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일단 정담행을 피하기 위해, 간단한 연재글 소식을 올려 봅니다.
이번달 , 5월 11일로 배본 날짜가 잡혔다고 합니다. 출판사에서는요.
거기에 맞춰야 하는데, 촉박함이 이만저만이 아니네요.^^
다음은 문피아 로고 이벤트란을 보고 들었던 생각입니다.
문피아.
munpia.
moonpia. <-전 이 스펠링을 쓸 줄 알았어요, 처음에.
그런데 말이지요.
전 이벤트 중에서 당연히 이런 것도 나와 있을 줄 알았는데 말이죠.
문-피아. 文-彼我.
피아(彼我).
너와 나.
너와 내가 하나 되는 곳.
너와 내가 있는 곳.
너와 나의 경계가 무너지는 이상향......이란 느낌 말이지요.
문피아의 피아를 보고 유토피아의 피아를 생각하기도 했었지만, 그보다 먼저 피아(彼我)의 피아를 떠올렸던 것은, 어쩌면 제가 무협을 쓰는 사람이라서 그랬던 것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고무림, 고무판.
쓰던 이름이 더 귀에 달라붙는 것은 어쩔 수가 없지만....
사실 문피아라는 이름은 앞의 두 이름보다 여러가지 면에서 좋은 느낌을 주는 것 같습니다.
고(go) 무림이라는 말은 사실, 가자! 라는 의미도 있지만, 옛 고(古)라는 글자가 먼저 떠오르기도 하거든요. 뒤의 무림이 한자이기 때문에 말입니다.(물론 높을 고(高)자가 생각나기도 합니다)
그렇게 옛 고자를 느끼게 되면, 어딘지 모르게 전통무협 냄새가 묻어있는 듯 하여, 장르의 경계가 무너진 지금의 현실과는 다소 동떨어진 사이트 이름이 될 수 있겠습니다. 때문에 사이트 이름이 변화하고 있는 것은 굉장히 바람직한 일이라 생각하고 있지요.(물론 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다른 여러가지 이유로 안 좋아하시는 분들도 계실 수 있겠습니다)
고무판이란 이름은.....글쎄요, 고무림과 문피아보다는 아무래도 의미면이나 어감면에서나 다소 약한 느낌이 드는게 사실이겠죠. 언젠가는 바꿔야하지 않을까 막연히 기대하고 있었답니다.
그런 면에서 문피아는 참으로 좋은 이름 같습니다.
판타지, 퓨전, 게임소설, 로맨스소설, 일반소설, 무협소설까지, 이제는 나는 나고 너는 너다 라는 명확한 경계가 점점 더 사라지는 시점이지요. 그것 자체를 굉장히 비판적으로 바라보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제가 생각하기엔 나쁘지 않는 현상같습니다. 오히려 필연이자, 시대의 흐름인 것이 되겠지요. 전통적인 무협을 쓰는 사람은 계속 그것을 쓰면 되는 것이고, 전통적인 판타지를 쓰시는 분들은 계속 전통적인 것을 고수하시면 되는 거라 봅니다. 그러면서 그 중간에는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시도를 하시는 분들도 계속 생겨나는 것이고요.
글, 그리고 너와 나.
거기에 PIA라는 이름이 주는 "세계"라는 느낌까지 있으니, 얼마나 좋습니까.
문(文) 이라 함은 문(門)이 될 수도 있고, 문(問)이 될수도 있습니다.
너와 내가 함께 들어가는 문.
한 집으로 들어갈 수 있는 문.
세상에 대한 질문이 있고, 세상에 대한 나름대로의 대답이 있는 곳.
너와 내가 어떤 질문을 나누고, 함께 그 답을 찾아가는 곳.
문을 달리 보면 Moon이 되기도 합니다.
Moon, 즉 달이라 함은 인류가 예전부터 느껴온 환상의 상징입니다.
보름달을 보면 털복숭이 남자가 늑대인간이 되고, 사이어인들이 괴물원숭이로 변합니다. 갓 에넬은 달을 페어리바스로 생각했군요.
달이 가지고 있는 함축적인 의미들은 결국 우리가 소설을 찾고, 환상을 찾아가는 상상력의 분출구와 끈질기게 맞닿아 있습니다.
그런 환상이 있는 세계. 문피아.
좋네요, 정말 좋아요.^^
예전부터 어떤 것의 이름이라 함에는 많은 의미가 함께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금강님께서 문피아라는 이름을 택하셨을 때.
거기에는 제가 느꼈던 의미가 담겨 있었을 수도 있겠고, 또 다른 의미가 담겨 있었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어찌 되었든, 그 이름을 바라보며 저와 비슷한 느낌을 받는 사람이 또 있다면, 그것마저도 그 이름이 지니고 있는 또 하나의 분명한 의미가 될 것이라 생각되네요. 이름을 만드신 분이 어떤 마음을 지니고 만드셨든지 말이죠.(아, 금강님, 저는 문피아란 이름, 너무너무 좋습니다!)
앞으로 우리 모두가 함께 나눌 이름이니, 다 같이 많은 관심 가지고, 기분 좋게 이 변화를 만끽하도록 합시다(싫은 사람도 기냥 같이 가면 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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