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정규란에서 귀혼환령검을 쓰고 있는 가비라고 합니다.
첫 편을 올린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일 년이라는 세월이 흘렀고 100편에 도달했습니다.
현재 문피아에 100편 이상 올린 작품들이 많기에 대단치 않을 것이나, 제게는 정말 힘들고,
험난한 여정이었습니다.
미래가 불투명한 작품을 이끌고 가면서 끊어질 듯 끊어질 듯 아슬아슬하게 버텼으니
말입니다. 제 작품....정말 미래가 불투명한 작품입니다. 하하.
아무튼 언젠가는 자축을 한번 해봐야겠다 라고 마음을 먹은 적이 있었는데, '이왕 할
바엔 좀 더 뜻 있는 때에 하자' 하여 지금까지 꾹 참고 있었습니다. ^^:
독하지 않습니까? 일 년 넘게 꾹 참고 있었다니...^^;
홍보는 오래 전에 몇 번 해본 적이 있는데 자축은 처음인지라 왠지 쑥스럽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5편의 글을 썼습니다. 첫 작품은 아마 중3이나 고1때 썼을 것입니다.
그 후 외국으로 이민을 가서 글을 쓰지 못하고 있다가 작년부터인가 고무판에 글을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귀혼환령검은 다섯 번째 작품이지요.
이 다섯 번째 작품을 쓰게 될 때 문득 이런 생각이 제게 들었습니다.
어째서 작품 안에서 주인공만 돋보여야 하는 것일까?
등장하는 다른 인물들은 주인공을 빛내기 위한 소품에 지나지 않는 것일까?
주인공은 왜 냉혹하고 완벽한 인물이어야 하는 것일까?
혹자(或者)는 주인공을 보면서 스트레스를 풀고 대리만족을 느끼기에 답답하고 완벽하지
않은 인물은 원치 않는다고 말씀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저는 반대로 생각했습니다.
완벽하지 않은 인물이 모진 인생을 겪으면서 완성되어 가는 모습을 그려보는 것이 오히려
더 많은 감동을 주지 않을까? 라고 말입니다.
언젠가 제 독자님들에게 이렇게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조연들도 주인공처럼 파란 만장한 인생이 있고, 주인공처럼 무학에 많은 노력을 쏟으며,
주인공처럼 기연도 얻을 수 있다고 말입니다.
특히 무학에 대해서는 주인공이 어떤 특이한 수련방식이나 유년기 때부터의 수련,(이 경우
십대나 이십대 초반에 고수가 되어 있는 경우도 있음.) 기연을 통한 단기간의 성장등이
있습니다. 다른 인물들도 그런 기간을 거칠 수도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인공 혼자
최고수의 반열에 당당히 올라가 있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저는 무림에 고수들과 기인들이 기라성처럼 많은데 유독 주인공이라는 이유로 천상천하
유아독존 한다면 나중에 가서는 비슷한 작품들만 쏟아져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때문에 저는 영웅문처럼 써봐야겠다고 다짐을 해 봤었습니다.
많은 멋진 영웅들과 함께 등장하여 같이 기량을 겨루고 공존하는 그런 작품을 말입니다.
주인공 혼자서 무공도 가장 강하고, 지모도 가장 출중하며, 카리스마와 유난히 잘 따르는
기연 등등... 물론 무협 소설에서 필요한 요소이긴 하나 저는 적당하게 사용하자고
다짐했습니다.
반면 부작용도 있습니다. 한 인물에 집중되는 줄거리가 산만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그것을 염두에 두고 잘 써야하겠지요.
비록 제 글이 비록 큰 성과는 거두지 못했습니다만 조금씩 나아지는 느낌은
들고 있습니다.
이제 다음 자축은...200회가 되겠지요? ^^
그때까지 제가 달릴 수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귀혼환령검을 쓰고 있는 동안은 독자님들의 기대를 실망시키지 않게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그럼 저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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