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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천무제를 겉만 훑고

작성자
소혼객
작성
06.09.18 15:07
조회
2,685

작가명 : 임광호

작품명 : 북천무제

출판사 :

'겉만 훑고' 라고 쓴 이유는 취향 차이로 1권 초반부에 접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정독은 커녕 일독도 하지 않고 비평을 거론한다는게 어불성설이지만, 설정에 개성적인 부분이 많아서 졸필이나마 쓰려고 합니다.

제가 북천무제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문피아의 감상란 때문이었습니다. 논란이 많았기 때문이 첫번째요, 글의 배경이 조선이라는 것이 두번째였습니다. 기존 한민족과 관련한 무협은 많았으나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무협은 드물었기에 호기심이 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도입부를 보면 조준 장군은 명에 대해 오랑캐로 여기며 극복의 대상으로 생각합니다. 당혹스러웠습니다.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 제1 명분이 '소국은 대국을 범할 수 없다.' 였고 조준은 군부 이성계 일파의 심복중의 심복이었습니다. 뿌리를 부정하는 설정이라 보여집니다. 게다가 공명만 탐하는 창업공신들의 묘사는 이게 과연 건국된지 얼마 안된 나라의 관료들인가. 이딴 놈들에게 뒤엎어진 고려는 뭐란 말인가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자주적이고 능력있는 장수라는 설정의 조준은 왜 역성혁명에 참여했었을까요........

탈옥한 무리들이 백두산을 넘어 중원으로 향했다는 부분이 있습니다. 아마 6진 개척으로 관할권이 이북까지 확대된 때는 세종 김종서로 알고 있습니다. 무능한 조직에 비해 굉장히 탁월한 수준의 정보력입니다. 홍건적의 난에 북방 부족들의 강성에 여러모로 혼란스러웠던 북쪽 상황에도 불구하고 감시를 소홀히 하지 않은 점은 좋으나 왜 애초에 옥의 경비를 철저히 하지 않았을까요? 남의 눈의 티끌은 잘보면서 자기 눈의 대들보는 보지 못하는 나쁜 근성때문일까요........

설정에서 보면 중원의 무림인들은 하늘을 날고 경천동지의 능력을 가진 천외천의 인물들로 인식됩니다. 당시 조선에는 무림인에 대한 면역력이 없었나보지요. 하지만 막상 여기는 채화음적도 검기를 사용하며 팔도를 헤집고다니는 복마전이었습니다. 이것도 관료들이 무능하고 본토에 대한 정보력이 떨어져서 생긴 헤프닝이었나요? 게다가 무려 삭강까지 사용하는 우리의 주인공은 악당을 발견해 목을 내놔라고까지 했으면서 어째서 5일간이나 추격전을 펼쳤는지요. 고양이가 쥐를 데리고 놀기 위해서였다면 딱히 할말은 없습니다만.  

마지막으로 저는 주인공이 사용하는 삭이라는 무기에 큰 관심을 가졌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포승, 밧줄로 만든 수갑같은 것이죠. 여태컷 포승을 독문병기로 사용했던 주인공은 없었던 관계로 격투신에 큰 관심을 가졌습니다. 아마도 예전 퇴마록에 등장했던 중국꼬마의 건곤승(?명칭이 잘 기억이 안나는군요)처럼 편과 비슷한 활용을 보이지 않을까 예상했습니다. 감이 잡히질 않았습니다. 그냥 삭강이 튀어나와 끝났습니다.....그럴바엔 차라리 육모방망이를 쓰는 편이 효율적일텐데 말입니다.


Comment ' 8

  • 작성자
    幻首
    작성일
    06.09.18 15:51
    No. 1

    다른데는 이견이 없지만, 위화도 회군 부분만 살짝 건드리겠습니다.
    이성계가 위화도 회군을 위해서 명분으로 삼은 "소국은 대국을 칠 수 없다"는 말그대로 명분입니다. 자신이 정권을 잡기 위해서는 든든한 배경이 필요했기에 그러한 것입니다. 게다가 당시는 원명 교체기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아직 고려에 팽배한 친원파의 견제로는 합당하다 생각한 조치였겠지요.
    조선 후기 성리학자들로부터 조선의 외교가 명분외교인양 포장되었고, 그렇게 전해지지만 적어도 조선초 세종까지는 철저한 실리외교였습니다.
    겉으로는 명분을 중시해 대국을 섬기는 듯 했으나, 태조, 태종, 세종 모두 북진을 기치로 삼아 군사조련에 힘썼었었습니다.
    그 증거가 국명이 "조선"이라는데 있지요. 명나라에서는 조선이러는 이름에 불만을 표했지만 정도전의 말장난으로 허락한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소혼객
    작성일
    06.09.18 16:22
    No. 2

    사림과 구분하기 위해 훈구파들을 재정립하는 건 알고 있습니다.

    초기 성리학자들의 성향이 자주성 독자성을 강조하는 것 역시 바른 해석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 역시 친명파였고, 북진정책을 위한 강병 양성이 명을 도모하려는 의지였다는 해석은 너무 심한 비약입니다.

    조선 초 실리 외교라는 것은 어느 정도의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한 정책이었지 대명에 적대적인 정책은 아니었습니다.

    아무래도 요즘 반중정서가 너무 강한 탓인지는 몰라도, 님의 의견과는 달리 당시의 정황은 여진과 거란을 필두로 한 북방 민족이 조선의 주적이었던 상황이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幻首
    작성일
    06.09.18 21:34
    No. 3

    흐음...그런가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4 kaio
    작성일
    06.09.18 22:27
    No. 4

    조선이 명을 종주국으로 섬겨
    청나라로 교체됬을때 반청복명식의
    외교를 하다가 호란이 일어난걸로 아는데요;
    명을 오랑캐로 여기다니;;;;;;;;;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1 흑구청구
    작성일
    06.09.18 23:32
    No. 5

    그게 조선이라는 나라가 가지고 있는 한계이죠.
    조선을 세운 성리학자들의 입장에서는 명(중국)이라는 나라는 자신들의
    사상적인 고향이었고 명이라는 나라는 자신들이 배워야 할 그런 스승의
    나라였죠. 그게 조선을 세운 집권자들의 한계이죠. 어쩌면 성리학이라는
    학문자체가 중국 자체를 높이는 학문이었기 때문이죠.
    성리학은 송나라 주자 및 여러 유학자들에 의해서 이론적으로 완성
    되었죠. 하지만 그 당시 시대 배경이 송이라는 나라는 거란 및 여진에게
    굴욕적인 외교 및 오히려 제후에 가까운 대접을 받는 처지였죠.
    그런 상황에서 만들어진게 성리학 이었으므로 당연히 자신들의 우위를
    학문으로 밖에 그러낼수 밖에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그런 학문을 배우고 실천했으니 그들의 눈에는 북방민족들은
    전부다 오랑캐요 자신들은 중국 다음으로 가는 소중화로 스스로
    인식 했을 겁니다. 이런 경향의 상상을 가진 집권층으로 인한 조선의
    외교 및 명에 대한 굴욕적인 외교가 가능했고 북쪽을 중요시 하지 않다
    보니 명과 주변국들 사이의 관계에도 당연히 관심이 없었을 겁니다.
    또한 스스로의 주체성을 찾지 못했으니 북쪽으로 가려는 것도 꿈도
    꾸지 못했겠죠.
    조선이라는 나라가 고려를 무너 뜨리고 새로운 나라로 만드는데에는
    성리학자 의 힘이 컸지만 오리혀 이런 경향을 가진 성리학자로 인하여
    조선의 초기에는 어느정도의 독립성이 보였지만 중기 말기에 이르러서
    는 주체성을 잃어 버리는 결과를 나았다고 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3 표향선자
    작성일
    06.09.19 15:43
    No. 6

    주자학에 대해서 따지면...중국 자신들의 위치를 높이려는 학문이 아니고요.... 당대의 불교문명에 대한 반대급부로 나온겁니다..
    화려하고 물질의 팽배가 극에 달한 당시대를 지나 송대에 자신들의 고유문화를 찾고자 주자가 고전을 들추다가 몇가지 중요경전을 정하고 어쩌고 해서 만든거지요.
    고려도 어찌보면 불교의 패단이 극에 달하던 시대였습니다. 그런 패단을 극복하는 어떤 학문적인 무엇이 필요하던 때였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별바람
    작성일
    06.09.19 20:33
    No. 7

    성리학이 표면위로 떠오른 것은 사림들이 정치권에 들어섬과 함께였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더 정확하게 하자면 사림이 훈구파와의 권력다툼에서 승리한 다음이겠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8 권한임명
    작성일
    06.09.30 17:17
    No. 8

    북천마제랑 헷갈렷네..ㅋㅋ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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