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를 쓸 때는 제대로 씁시다.
우리말(한국어)은 일본어처럼 동음이의어가 크게 많지 않습니다. 동음이의어가 있다 하더라도 문맥상 전혀 못 알아 볼 정도의 단어는 거의 없습니다.
한자를 쓴다고 하면, 잘 쓰이지 않는 말이라 한글만 써서는 무슨 뜻인지 잘 알 수 없을 때(예를 들어, 전혀 모르는 사람이 봤을 때, 한글로 '모세관'이라 쓰는 것보다 한자로 '毛細管'이라 쓰는 게 무슨 뜻인지 알기 쉽습니다. '털처럼 가느다란 관'이란 뜻이죠.), 아니면 정말 이건 한자가 없으면 이렇게도, 저렇게도 해석할 수 있다고 판단될 때, 그것도 아니면 고유명사에 한자를 붙이기도 합니다.
이미 한자의 사용이 극소화된 상황에서 위의 세 가지 경우를 제외하고 한자를 쓰는 것은 남용이라고 할 수 있으며, 세 번째 고유명사의 경우에도 귀찮다면 굳이 한자를 쓸 필요는 없습니다. 이미 전에 몇 번이나 나온 단어임에도 불구하고 계속 한자를 붙인다면 이것도 또한 남용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서론이 길었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위의 이유를 보셨다면 아시겠지만, 굳이 한자를 쓸 필요가 없으니, 한자를 잘 모르는 사람은 억지로 한자를 넣으려 하지 말아 달라는 것입니다. 한참 글을 읽다가, 전혀 상황에 맞지 않는 한자가 튀어나오면 읽을 마음이 사라집니다. 쓰시는 분은 멋있게 보인다고 생각하실지 몰라도, 보는 사람은 맥빠집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무협소설 보면서 한자 공부하는 사람에게도 독입니다.
蛇가 들어가야 할 자리마다 자랑스럽게 死를 쓰고, 그리고 그걸 교정조차 하지 않고 출판하는 것을 보면 기가 막힙니다.
다시 한 번 부탁드립니다.
한자, 잘 모르면, 차라리 쓰지를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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