는 않지만 그럴듯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뒷설명을 들어보면 얘기가 달라지는게
'환상소나타를 18시간동안 발동시키기 위해 마나포션 60개를 사용했지.'
아니 그건 포션으로 해결될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환상소나타라는 스킬 설명을 보면 음악을 연주하는동안 환상이 유지되며 이 음악이 해당 유저에게 들려야만 한다. 그리고 시전자의 상상이 구체적이지 않으면 환상의 수준이 조악해진다.
자, 일단 악기연주하면서 포션먹는게 가능한지는 따지지 말도록 하자. 문제는 전권에서는 분명 음악을 틀고 게임을한 쥬르를 제외하고는 환상소나타를 들은 사람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이번권의 적군중에 이 음악소리를 들은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는것이다. 그리고 18시간동안 악기를 연주하면서 상상을 유지하는게 인간으로서 가능한지는 여러분의 상상에 맞기겠다. 난 불가능에 한표 걸겠다.
그리고 가장 어이없었던 포코포코인형....
생각해보자. 지뢰밭을 움직이는 인형들을 풀어놓아서 무력화한다라....인형속도가 사람이 달리는 정도에 지뢰하나당 인형 하나만 폭발한다는 가정을 한다면 어쩌면 가능하겠지....요즘 돌아다니는 움직이는 인형을 생각해볼때 웃음밖에 안나온다.
전체적으로 19권의 공성전은 짜낸 아이디어를 다듬지 않고 그대로 써내려버린느낌이다. 군대바꿔치기도 이런저런 설명을 붙였다면 좀 더 그럴듯 했을것이고(확성마법을 걸어줄 마법사 하나 붙여주고 로코가 피곤해하는 모습 조금 비춰주는것만으로도 훨씬 그럴듯 했을것이다.) 포코포코는...모르겟다. 다른사람은 어떨지 모르겠는데 난 이해가 안가....
이번 19권을 읽으면서 작가가 책 발매주기를 조금 늘리고 좀 더 완성도에 신경을 써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이미 오래전에 포기한 달빛조각사처럼 스토리가 중구난방은 아니니까 작가가 사소한 요소에 조금만 더 신경쓴다면 책이 많이 나온다고 우려먹는다는 소리는 듣지 않을것이다. 오타도 좀 잡고....
사족
아기돼지삼형제는 유저가 아니라 npc로 내는게 나을뻔했다. 저 녀석들은 남의 가게 점원으로 평생 썩을려고 저러고 있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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