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시이나 씨. 오늘이 몇 일이죠?”
“15일이었나? 갑자기 그건 왜?”
프롯드는 낭패라는 듯 중얼거렸다.
“이런, 오늘이 그 날이었을 줄이야!”
“......너, 여자였냐?”
“그게 아니에요! 어서 도망가요. 여기 있으면 위험해요!”
“뭐가 위험하다는 거야?”
프롯드의 신음소리가 높아졌다.
“제가 미처 시이나 씨한테 말씀드리지 않은 것이 있어요. 사실, 저희 샤이어민(民)들은 보름달이 뜨기만 하면, 그러면......”
샤이어민? 보름달? 에이, 무슨 재미없는 농담을 하려고......
슬프게도, 그것은 전혀 농담이 아니었다.
== 보름달이 뜨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이것이 궁금하시다면?
분당 1000발의 발사속도를 자랑하는 M-41A 펄스라이플이 불을 뿜었다. 살상능력을 극대화시킨 AP탄이 놈의 육체를 사정없이 물어뜯었다. M-41A는 오래지않아 침묵했다. 그리고 놈 역시 침묵해버렸다.
뜨끈한 것이 뺨을 타고 흘렀다. 언제부터인가 나는 울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일어나려 했지만 다리가 말을 듣지 않았다. 나는 기기 시작했다. 놈에게서 한 치라도 더 벗어나기 위해.
그때였다. 불길한 소리가 뒤통수를 찔렀다. 나는 돌아보고 싶지 않았지만, 내 생각과는 별개로 몸이 움직였다. 그리고 나는 놈이 다시 움직이는 것을 보았다. 나는 다른 탄창을 찾았지만, 내 탄띠에는 더 이상 아무 것도 달려있지 않았다. 나는 놈이 다가오는 모습을 멍하니 지켜보고 있어야만 했다.
놈의 눈은 머리 위에 달려 있고, 입은 좌우로 쫙 찢어졌고, 피부는 검푸른 색인데다가 미끈미끈한 점액질로 덮여있었다. 놈의 입이 벌어진 순간, 안에서 튀어나온 혀가 내 몸을 휘감았다. 나는 저항했지만 놈에게서 벗어날 수는 없었다.
== ‘괴물’의 정체가 궁금하시다면?
“닥쳐라, 마물! 인간의 탈을 뒤집어쓰고 왕실을 능멸하려 한 죄, 죽음으로 벌하겠노라!”
「할 수 있으면 해 보아라. 미천한 인간아.」
“그럼 사양 않고 보여주도록 하지. 나의 검을!”
왕자가 손을 뻗자 어디서 귀신같이 나타난 시동이 검을 바쳤다. 검집에서 검을 뽑자 불꽃이 튀어오르며 거의 내 키만한 언월도가 나타났다. 왕자는 그 칼을 가볍게 들며 마물을 향해 달려갔다.
마물은 몸통을 들어 왕자를 후려쳤고, 왕자는 그것을 훌쩍 뛰어올라 피했다. 눈대중으로 보아도 2미터는 될 법한 도약이었다. 마물도 놀란 듯 그 자리에 굳어져 움직이지 못했다. 왕자의 칼 끝이 허공을 향했다.
“받아라, 바람의......!”
와우, 한 마디만 더하면 성난 광휘가 검에서 뿜어져 나와 마물을 토막낼 것 같은 분위기다. 좋아, 가랏! 윌트아르노 그랑시오르!
== ‘바람의’ 다음에 들어갈 말이 궁금하시다면?
== 문피아 검색창에 ‘10억’을 쳐보세요!
== 정규연재란 Xester 作 ‘신화, 10억 만들기’ 지금 절찬 연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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