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하나 2005-12-21 16:29:41 [del]
작가님의 취향이란.. 흠흠...
글 속에 작가님의 취향이 너무 들어나는건 별로 좋이못하다고 생각합니다. 불특정다수가 읽는 소설에서 이런식의 취향이 자주 드러나는건, 성에대한 가치관이 제대로 서지 않은 청소년이하의 애들에겐 성이 저런쪽만 있다고 생각하게 마련이죠.. 또는, 변태성향의 성가치관을 가질수도 있는 노릇이죠.
라고 말씀하셨더군요. 그렇다면 장정일씨나 마광수씨 같은 분들의 소설에서 나타나는 표현들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마광수씨 같은 경우엔 주인공 여성이 자신의 체내에 땅콩을 삽입했다가 빼낸 후 먹는 묘사를 함으로서 문제가 되었지만, 그 분은 '청소년 이하의 애들에게' 변태성향의 성가치관을 가르치기 위해서 즐거운 사라를 쓰지 않았습니다.
최근에도 파울로 코엘료 같은 사람들은 '11분'등의 작품에서 본디지 섹스와 마스터 베이션 장면을 상당히 낯뜨겁게 묘사했음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문학성을 가진 작가로 인정받고 있지 않습니까? 성묘사에 대한 접근법은 각자 글쓴이의 개성에 따라 달라집니다. 완전히 성적인 것을 배재할 수도 있고, 어느정도 포용할 수도 있고, 헨리 밀러나 아나이스 닌 처럼 완전히 성에대한 주제를 깊이 탐구하는 작가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여기서 단 하나의 말로서 제 소견을 밝히려 합니다.
'제발, 그럴거면 보지 말고 다른 건전한 소설을 읽어 주십시오. 제 글은 제가 쓰는 것이지 독자님께서 쓰시는 것이 아닙니다.' 라고 말입니다. 저는 표현의 자유를 가지고 있으며, 그것을 당당하게 행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저는 청소년들에게 그릇된 성 가치관을 전파하려는 목적으로 소설을 쓰지 않으니까요.
그리고 또한 제가 묘사하는 것이 그릇된 성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제 글에서 성폭력 / 성적 학대를 가하는 모든 인물들은 악인이며, 그에 합당한 처벌을 받습니다. 제 글에서 모든 성적 관계는 강간이 아닌 화간입니다.
어떤 1세대 작가님의 글을 읽어보셨는지 모르겠군요. 그분의 시나리오에서는 여주인공의 유두에 입을 맞추면 힘의 봉인이 풀린다는 설정이나, 교사에게 '그렇게 음란한 몸을 가지신 주제에 포르노 한편도 안 보셨습니까' 라는 대사를 서슴없이 내뱉는 남학생이 있습니다. 또한 여성 캐릭터들은 걸핏하면 강간, 윤간을 당합니다.
저는 제 글이 (다른 판타지 소설들에 비해서) 농도짙은 성애묘사를 하고 있다고 스스로 인정하지만, 그것이 변태성향의 성적 가치관이란 사실에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변태란 것은, '내가 그것을 남에게 강요함으로서 타인을 불쾌하게' 하지 않는 이상 어느 한사람의 독자적인 주관으로 정의내릴 수 없는 것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각기 다른 성적 취향을 모두 변태라고 말 해버릴 수 없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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