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토끼님 잡으로 가신분들 혹시 잡아다 드신건..ㅜ.ㅜ
아웅 보고파라-0-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백토끼 님이 올리신 글에서 발췌 해왔습니다..
읽어 보시면 참고가 되실듯.. 하는군요.
"몇 가지 의문들을 풀어드리겠습니다.
1. 아랫 글에서도 밝혔듯 풍이풍님 저는 작가도 아니고 또한 제 글을 한번도 연재해본적 없습니다. 백호님, 혼란을 드려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2. 백토끼라는 네임은 백부토끼(^^)나 암스에서 따온 것은 아닙니다. 제가 영화 좋아한다고 했으니 어떤 분들은 감을 잡으셨을 듯. 맞습니다. 엘리스 인 원더랜드에서 매트릭스가 모티브를 얻었듯 저도 매트릭스에서 따왔습니다. 저는 매트릭스 광팬입니다.(매트릭스는 매트릭스1으로서 완결입니다. 2,3는 매트릭스가 아닙니다.) 또한 제가 토끼띠이기 때문에 거기서 왔다 할 수 있겠군요.
3. 제 지금 상황을 조금 말씀드려야 앞으로 글의 연재에 대해서 이해하실 텐데, 저는 서울 모 대학을 졸업하고 현재 모 시험을 앞둔 거짓말이 아니라 정말 피를 말리는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어쨌든, 인생이 달린 일이니까요.
써놓은 글이 상당분량 있는 건 분명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 글들이 모두 매우매우 러프하다는 겁니다. 본래 영화도 촬영이 반이고 편집이 반이듯, 제가 써놓은 글도 모두 절대적으로 편집이 필요한 글입니다. 글을 읽어보셔 아시겠지만, 어떤 부분은 읽는데 갑갑함이나 어색함을 느낄 정도로 문단 편집도 급조한 티가 납니다. 물론 필력 부족인 부분도 있지만.
그런데 거기 쓸 시간이 현실적으로 극히 없습니다. 여름으로 갈수록 점점더 시간을 낼 수가 없습니다. 시간이 나긴 할 테지만, 정신적으로 쫓기는 상황이라 연재가 여의치 않을 것입니다.
만약 제가 한 몇년 전에 귀찬니즘을 극복하거나 용기를 조금 더 내었다면, 젊은 때 한번 해보지 하면서 시간을 쏟았을 텐데, 지금은 제 인생이 막다른 골목이라.
집에서도 그간 오랫 동안 기다려줬었고.
결론 - 정말 무책임하게도 이대로 그냥 잠수를 타버릴지도 모릅니다. 이런 많은 격려와 칭찬을 받고 그런 짓을 함은 '배,배신! 배반 배신이야!' 라는 말을 들어도 과하지 않지만....솔직히 말씀드리면, 복에 겨워 분수를 모르는 놈이라 하실지 모르지만, 이런 전개는 제가 전혀 예상치 못했던 바입니다. 과도한 스트레스의 돌파구로 간간히 읽어주시는 분들의 댓글이나 보며 홀로 씨익 한번 웃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을까 하는 기분으로 시작한 연재입니다.
실망스러움을 드리는 글이 되어 많은 (어쨌든 읽어주신 1천분...3-40 히트 때 하도 처량해 보여 제가 몇번 히트한 적도 있으니 읽으신 분이 1천이 안될지도 모르겠군요.) 고무림과 무협을 사랑하시는 분들께 죄송스런 마음입니다.
4. 유허장경 님이셨습니까? 곽문령의 장삼에 대한 집착...풍이풍님 말씀이 맞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재밌게 봤던 영화 가운데 '파인딩 포레스터'가 있습니다. '굿 윌 헌팅'의 블랙판이라 할 수 있죠. 거기서 윌리엄 포레스터로 나오는 숀 코널리가 그러죠. '작가는 글을 쓰고, 그에 대한 해석이든 비평이든 평가는 독자의 몫이다.' 정말 가슴에 와닿는 말이었습니다.
글쓰기에 대해 어떤 분이 그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네가 알고 있는 것 가운데 핵심 딱 50%만 쓰도록 해라.'(물론 문학이 아닌 법학 혹은 사회학 답안 작성요령을 가르치면서 한 말입니다.)
이건 문학에서도 다를 바 없다고 봅니다. 다만 핵심 50%가 무엇인지는 다르겠죠. 작가가 모든 이야기를 다 설명해버리면, 독자는 할 일이 없습니다. 생각도 상상력도 부재하죠.
제가 실제 써놓은 글을 편집해보니, 100페이지를 50페이지로 줄여도 아직 너무 많이 설명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어느 정도까지 쓰고 어느 정도까지 생략할 것인가, 여기서 그 글이 글맛이 사는가 혹은 살지 않는가가 결정되는 듯 합니다.(제 글 이야기가 아니라 그간 읽었던 소설들을 본다면. 물론 무협도.) 좋은 소재와 훌륭한 캐릭터를 가지고도 어떤 무협은 정말 안타까운 느낌을 줍니다.
명작은 언제나 지나친 비약과 구구절절한 설명 사이에서 훌륭하게 줄타기 해내는 글이라 생각합니다. 특히나 무림이라는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소재로 쓰여지는 무협의 경우에는 이것이 더욱더 치명적인 요소입니다. 무림을 전혀 모르는 일반인과 무림의 기본 지식이 있는 독자들, 과연 그들을 모두 감싸안을 수 있는 것은 어느 정도의 선인가? 어느 정도의 생략인가? 어떤 식의 글 구성인가?
그래서 저는 앞으로도(얼마나 성실히 연재할지 모르지만) 제 글에 대해 많은 논란이 있었으면 하고, 저는 거기에 어떠한 개입도 없을 것입니다. 다만 그 가운데 제가 숨겨놓은 디테일한 부분을 읽는 분들도 느끼신다면 정말 기쁠 것 같습니다. 물론 '이런 쓰레기를 글이라고 쓰냐!', '이렇게 글이 망가질 바에야 연재 때려쳐라!' 류의 가슴아픈 말을 들으면 울컥 해서 달라들지도 모르지만 말입니다.
기분이 좋긴 좋은 모양입니다. 내일을 위해 자야할 시간에 이렇게 혼자 신이 나서 구!구!절!절! 쓸모 없는 긴 글을 쓰는 걸 보면 말입니다.
창문을 열고 방문을 살짝 비켜놓으면 봄날 기분 좋은 바람이 휙 하고 방안을 가득 메웁니다. 일요일 오전 그렇게 보냈던 조그만 여유가 채 하루가 지나지 않아 벌써 그립군요.
정말 좋은 봄날입니다. 곧 얼마 지나지 않아 이 봄날을 아쉬워 하며 다시 일년을 기다려야 할 여름스러운 날씨가 바짝 다가올 겁니다. 하루하루 기분 좋은 봄날 충분히 즐기세요.
그리고 다시 한번 미흡한 글 열심히 읽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PS 마치 제가 고용한 알바 친구인양 곽가소사를 열심히 홍보해주신 풍이풍님은 저와 일면식도 없는 사이임을 분명히 밝혀둡니다. 또한 저로 인해 본의아니게 실수를 해버리신 백호님께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곽가소사가 많은 이들에게 보여질 수 있도록 처음으로 추천글을 써주신 분이기에 그 일에 대해 더욱 죄송스런 마음입니다.
이상 아카데미 전 부분을 수상해도 절대 할 수 없을 법한 기나긴 스페셜 땡스를 마칩니다.
좋은 꿈들 꾸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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