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쓰레기'란 글을 올리신 글에 대한 반박문
아랫 글도 이른바 '쓰레기'에 속하는 겁니까?
예전부터 '쓰레기' '쓰레기' 많이 들었고 저도 '쓰레기'란 말을 사용하기도 했지만, 쓰레기란 말은 자신의 가치기준으로 정하는 거지 남에게 강요하는게 아니지 않습니까. 아무리 좋은 물건이라도 부피많이 차지하고 필요가 없으면 버리는 거고 오래되고 누추해 보이는거라도 애정이 있다면 가까운데 놔두고 관리 잘하듯이요. 아랫 글도 쓰레기란 말을 쓰실 정도의 수준있는 글은 아닌거 같아. 씁쓸하군요.
밀어주기란 행위가 썩 기분좋은 행위는 아니지만, 고무림에 들어오시는 분들이 바보들도 아니고, 추천이 떠서 보고자 하는 작품이 자신의 취향이 아니면 선작에서 지우겠죠.
저는 애용하는 책방이 3군데 정도 됩니다. 거기서 단골이라 신간이 들어오면 책 여러개중에 몇개만 골라주라고 하더군요. 물론...저도 돈내고 보지만..(좀 깍아주지...) 그래서 추천해 준 작품중에 반응 안좋은게 있고, 제가 별로다라고 한 작품중에 반응 좋았던것도 있고해서 아! 내가 생각하는 재미와 다른사람이 생각하는 재미는 다르구나 라는걸 절실히 느꼈습니다.
글을 풀어나가는 필력이나, 전체 구성, 설정, 캐릭터성, 창조성, 트렌드 등등 여러가지로 글에 점수를 매길수 있지만, 그건 자신만의 기준이 아닌가요? 물론 제가 보기에도 이건 너무 아닌데, 라고 생각이 드는 작품들이 있긴 하지만 다른이가 좋다면 자신의 눈을 맞춰야죠. 그게 싫다면 아예 안 읽으면 되는거고요. 아니면 저처럼 예전작품들 중에 좋은 글들 찾아다니면서 읽고 쌓아두다가 시간날때마다 다시 읽던가요.
저도 현실의 사람이 다른 세계로 가서 깽판치는 종류의 트렌드는 싫어합니다. 그건 왠지 사기 같거든요. 설정하는 시대의 인물을 잘 표현할 수 없기에 지금 현대의 전형적인 인물들을 그 시대에 밀어넣어서 편하게 글을 쓰자는 행위 같거든요. 또한 차원이동간에 능력이 강해진다거나, 지금의 지식을 가지고 그 시대를 변하게 한다거나.
(솔직히 지금의 사상과 지식을 가지고 그 시대에 얼마나 변화를 줄 수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현재까지 사상의 주류를 이루는 철학과 문학은 이미 멀리는 B.C 500년경 가까이는 1800년경 거의 구축되었으니까요, 과학적 지식을 가지고 변화시킨다는건 어느정도 설득력을 가지겠지만, 일반인의 지식정도로 그 시대 사람들을 설득(?) 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일반인의 지식이란 한 지식의 완성품만을 습득하는 것이지, 그 지식이 완성되기까지의 과정과 추론의 방법, 그리고 근거에 대해서는 미흡한게 사실이니까요. 한 지식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구축한 사람이라면 일반인을 벗어나 '전문인'이라 불리는 '교수'라고 할 수 있겠죠. 지동설이 얼마나 어렵게 현시대의 '상식'이 되었는가에 대해서 아시는 분이라면 현재의 '상식'을 과거시대의 인물들에게 얼마나 힘들게 이해시킬수 있을까란 고찰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는 행위의 현실성에는 많은 의문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이방인이 그 시대의 주류로 편입되어가는 과정이 너무나 쉽게(어이없게) 이루어 지기에 저자의 지적 수준을 의심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소설이란 어짜피 허구입니다. 이 허구에서 재미 또는 대리만족을 취하는 독자들이 좋다고 하면 그 장르는 살아남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위의 트렌드가 현재 주류를 이루고 있고, 이러한 트랜드가 가지는 저작의 편이성 때문에 많은 신인작가들이 배출되고 있으니까요.
내가 싫으니까 저건 '쓰레기'야 를 떠나, 어떻게 이런수준의 글로 책을 낼 생각을 하는지 정말 뻔뻔하다란 말도, 소용없다고 생각합니다. 즐기는 수요가 있기에 출판이란 생산이 따르는 것일 테니까요.
결국 보다 좋은 글을 보기위해서는 책을 읽는 일반 독자들의 안목이 더 올라가야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쓰레기'성 작품을 탓하기 보다는 진짜 재미있고 수준있는 저작들에 대해서 더 많은 이들에게 알리는게 더 효과적이고 더 빨리 작금의 환타지, 무협 시장을 변화시킬수 있겠죠.
짜고 맵고 자극적인 인스턴트 음식을 먹다가 언젠가는 담담하면서 풍미가 느껴지는 슬로우 푸드를 찾게 되듯이, 인스턴트 음식을 못 먹게 막기보다는 인스턴트 음식에 길들여진 입맛을 슬로우 푸드를 즐길수 있게 변화시키고 슬로우 푸드의 담담한 맛을 널리 알리는게 중요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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