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네요.
사실 제가 악마공작 데안이라는 작품을 읽은 것은 모기에서 연재하실 때 부터였지요. 그리고 조아라, 그리고 책.
읽을 때마다 느낌이 새롭더군요. 인간보다 더욱 인간다운...하지만 근본은 악마인 데안. 그의 눈으로 바라본 마법이라는 것은 어떤 것인지 그리고 이 세상은 어떤 것인지.
데안은 순수하기 보다는 인간답다라고 해야할 듯 하네요. 그는 마법을 배우고 싶어했고, 인간계에 와서 마법을 강탈하다시피 배웁니다. 그리고 인간들과 정을 쌓아나가지요. 이 과정만을 놓고 보면 잔잔하면서 훈훈한 감동을 줍니다. 특히 렌다르와 휘안과의 관계는...정말 입가에는 미소가, 눈가에는 눈물이 맺혀 있게 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지요.
하지만 데안은 그것만이 끝이 아닙니다. 요즘 유행코드를 정확히 읽어내어 작가님이 데안에 그것을 녹여냈지요. 투 마스터의 데안. 하지만 앞으로 갈 길은 멉니다. 그가 상대할 존재는 다름 아닌 악마이기 때문에. 뭐랄까요, 먼치킨으로 흐르는 듯 하지만 매우 타당성 있으면서 목표도 확실한 먼치킨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1인칭의 가벼운 터치와 전지적 작가 시점의 사건 조율은 보는 이로 하여금 숨을 막히게 만듭니다. 몰입도가 상당하죠. 그리고 2권을 덮을 때, 이렇게 외치게 될 것입니다. '아!!! 3권 내놔요!!!'
극악에 다다른 절단마공의 힘이 가히 오세훈이라는 작가가 확실히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드러냅니다. 라그나시아- 단참괴룡으로 이어지는 필력의 발전은 다시 데안에서 폭발하듯 드러납니다. 단순한 코믹 판타지에서 벗어나 데안이라는 캐릭터는 인간의 삶에 대한 애환과 웃음을 만들어 냅니다. 그러면서 적절히 갈등구조가 심화되고, 강력하게 변모해나가지요.
줄거리는 지옥의 문지기 켈베로스와 그의 개지기 데안이 흑마법사들에 의해 인간계로 소환당하다- 로 압축할 수 있겠네요. 그 후로는 이리 튀고 저리 튀는 데안의 행보인지라, 그저 일독을 권할 수 밖에요. 데안의 시선을 따라 가다 보면 어느새 3권을 애타게 기다리는 자신을 발견하실 수 있을 테니까요.
따뜻한 이브, 향긋한 차 한잔과 악마공작 데안이라는 작품에 빠져보시기를 권합니다. 겨울이라 차가운 마음에 한줄기 부드럽고 따스한 바람이 되어 줄 것이라 확신합니다. 강력추천합니다
//감상게시판에 올렸던 글입니다 ^^ 아무튼 좋은 글 써주시는 작가님이라서 참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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