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다 보면 아무래도 많은 분들이 읽거 주시길 바라는 건 어쩔 수 없는 욕심인 것 같습니다.
처음에 저는 아무래도 조회수가 더 많은 (특히 판타지나 퓨전 무협 계열에) 조아라에 연재 하였습니다. 소위 도배 신공이라고 비축분 만들었다 동시에 팍 푸는 ... 뭐 그런거 쓰면 독자가 생기지 않을까 하여 ... 도배를 했는데.
내공이 더 강한 분들이 많더군요 ^^;;; 게다가 친구나 동료 후배가 많은 분들이 대부분이라 저처럼 홀로 아리랑은 추천이나 선작 조회에서 밀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몇번 지켜보다가 글 접고 ... 이 곳에서 새 글로 시작했습니다.
사실 ... 고무림에는 진지한 글을 좋아하시는 독자 분들이 많아서 저 처럼 가볍고 주인공의 존재감이 작은 글을 쓰는 사람에게는 상당히 열악한 조건입니다. 게다가 대부분의 독자층들이 살고 계신 지방에서 보면 상당히 거북한 내용이 될 수도 있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이 곳에는 한가지 좋은 점이 있습니다.
열혈연재라고 -_-;;;
일단 열심히 쓰면 순위에 드는 제도가 있더군요. 뭐 조회수는 한참 아래지만 열혈이라도 드니 ... 접지 않을 용기가 생기더군요. 이 제도도 취약점이 없는 건 아니지만 (예를 들어 비축분 풀기) 그래도, 꾸준히 열심히 쓰면 순위(?) 안에 들 수 있는 건 쓰는 사람의 기쁨입니다. (조회수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고요.)
마지막으로 ... 고무림이 고무판으로 바뀌었기에 ... 판타지쪽의 많은 발전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충격 받은 것이 ... 제가 아는 책방(대여점) 주인의 대부분은 여자입니다. 저보다 더 많은 소설들을 모니터링 하는 이분들의 의견은 저에게 문화적 충격이었습니다.
"3페이지 보다 질리면 않본다."
"인터넷에서 너무 많이 보면 않빌려 본다."
"모 작가의 소설은 브랜드이다."
뭐 이정도 였으면 큰 충격은 아니었겠지만 제가 재밌다고 생각하는 소설들이 그 분들에게 있어서는 "지루하다"였습니다. 전에 술자리에서 후배 녀석 하나와 얘기 했는데 그 녀석이 "지루하다"라는 소리를 했을 때는 그저 개인 취향 정도로 생각했지만, 5명이 넘는 책방 사장 누님들에게서 공통적으로 지적 될 때는 식은 땀이 흐르더군요. (물론 반항했습니다. 그리고 깨졌죠 -_-;;;)
글쟁이가 소신있게 글을 써야지 너무 휘둘려서는 않되겠죠. 하지만 기성 작가가 아닌 신인의 경우 어느 정도 필력과 독자를 확보하기 전 까지는 자기 목소리를 분명히 내기에는 운과 조건도 따릅니다.
아직은 판타지도 무협의 연장으로 느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카리스마 강한 주인공, 전투 위주의 설정, 남자의 로망 등등 ... 주인공과 무대만 바뀐 연극이라고 할까요? 이런 점은 오히려 조아라 쪽이 실험 정신이 강한 것 같더군요. (뭐 필력은 딸리더라도요.)
저도 잘 정리가 않되지만 ... 판타지 쪽이 클라면 아무래도 뭔가가 있어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욕먹을 각오 하고 ... 장수하고 싶은 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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