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할아버지가 있었댑니다.
열심히 구두를 만들고 사는 할아버지였지요.
하루는 할아버지가 너무 피곤해 구두를 만들다 치져 잠들었답니다. 그런데 눈을 떠보니 웬걸, 구두가 다 만들어져 있는 거예요!
그렇습니다. 잠든 사이에 착한 할아버지를 위해서 요정들이 다녀간 것이지요.
한번씩 이런 생각을 합니다.
나도 순수하고, 나도 착한데. 글을 쓰다가 워드 켜두고 잠들면 요정들이 찾아와 글을 써주지 않을까나...
언제였더라?
한번은 인터넷 채팅방에서 저런 말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뭐... 파이의 세제곱 배 정도는 진심이었지만요. 그렇다도 역시 상대방이 정색을 하고,
"과연 그렇게 쓴 글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라고 물어온다면... 역시 땀방울이 주륵 흘러내리고 맙니다. 그 와중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봐야 왠지 우스울거 같아, 그냥 멋쩍게 웃고 말았습니다만...
역시 목소리의 고저가 없고, 직접 얼굴을 마주하지 않는 만큼 같은 말을 두고도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천차만별이구나는 교훈을 얻었던 날이었답니다. ... 아마도요.
...심심해서 이런저런 잡담이나 써보려고 했는데, 으음. 처음의 목표를 완벽하게 달성했군요.
이만 물러갑니다.
날씨가 너무 춥습니다. 모두 조심하세요. 빙하 속에 갇혀버리면, 일억 년 뒤로 흘러갈지도 모릅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덧. 이거 정담행인가요? 글을 쓰면서 있었던 일을 주절댄 거라 한담인가요? 에이, 아무렴 어때요. 그럼 모두 잠든 밤에 요정이 찾아가기를 기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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