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자랑스러운 이름 석자, 비 매너. 맨손으로 고블린을 때려잡고, 오크고기를 철근 같이 씹어 먹으며, 달리는 학원 버스 4호차에서 뛰어 내린 나는 오늘도 학원에 간다.
득템을 하기 위해서, 더 강해지기 위해서 우리는 학원을 선택했다. 더 이상 공부만 하는 지루한 학원을 떠올리지 마라. 2006년, 학원 계를 강타할 초 절정 스케일의 마물 군단이 온다. 잊지 마라, 당신이 다니는 학원의 구석에도 에아스로 가는 길이 있을지 모른다는 것을!
---------------------------------------------------------
심한 말이 거의 대중화 돼버린 이 썩어빠진 학원에는 일탈을 원하는 무수히 많은 학생들이 존재했다. 그 중 나 비 매너와 내 단짝 친구 비 호감( 어째 성도 같다.)은 피부로 게임을 직접 느끼고 싶다는 욕구가 아주 강렬했다. 그래서인지 수업시간에 딴 생각하는 건 기본 옵션이었고, 가끔은 헛소리를 중얼거리다 얻어맞기도 했다.
“ 음료수나 사먹으러 가자.”
호감의 제안을 나는 흔쾌히 받아들였다. 나름대로 고급 자판기라 일컬어지는 이 소규모의 음료수 판매소에는 커피가 두개, 황타, 골라, 미친다, 써니나인 등 여러 가지 종류의 음료수들이 나열되어 있었다.
“ 내가 뭐 먹을지 알고 있겠지?”
“ 당연하지. 포도맛 미친다.”
중략
[ 안녕하세요? 여러분을 에아스의 세계로 안내할 안내양 호로입니다.]
“ 안내 염소는 없어요?”
“ 키키킥”
난데없이 헛소리를 해대는 방송에 조금 당황하긴 했지만, 우리는 계속 천장에 달라붙어 있는 스피커에 귀를 기울였다
[ 앞에 보고 계신 우산들을 하나씩 집어주세요. 첫 번째 순서인 직업 선정입니다.]
“ 무지개색 우산은 없어요?”
“ 키키키킥”
호감의 센스 있는 유머에 우리는 박장대소를 터뜨렸고, 방송을 하는 여인의 헛기침 소리가 들려왔지만 무시했다.
[ 야. 이. 새끼 들아. 존나. 맞고. 싶냐?]
“ 네?”
우리는 쫄지 않을 수 없었다. 여인의 내공이 묻어나는 저 말 한마디, 한마디가 우리를 공포의 우리 속으로 집어넣고 있었다. 욕을 하고 있는 여인의 목소리는 인터넷을 떠돌다 보았던 욕 동영상의 목소리와 흡사했다.
[ 좋은 말로 할 때 우산 하나씩 골라 싸잡어.]
“ 네!”
-------------------------------------------------------
글을 클릭하는 순간, 여러분도 에아스로 접속합니다.
에아스 ver. 1.07
접속 中.....................
Comment '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