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너 학원물 좋아하냐?"
설에 (언제적 이야기를...) 오랜만에 사촌동생을 만났다.
나와 나이차가 3살인데, 제법 컸다고 이제는 만화책도 안 본다.
물론 나도 만화책보다는 소설을 더 즐겨보고 녀석 또한 그렇기
에 나는 혹시나 하여 물었다.
하지만.
"학원물? 그런 거 유치해서 안 봐. 형은?"
허...허, 헛웃음 밖에 안 나온다.
만약 내가 학원물 본다하면 나만 유치해지는 게 아닌가.
그래도 나는 솔직했다....[퍽!]
"아이구, 어르신. 너는 수준 높아서 좋겠네요."
나는 실실 비꼬아 그녀석을 놀렸다.
하지만 놈은 강적이었다.
"뭐 때문에 그러는데, 본론을 말해봐."
"아, 아니... 그냥 볼 거 없으면 내가 추천 좀 한다고."
그 녀석은 그제야 음흉한 눈빛으로 미소를 지으며 나를 바라본다.
그러다 이내 실망하는 기색으로 말했다.
"학원물?"
"그, 그래."
"유치해서 안 본다니까."
큭!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할 수 없이 그 놈과 빳데루 자세를 취해 이리저리 뒹굴고 마지막
으로 빽죠크를 걸어 놈을 항복시켰다.
"헥, 헥! 아, 알았으닌까 줄거리나 말해 봐."
나는 열심히 말했다.
그러자 그 녀석이 흥미가 생겼는지 제목을 물어보았다.
"'작가연재란에 깨달음님의 보스, 학교가다.'다. 근데 왜? 학원물은 유치해서 안 본다며?"
드디어 내가 카운터를 한 방 먹였다.
역시나 놈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그, 그게. 아, 글쎄 내 친구 중에 하, 학원물 좋아하는 유치한 녀석이 있거든. 그, 그 녀석한테 알려주려고."
그 놈 참 애쓴다.
여하튼 그 날로 그 놈은 유치해졌다.
『작가연재란 - 깨달음 - 보스학교가다』
깨달음님이 추천이 고프다 해서 추천을 올렸는데,
적다보니 추천글이 학원물이 유치하다라는 글이 된 것 같네요.
그런 의도가 아니었는데.......;;
여하튼 재미있으면 장땡 아닙니까? [퍽!]
아, 아닌가.....? [후다다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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