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크래커
작품명 : 포란(for ran)
출판사 : 미정(현재 문피아 연재 중)
개인적으로 무척 즐겁게 보았고 그만큼의
애착이 있어 쓰는 넋두리입니다.
만일 저자분께서 이 글을 보게 되신다면 주관적으로
추릴 건 추려내어 추후 집필 하시는데 미약하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포란.. 제목만으로도 많은 의미를 내포하는 이 소설을 보며
정말 수없이 깔깔거렸습니다.
훈훈하고, 아기자기하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들 덕분에
연재 분량이 한없이 짧게만 느껴지더군요.
란과 라칸의 묘사 하나하나, 대사 마디마디 마다 작가님께서
캐릭터의 성향을 살리기 위해 얼마나 분투하셨을지..
문장을 보며 적절한 타이밍에 들어가는 형용구 들에
감탄을 감추지 못하였습니다.
그리고 작가님의 노력 덕분인지 지금의 캐릭터들은
독자로 하여금 사랑스러운 감정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비평글이니만큼 서두와 아첨은 되도록 짧게 하고
글의 요지로 들어가겠습니다.
(실은 비평을 빙자한 투정입니다. ㅎㅎ)
사실 포란을 보며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100% 만족했습니다.
하지만 책으로 나왔을 땐 또 다르겠죠..?
전 포란이 페이퍼북으로 나왔을 때, 저희 동네 책방이
반품을 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섭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주인공 라칸의 개성이 너무 투명하다.
란이 너무 사랑스러워서 자꾸만 보게 되는 포란입니다만..
빵! 빵! 터트려 주는 박진감이 부족하게만 느껴지는 아쉬움은
라칸의 카리스마가 많이 투명한 탓이 아닐까 합니다.
물론 육성이 주가 되는 스토리라인이긴 하지만..
란과 함께하는 라칸이었으면 더욱 즐겁지 않았을까 하는
욕심이 앞섭니다. 물론 라칸까지 살리며 가기엔 많은 무리가
따랐을지도 모를 사항입니다만.. 비평은 비평이기에
속사정은 대놓고 무시(?)하겠습니다.
사실은 주변 지인에게 포란을 적극적으로 추천하였습니다만
카리스마와 카타르시스가 부족하다 느끼셨는지
자기가 봤던 게임 소설 중에 최악이라고 하더군요..
그 말을 듣고 나서 아 취향을 꽤 타겠구나.. 생각했습니다.
이러니 저러니 하더라도 저 역시 포란에서 통쾌한 박진감을
구하지는 않았으니까요..
라칸이 좀 더 부각되어 그가 가진 카리스마와 독한 면을
강조했더라면 이야기가 더 생동감 있지 않았을까 하는
짙은 한탄을 금치 못하였습니다.
2. 지나친 의인법의 남발(?)
모든 게임소설이 지닌 공통적인 단점이기도 하고 영구적으로 풀어 나가야 할 숙제이기도 한 이것을 굳이 들춰내는 것은, 글쓴이를 떠나 독자분들께도 실례가 되는 사항이라 여기며 분명 이 감상글을 본 어느 분께서도 이건 아니다라고 생각하시리라 여깁니다.
(분명 댓글에 비방이나 태클이 올라올 것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짚은 이유는..
개연성과 현실성의 증발이 타 게임소설에 비해 다소 지나치게 느껴질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소심함입니다.
다른 게임 소설은 2권 후반, 3권 가야 나오는 과장스러운 의인법이
등장합니다만(그것도 분량늘리기 내지는 주인공과 상관없는 비하인드 스토리 전개 등), 포란에선 주연 급의 캐릭터가 npc라서인지..
그 괴리감이 유독 짙은 듯이 느껴집니다.
물론 캐릭터성의 강조를 위해 이러한 단점을 감추기엔 크나큰
무리가 뒤따른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리얼리즘을 추구하는 독자층으로부터는 싸늘이 외면당하지 않을까 하는 깊은 우려가 듭니다. 그저 탄식만 나올 따름입니다.
게임소설이 아닌 판타지였다면 또 어땠을지 모르겠지만, 요즘 판타지야 퓨전이 아니면 책방에 들여놓지도 않는 시장 상황을 보았을 때 그저 쓰디쓴 눈물을 삼킬 수밖에 T^T
3. 의미 없는 기승전결의 흐름..
많은 작가님들께서 머리를 싸매고, 백지와 씨름하는 보스 몬스터,기승전결..
사실 지금 출간되는 판무에서 이 기승전결의 흐름을 능수능란하게 사용하지 못하시는 작가분들도 꽤 되시리라 여깁니다..
(지극히 주관적 잣대에 의한 기준이니 누구라고 딱히 지칭하지도 않겠고, 태클도 사양합니다.. 누구라도 취향은 타는 것 아니겠습니까? 기승전결을 취향이라 말하기엔 좀 뭐한 구석이 있습니다만;;)
크래커 작가님껜 죄송합니다만...
포란 역시 이 기승전결이 다소 무색하다 여깁니다.
하나 하나의 에피소드는 너무나도 귀엽고 사랑스럽습니다만..
전체적인 사건 전개의 흐름을 놓고 따지건데.. 진도가 왜이리 느린건지.. 속도감도 느껴지지 않고, 그저 연재로서만 즐겨서 그런지 책으로 나오고 나면 2권 말미쯤엔 직접적인 사건 발단이 드러났으면 하는 욕심이 컸습니다.
말인즉 블러드 엠피러랑 투닥투닥도 하고...
만화에서 보면 꼭 쫄다구만 줄창 보내서 레벨 엄청 오르고 보스 몬스터는 주인공 엄청 쎄지고 난 다음 등장하지 않습니까?
개인적으론 그런 형식이 식상하게 여겨지니 삼파, 사파 전도
좀 그려 주셨으면 하는 욕심이 있습니다.
그냥 무작정 쓰다보니 어느덧 글도 2200자를 넘어가는 시점이 되었고 몰려드는 잠에 뭔가 더 물고 늘어질 꼬투리라도 잡고 싶은 심정도 증발하고 있습니다..
하여 전 비평을 빙자한 스트레스를 글에다 풀었으니(?)
무책임하게 방관자의 자세로 복귀하여 이만 이불 속으로 뭉그적거리며 기어들어가겠습니다.
모쪼록 우리 란이가 출판되더라도 많은 독자분들께 사랑받았으면 하고 이벤트 진행하시는 것.. 대박 기원합니다.
For Ran 파이팅! 크래커 작가님, 파이팅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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