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토론글을 읽어보면, '논제'보다는 글 쓰시는 분들의 가슴속 깊은 곳에서 이글거리는 불꽃을 먼저 느끼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마치 그 글을 마저 읽으면 곧바로 제 감정까지 화르르 불타오를 것 같은, 묘하게 격앙되고 충동적인 글들.
특히 댓글에 이런 글들이 많은데, 방관자적인 저조차도 눈쌀을 찌푸리게 합니다.
문제는, 그 글들이 나름의 논리와 정의를 갖게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 거친 글투로 인해서 그 가치가 희석된다는 것입니다.
말이나 글은 전달이 생명인데, 전달은 커녕 이전투구만 야기하는 거지요.
반대의 경우, 선종자님이나 노란병아리님처럼 몇몇 분들의 댓글은 참 재치있고 부드러워서 그 살벌한(?) 토론 속에서 움츠러든 얼굴을 박장대소로 물들게 합니다.
부드러운 말에는 부드러운 마음이 담겨서, 따뜻한 향기가 코 끝에서 심장까지 은근하게 스며듭니다.
무협소설로 치자면 철중쟁쟁이나 이원연공처럼 굳이 말하지 않아도 가슴이 훈훈해지는 그런 느낌에 흠뻑 빠지는 것과 같지요.
저는 쉴 때나 지칠때 무협을 읽습니다.
치열한 삶은 현실에서 겪는 것만해도 차고넘치니 고무림에서만은 뭔가 몽상적이고 편안한 마음이고 싶습니다.
많은 분들이 그러시겠지요...
글쓰기가 생계와 직결되는 작가분들조차도 글쓰는 동안만은 최소한 그 마음이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그러니.. 우리 그저 사는 게 지치고 재미없고 속마음 마저 막막할때 서로 위안이 되는 그런 사람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분들은 '고무림은 이래야 된다'고 하시지만, 그런 짐일랑 운영진에게 떠맡겨놓고, 우리 서로 좋은 글 추천해주고 좋은 글 찾아읽는 재미에만 몰입했으면 합니다.
우리 서로에게 그저 기쁜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고무림이... 본디 그런 곳 맞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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