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평범한 나날이다. 아무 생각 없이 몸이 몇 년간 베인 습관대로 난 대뇌가 명령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저절로 등교를 했다.
학교를 와서 교실에 않아 조용히 상념에 잠기고 헤어 진지 몇 시간 밖에 되지 않았던 친구들과 뭐가 그리 좋다고 떠들어 대고 수업종이 치고 않아 아침 조회 시간이 되어 담탱이가 들어 올 때 까지 열심히 핸드폰을 두드리는 나의 일상.
그리고 담탱이가 모닝 잔소리를 늘여 놓고 나가면 그때부터 하교시간 때 까지 쭉 수면 모드에 들어간다.
여김 없이 아니 절대적으로 그럴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의 그 생각은 오늘 여김 없이 깨지고 만다. 담탱이가 아침 조회 시간에 데려온 한 녀석 때문에 나의 일상생활에 까지 엄청난 파문을 던져 줄 것이라고 그 누가 예상했겠는가?
난 문자를 쓰고 있었다. 평소에는 잘 쓰지 않는 닭살스런 이모티콘을 넣어가면서 말이다. 최근에 꼬신 여상의 애인에게 열심히 문자를 보내는 중이였다. 사랑한다는 둥 닭살스러운 멘트를 보내자 역시 자업 자득 닭살스러운 멘트가 날아온다.
하지만 애인에게 보내는 나의 문자에게는 진정한 사랑 이라는 감정 따위는 아니 어떠한 감정 따위도 담겨 있지 않았다.
‘그냥 재미로 사귈 뿐이야. 흐음, 적절한 용어를 찾는다면 유희겠지?’
이렇게 보면 나란 놈은 참으로 사악한 놈이다. 아니 사악한 놈이라고 할 수 없지. 현재 나의 또래 나이 한 고2쯤 돼는 녀석 중에 그것도 애인이 있는 녀석들 중에 진정한 사랑을 나눈 녀석은 몇이나 될까? 사랑은 고사하고 좋아한다는 감정 아니 그것도 고사하고 호기심에 그냥 사귀는 녀석들이 대부분 일 것이다.
이렇게 따지만 나만 꼭 나쁜 놈이라고 할 수는 없지 않은가? 아니 내 경우는 다른 것인가?
아무튼 문자가 받아 주기 귀찮은 나는 무성히 하게 마지막으로 문자를 날리고 담탱이가 온다는 핑계로 폰을 닫아 버렸다. 담탱이가 있어도 그에 상관하지 않고 문자를 쓸 제량이 되지만 일부러 귀찮은 것이다.
‘이제 담탱이의 귀찮은 아침 조회가 시작되는 건가?’
담탱이는 나이가 좀 많은 노년의 여선생이다. 교내에서 가장 잔소리가 심하다는 담탱이는 아침 조회 10분 동안 줄곧 따분한 잔소리를 해대서 나의 수면 본능을 자극한다. 오늘도 어김없이 담탱이가 문을 열고 들어오는데 어라? 뒤에 붉은 머리의 훤칠한 얼굴을 가진 녀석이 따라 들어오는 것이 아닌가?
‘교복을 입은 것을 보니……전학생이군.’
자주 보는 풍경이므로 척하면 척이다. 교복을 입고 들어오는 생판 처음 보는 녀석이 아침 조회 시간에 담탱이와 같이 들어온다는 걸 머릿속으로 그려 보자. 그럼 전학생이라는 단어와 바로 연결 될 것이다.
“자자, 오늘 새로 전학생이 왔다. 모두 기뻐하도록.”
“꺄악―!”
일부에서 기쁨의 비명이 터져 나왔다. 참고로 우리 학교는 남녀 공학이라서 (그것도 남녀합반)남녀가 같이 수업을 한다. 당연히 얼굴 훤칠한 녀석이 들어오는 여학생들이 저도 모르게 소리를 질러 버린 것이다. 여기저기서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옆쪽에 여자 분단에서는 잘 생겼다는 둥 멋있다는 둥 얼짱이라는 둥의 밝은 분위기의 얘기가 오갔으나 남자 분단은 분위기가 최악이다. 엄청난 검은 안개를 내리깔며 일제히 전학생을 야리고 있었다.
“조용하렴! 전학생을 소개한다. 오늘 부로 우리학교에 전학 온―흐음, 이름이 뭐더라 길던데 흐음, 직접 자기소개를 하렴.”
그 붉은 머리의 전학생은 담임에게로 약간을 옅은 비웃음을 띄우며 교탁으로 걸어갔는데……자, 잠시만 붉은 머리!
그렇다 놈은 대한민국 고등학교에서 절대 허용 될 리 없는 염색(으로 보이는)머리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도 어깨까지 내려오는 장발이다! 저 노무 새끼 남은 피눈물을 흘리며 머리를 5cm이하로 맞추고 있는데! fuck!
뚜벅 뚜벅 교탁으로 걸어가는 녀석의 발걸음은 깔끔하고 또 무언가 위엄이 있어보였다. 그가 한 걸음 한 걸음 발걸음을 내 딪을 때 마다 왠지 모르게 나의 심정이 두근 두근 뛰기 시작했다.
마침내 녀석이 교탁에 올라서고 교실 내에 있는 아이들의 얼굴을 면면이 쭉 훑어보더니 역시 옅은 비웃음을 입가에 들어 내였다.
“내 이름은 카샬베리안. 드래곤이다. 알아들었냐 하등한 인간들아?”
반 아이들은 전부다 고개를 끄덕였다. 나 역시 반아들과 마찬가지로 고개를 끄덕였다.
“흐음, 드래곤이라고. 대단한 녀석 이네.”
그러곤 담임 지시에 따라서 반 구석에 빈자리에 앉았다. 반 아이들은 전학생에 대한 상념에 곰곰이 빠지더니 갑자기 일제히 반 구석 자리에 앉은 그에게 심각하게 굳은 표정을 하며 시선을 돌렸다.
‘잠깐! 드래곤이라니! 절대 그럴 리 없잖아!!!’
초면부터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 카샬베리안. 하지만 이것은 겨우 전주곡, 워밍업에도 미치지 못했다.
대략 프롤로그를 올려봅니다.
일반적으로 드래곤이란 졸라 강하고 졸라 잘생겼고 많은 여자들의 인기를 얻는 그런 절대적인 존재이지만 전 이 드래곤 이란 존재를 철저하게 까내려.
싸이코로 만들었습니다.
-_-)선배님들의 따뜻한 질타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보너승.
아아, 제목을 넣지 않았군요.
제목은 드래곤매니악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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