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작품명 : 곤륜금선
출판사 :
상당히 오래간만에 이 게시판을 통해 인사드립니다. 아무래도 예전만큼 장르문학에 대한 애정이 없음을 반영하는 발걸음인 듯 합니다. 며칠 전, 책방에서 읽을 책들을 찾다, 엉겁결에 집어든 소설이 곤륜금선이었습니다. 실질적으로 근자에는 장르문학에 대해 큰 관심을 두지 않은지라, 작가의 이름을 보고 책을 선택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어서 제목을 보고 고르는 일이 늘었습니다. 최강, 절대등의 수식어를 되도록 피하는 등 저만의 기준도 두었구요. 총 다섯권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하얀 로냐프강 (1부 2부 모두) 다섯권인지라 거부감 없이 빼들고 집에 왔습니다.
시작은 좋았습니다. 입문 동기나, 이런저런 주위에 대한 설명은 작가가 그래도 준비를 했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거기까지 였습니다. 지극히 주관적인 이야기지만, 전 무협이든 판타지든 현경,화경, 소드마스터 등으로 구분짓는 것을 좋아하지는않습니다. 소드마스터란 검에 통달한 자라는것인데, 검기를 쓰면 소드마스터라느니 하는 것이나, 화경고수 몇명이 있다고 수치화 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있달까요. 상당히 수치화된 세계관에 약간의 실망감을 가지고 책을 읽어 나갔습니다. 여기까진 취향의호불호에 따라 다른 부분이니까요.
그런데.. 기본적인 소설의 요소가 결핍되어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발단-전개-절정-위기-결말.. 의 요소가 없이 그저 절정만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큰 스토리라인이 있다기보단, 어느날 갑자기 산적이 나타나서 혼내주고, 무슨 일을 하면서 물리치고.. 5권 분량의 소설임에도, 1권에서만 그런 작은 일들이 끊임없이 터지는 것..
독자들은 고난, 노력 등을 한 주인공이 힘들게 적을 물리쳐 나가는 것에 희열을 느끼지, 처음부터 막강한 주인공이 산적, 상인의 이권다툼등에서 힘으로 해결하는 것에 희열을 느끼진 않습니다. 게다가, 자신에게 거짓말을 한다고 이기어검 일검으로 몇십명의 목을 벤다거나 하는 부분에서는 정말 충격을 금치 못했습니다. 약관의 나이에 천하 5대고수급 화경에 오른건 그렇다 쳐도, 그정도 꺠달음을 얻은 도사가 그런 행동을 한다는 것이 납득하기 상당히 어렵더군요. 게다가 갑자의 내공을 우습게 여기는 세계관. 1갑자란 60년이란 시간을 의미하며, 이는 60년간 운공하여 모을 수 있는 내력을 말합니다. 그저 마나 100 뭐 이런식의 수치와는 다른, 시간적 개념이 있는 수치란 뜻입니다. 1갑자의 내공이란 개념을 조금 더 무겁게 여겼으면 합니다.
글을 쓰다보니, 어느덧 시간이 이리.. 아무래도 저는 곤륜금선을 완독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작가분의 다음 글은 더 좋은 글일 것이라 믿고 기대해보겠습니다.
-잘 안먹는 키보드 때문에 긴글을 쓰는데 애먹은 검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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