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독자였습니다.
지금도 문주님을 비롯하여 수많은 글들을 읽고 있는 독자입지요.
순수한 독자의 입장만으로 고무림(죄송합니다. 저에게는 이 이름이 더 정감이 가기에..)에 접속하고 한담의 글들을 읽을 때와는 또 다른 감회가 있어 끄적여 봅니다.
독자로서 글을 읽기만 할 때는, 스토리를 그것도 주인공을 위주로 따라갔습니다. 솔직히 주인공이 나오지 않는 장면은 건너 뛰기도 했지요..철학서적을 보는 것도, 그렇다고 문학작품을 감상하는 것도 아닌, 그냥 어릴 때부터 즐겨온 무협 판타지를 주기적으로 즐기는 입장이었으니까요. 읽을 게 없을 때는, 약이 올라 자작을 끄적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정식으로 글을 쓰고 싶더군요. 4월 중순 어느날이었습니다.
막상 글을 쓴다는 것은 달랐습니다. 작가분들의 의례 하는 말이라 생각했던 상투적인 문구인, 글 속의 등장 케릭들이 글 쓰는 이의 통제를 벗어나기도 한다는 것을 말만이 아님을 뼈에 사무치도록 절감하는 시간들 입니다. 그리고....
가장 절감한 것은 ..
독자와 글을 쓰는 사람의 차이에서 오는 괴리감이었습니다. 비록 허접하나마 글을 쓰면서, 글을 통해서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는, 오히려 전면에 포진시킨 쥔공의 스토리에서 보다는.. 장면 설명 하나에, 조연의 말한마디에 그리고 썰렁한 위트 한마디에 넣을 수밖에 없더군요...
새롭습니다.
직접 글을 쓰면서, 예전에 읽었던 글들을 다시 한 번 읽으면서 느끼는 소회는..
처음 접하던 그 때, 단순히 속독으로 스토리라인을 따라갔었던 그 때와 지금 작가님의 의도를 추리하며 정독하는 것과는 와 닿는 글의 향기가 전혀 새롭습니다.
장르문학이 깊이가 없다고 하시는 분들 .. 선입견은 아니었는지 다시 한 번 재고를 권합니다.
이 글이 게시판에 부합하는지는 모르겠군요. 부적절한 글이면 이동 시키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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