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글을 쓴다는 것은..

작성자
가얏고(琴)
작성
05.07.20 22:00
조회
392

저도 독자였습니다.

지금도 문주님을 비롯하여 수많은 글들을 읽고 있는 독자입지요.

순수한 독자의 입장만으로 고무림(죄송합니다. 저에게는 이 이름이 더 정감이 가기에..)에 접속하고 한담의 글들을 읽을 때와는 또 다른 감회가 있어 끄적여 봅니다.

독자로서 글을 읽기만 할 때는, 스토리를 그것도 주인공을 위주로 따라갔습니다. 솔직히 주인공이 나오지 않는 장면은 건너 뛰기도 했지요..철학서적을 보는 것도, 그렇다고 문학작품을 감상하는 것도 아닌, 그냥 어릴 때부터 즐겨온 무협 판타지를 주기적으로 즐기는 입장이었으니까요. 읽을 게 없을 때는, 약이 올라 자작을 끄적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정식으로 글을 쓰고 싶더군요. 4월 중순 어느날이었습니다.  

막상 글을 쓴다는 것은 달랐습니다. 작가분들의 의례 하는 말이라 생각했던 상투적인 문구인, 글 속의 등장 케릭들이 글 쓰는 이의 통제를 벗어나기도 한다는 것을 말만이 아님을 뼈에 사무치도록 절감하는 시간들 입니다. 그리고....

가장 절감한 것은 ..

독자와 글을 쓰는 사람의 차이에서 오는 괴리감이었습니다. 비록 허접하나마 글을 쓰면서, 글을 통해서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는, 오히려 전면에 포진시킨 쥔공의 스토리에서 보다는.. 장면 설명 하나에, 조연의 말한마디에 그리고 썰렁한 위트 한마디에 넣을 수밖에 없더군요...

새롭습니다.

직접 글을 쓰면서, 예전에 읽었던 글들을 다시 한 번 읽으면서 느끼는 소회는..

처음 접하던 그 때, 단순히 속독으로 스토리라인을 따라갔었던 그 때와 지금 작가님의 의도를 추리하며 정독하는 것과는 와 닿는 글의 향기가 전혀 새롭습니다.

장르문학이 깊이가 없다고 하시는 분들 .. 선입견은 아니었는지 다시 한 번 재고를 권합니다.

이 글이 게시판에 부합하는지는 모르겠군요. 부적절한 글이면 이동 시키셔도 됩니다.


Comment ' 6

  • 작성자
    Lv.50 백린(白麟)
    작성일
    05.07.20 22:02
    No. 1

    그래서 전 주인공 만세! 가 싫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2 강오환
    작성일
    05.07.20 22:04
    No. 2

    좋은 내용입니다.
    하지만 속독으로 읽을 수 없게 만드는 것도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매우 무척 어렵지만요 ㅎㅎ

    글을 쓴다는 것.
    작가라는 것은 그래서 매우 고달픈 직업이지요. 어렵고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진우천
    작성일
    05.07.20 22:13
    No. 3

    가얏고 님, 우선 '준의 귀환' 잘 읽고 있습니다. 가얏고님 의견에 매우 공감이 가네요. 저도 중학교때부터 30대에 들어선 지금까지도 무협지와 판타지를 읽어오고 있는데, 저 역시 그저 스토리 라인 위주로 읽어 왔습니다. 그건 저의 습관적인 읽기 방법일 수도 있지만, 한편으론 그럴싸한 묘사를 해내지 못한 작가들(특히 구무협에서 그런 현상이 심했죠)의 책임도 있다고 생각 합니다. 누구나 그렇듯이 저도 김용의 영웅문을 읽으면서 무협지를 처음 접했습니다. 영웅문의 한문장 한문장을 밤새 읽고 또 읽었던 기억이 있네요. 하지만 그 이후로 접했던 우리나라의 구무협들은 그저 실망 그 자체 였지요. 신무협이 등장하면서 좌백, 백야님의 글들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처음에 읽었던 그 감동들이 되 살아 났지만 지금에 오면서 역량 미달인 작가들이 등장하면서 한심한 묘사들을 보면 역시 스토리라인만 따라가게 되네요. 물론 가얏고 님 같이 훌륭한 글을 쓰시는 분들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분들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흥!! 이자식아 그럼 니가 써보지 그러냐.. 이렇게 말씀하시면 드릴 말씀을 없지만 말입니다. 제 생각을 요약해 보자면 스토리라이만 따라가는 독자들도 못하지만 독자들의 몰입을 방해하는 한심한 수준의 일부 작가들도 문제라고 생각 됩니다. 암튼 가얏고님 훌륭한 글들 많이 써 주시기 부탁 드립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2 소호검
    작성일
    05.07.20 22:39
    No. 4

    음 딱히 어떤 작품이라고 하시면 할말은 없지만 그나마 스토리라인도 없이 옴니버스가 되는 소설도 있더군요.... 길간다 누가온다 쥐어팬다... 길간다 누가온다 같이간다... 정말 책방에서 빌린책만 아니면 잡아 찢구싶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0 백린(白麟)
    작성일
    05.07.20 22:54
    No. 5

    소호검/ ....분명히 그런 책도 있지요.

    그런 책을 보면 출판사 사장을 붙잡고.

    "펄프 1g 안 나는 나라에서 종이를 낭비하고 싶냐!"

    ...라고 소리를 지르고 싶어지는 절 발견하게 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섬쾌
    작성일
    05.07.21 02:18
    No. 6

    대략 동감입니다만....
    허나 그런글일라 할지라도...
    그글을 쓴작가분의 땀과 노력이 배어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아니하기에
    또 빌린돈이 아깝기에 걍봄니다... ㅡㅡㅋㅋ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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