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문학 이야기가 아닙니다. 단지 제가 있는 신림동 고시촌의 이야기입니다.
무슨말이냐 하면.. 아랫글을 문득 보고 나서 생각나서 올리는 것입니다.
언제부터인가 신림동의 A급 강사들이 인터넷 강의를 잘 안올리고 있습니다.(대표적인 예가 제가 지금 듣고 있는 민사소송법의 이00강사님)
몇 년전 처음 고시계에도 인터넷 강의란것이 생기고, 학원강의를 그대로 동영상으로 올리게 되자, 학생들은 나름대로 환호(?)했습니다.
왜냐고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무엇보다도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고시 강의 꽤 비쌉니다. 전에 모의고사 강의 들을때 하루에(4시간정도. 쉬는시간포함. 쉬는시간 제외하면 약 3시간 30분) 일만원꼴이었는데. 즉. 17회 17만원. 지금은 더 올랐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동영상강의의 경우에는 반값정도의 저렴한 가격으로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보통은 앞부분 강의는 맛보기로 보여주기에 대충 강의의 특성을 파악할 수도 있었고, 또 거리상 제약도 상당히 줄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몇 년이 지난 지금.
아이러니하게도 잘나가는 속칭 A급 강사들은 인터넷 강의를 기피하는 경향이 있는것 같습니다.
더불어 동영상 강의의 요금도 대폭 상승하여 실강의 약 80%선까지 육박하였습니다.(그것은 교통비를 제외한다면 거의 실강의 요금과 맞먹는다는 이야기입니다)
왜 그럴까.. 이유를 보니
1. 일단 동영상 강의가 퍼지지 사람들이 강사들의 주 수입원인 실제강의(실강)에 적게 들어오게 되는 것이었습니다.(동영상 강의의 할당비율도 있지만 아무래도 학원측에 많이 가기에)
2. 그리고 동영상 강의를 떠(?)서 시디로 구워 인터넷에 돌리니. 더욱더 강의를 듣는 사람이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그런 연유로
처음에 21세기를 맞이하여 야심차게 기획된 동영상 강의들이
어느덧
1. A급강사들은 꺼려하고(동영상 강의를 내놓지 않습니다) -> 강의 들을것이면 (돈들고)와서 들어라!
2. 동영상 강의의 시간제한(원래 강의의 3배시간까지만) 더불어, 회수제한이란 것이 생기고(3회- 한명이 가입하여 여러명이 보는 것을 방지)
3. 막대한 라이센스를 지불하고 최첨단의 해킹 방지 기술을 도입하여 아예 자체 플레이어로만 동작되게 합니다.
어쨌든. 가장 무서운 것은.
신참 새내기들이나 동영상 강의를 하고.
어느정도 인기있는 A급 강사들은 인터넷 강의를 내놓지 않는 분위기가 은연중에 퍼지고 있다는점입니다.
장르문학은 어떨까요?
어차피 경제에서 ‘혼자만 이익’을 보는 경우는 없습니다. 물이 차면 기울고, 저울이 중심을 잡아가듯. 잠깐은 이익일지 모르나 결국은 중심을 잡게 됩니다.
도서대여점이란 것이 생기자 값싸게 책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판매량이 급감하고 결국 출판사에서는 이렇게 생각하겠지요(먹고 살아야 하니까)
매출 = 판매량 X 가격 인데...
(판매량 하락)
판매량 이 떨어지니.. 결국 그 축을 맞추기 위해 가격이 상승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인터넷 불펌같은 경우는 어떨까요.
학원 동영상 강의가 불펌으로 퍼지자.. 결국 A급 강사들은 동영상 강의를 아예 찍지 않게 되었고, 학원측은 불펌을 막기 위한 막대한 비용을 들이고, 결국 그것은 동영상 강의의 비용상승이란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어쨌든.
제가 가장 무서워하는것은.
독자분들은 잘 모르실지도 모르나... 어째 요즘 출판의 분위기가.
장르문학도.
A급들은 인터넷 미연재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듯한 분위기로 퍼져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은 약간 관망중이라고 해야하나.(아직은 작가들이 인터넷 연재를 선호하기에)
그러나!
한번 분위기가 잡히면 그것은 몇 년이 걸려도 변하기가 힘듭니다.
주위를 잘 살펴보세요. 책방에 보시면. 어느새 한 두분씩 메이져급 출판사 분들의 작품들은 인터넷연재가 아닌 미연재 작품을 바로 내놓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나마 고무판같은 사이트가 있기에 인터넷 연재가 명맥을 유지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A급이 떠나간 자리를 저같은 B,C급이 매꾸는 것은 어쩔 수 없는것이기도 하고요.
돌아간 A급들을 이곳으로 불러들이는 길은. 독자분들이 작가들이 쓴 책들을 사거나 혹은 최소한 대여점에 들여놓을 수 있도록 빌려보시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언젠가 신림동 학원계처럼 장르문학도 A급들은 인터넷 연재를 하지 않는것이 당연시 되는 날이 오지 않기를 기원합니다.
-캣츠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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