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적으로 매우 상업적인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상업적인 소설이란 말은 로열페이트를 까내리기 위해 꺼낸 말이 아닙니다. 로열 페이트가 상업적인 것은 맞으니 꺼낸 말입니다. 상업성을 추구했다고 까내린다면 모든 작가들 굶어죽으라는 것이나 다름없는거죠 뭐.
매우 즐겁게 본 부분들도 많았습니다. 특히 전쟁씬 부분에서는 엎어지고 뒤집히고 반전이 개연성있게 진행됬다는 점이 매우 박진감 넘치고 재밌었습니다. 그 외에도 제법 즐겁게 본 장면들이 많았습니다.
게다가 아크에서 개인적으로 볼때마다 불편했던 폭력개그부분이 모두는 아니지만 대부분 사라졌다는 점도 저로서는 매우 반가웠습니다. 그냥 무작정 때리면서 때리면 다 돼~ 웃기기까지 하잖아~ 라는 식으로 아크가 말하고 행동하는 것을 볼 때마다 편하지는 않았거든요.
하지만 소소한 설정들의 개연성 부족과 반복적인 스토리 진행은 비판해야할 점이라 생각합니다. 스토리가 언제나 비슷했고 딱히 집중해서 읽을만한 부분도 많지 않아서 1권당 30분에서 1시간만에 휙휙 넘기면서 봤었습니다. 제법 개연성있게 그 반복적인 스토리들을 진행했음은 칭찬해야겠지만 소시지로 아무리 온갖 맛좋은 음식들을 만들어낸다해도 소시지만 1년간 먹으면 질릴 수밖에 없지 않겠나요.
사실 이 2개의 단점들은 이것들로 묶일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소설의 고유성 관련 논란과 너무 길어지는 소설및 그것을 유지할 수 없는 작가의 능력. 표절은 민감한 소재니 여기서는 다루지 않겠고, 제가 말하는 고유성 논란은 영향력을 얘기하는 것입니다. 아크의 곳곳에서 달조의 영향력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듯 로열페이트의 곳곳에서도 달조의 영향력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셰익스피어 캐릭터에게 배우가 잡아먹히듯 달조의 영향력에 로열페이트가 잡아먹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저는 읽으며 자주 들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스토리가 계속 길어지고 엿가락마냥 늘어지니 결국 스토리는 반복적이 되버리고 그 과정에서 지루해집니다. 그런 상황에서 거대해진 스토리를 유지보수하기에 작가님의 능력이 점점 부족해지다보니 곳곳에서 소소한 설정의 개연성 부족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것이 아닐까라고 최소한 저는 생각합니다.
또, 한가지 깜빡하고 빼먹은 것이 있네요. 이건 비평보다는 불만에 가깝습니다. 현실속에서 진행되는 음모부분. 그 음모부분은 그냥 시작부터 진행까지 뭔가 소꿉장난같아서 뭐라고 말해야할지도 모르겠어요. 그냥 사람 한명이 손에 푸대 씌우고 눈코입 그린다음 국어책 읽듯 대사를 말하는 것 같아요. 유치한 느낌을 어째선지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게임 속 부분을 재밌게 읽다가 일본에서 음모를 마주하게 되는 장면이 나오니 ‘이게 소설은 소설이구나.’ 라는 사실이 물씬 느껴지더라고요. 물론 몰입감은 깨졌고요.
정리하자면 괜찮은 소설입니다. 하지만 읽으며 필요없는 부분들을 스킵하고 개연성 부족이 느껴져도 그냥 잊고 넘어가야만 괜찮은 소설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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