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여주인공'이 나오는 '여성작가'의 '남성으로써 기피하게 만드는' 소설들에 대한 얘기가 나온적이 있었죠. 저도 물론 그 이야기에 동감하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90%의 지뢰를 피하기위해'라는 대를 위한 소의 희생(?)이라는 논리에 대해서는 할말이 없더군요. '이건 아니잖아?'라고 생각했던 순간 '나는 어떻지? 나도 지뢰피하기인가?'라는 의문이 떠올랐습니다. 자신이 행할땐 못느끼던 부분이었죠.
뭐야 이 도전정신 없는 모습은?
이런 반발심에 여주인공이 나오는 소설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됬고 읽어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이렇다하게 제가 본 주인공이 여성인 소설을 말할 수 없더군요. 판타지의 경우라면 들 수 있겠지만 무협은 아예 찾아보기가 힘들더군요. 묘한님의 냉혈마녀가 있지만 그 경우 전작 점소이작삼과 마찬가지로 매니악함이 지나치달까 하는 느낌이 들어버렸습니다.(절대 폄하하는게 아닙니다. 개인적인 감상일 뿐...)
그러던 중 일장춘몽의 추천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별 내용없는 글이었지만 리플들을 보게되자 마음이 바뀌었죠. 전 주로 리플의 분위기를 보고 소설을 봅니다. 보통 호의적인 리플들이 있는 소설을 보죠. 하지만 추천글의 리플들은 분위기가 너무나 다운되더군요. 반수가 '여주인공? 패스~'더군요. 무언가의 반발심에 휩싸여 일장춘몽을 검색했습니다. 그리고 읽어보았죠. '이것도 그런식이면 어쩌나 아아 나도 지뢰피하기에 동참해야 하나?'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전 지뢰밭을 보면 돌격을 해야하는 체질인거 같더군요.
멋지게 돌격해 들어간 전장에서 총구를 겨누고 사방을 탐색했더군요. 잔재한 편협한 선입관 때문인지. 조금 어색해 보이는 부분, 어느 분이 말하셨던 지나친 날씨등등의 묘사(개인적으론 좋아합니다만은 이것을 기피이유로 하시는 분도 있더군요.)라고 착각한 부분... '적'(주인공)의 행동과 성격 말까지 어딘가 꼬투리를 잡아내려고 쳐다보고 말았죠.
처음 챕터의 제목이 아마.. '태양을 닮은 소녀'던가 했습니다. '이드'식의 주인공의 외모를 찬양하는 페이지가 나오면 어쩌지? 이거 확 컴터를 꺼버릴지도 모르는데... 태양을 닮은 소녀가 '태양과 같이 너무도 눈부시고 아름다워서 쳐다보기 불경스러운..'류였다면 더 이상 돌격해나갈 용기를 잃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반짝반짝 미소녀'가 아닌 '밝고 쾌활하고 다만 싸가지가 좀 없는 아이' 정도였기에 참을 수 있었죠. 어느 정도 보고있다가 문득 뭔가가 떠올라 버렸죠. '이거 주인공이 여자가 아니라도 상관없을것 같은데?' 그렇습니다. 그다지 주인공이 여자라는 사실을 신경쓸 필요가 없는 글이었던거죠.
순간 맥이 풀린 저는 '키노의 여행'을 보는 심정으로(분위기는 다르지만...) 주인공이 '소년'이라고 생각하고 보기 시작했죠. '앗! 뭔가 정체성을 상실했다.'란 생각보단 라이큐님의 부서진세계 이후로 오랜만에 괜찮은 글을 발견했다는 흥분이 압도했죠. 죄송합니다 정말 정체성을 상실했네요. 어쨋든 그러므로 주인공이 여성인 소설은 결단코 NO!라는 분들도 보실 수 있을겝니다. 소년이라고 생각하세요. 그다지 노력할 필요없이 대응될껍니다! 아아 어딘가의 홈쇼핑 초보진행자가 된 느낌이지만///
재밌습니다. 제 생각에 여주인공소설들의 문제를 탈피한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정 마음에 안드셔도 '뒤바뀐 운명'까지만 읽으세요 그러면 문제는 소실되어 버립니다.(이것은 네타다-_') 정확히 설명할 순 없지만 지금까지 써온 이야기들이 무의미해 질수도 있는 스토리입니다. 하지만 이런 추천글을 쓰는 이유는 조금이라도 '패스'분들을 설득시킬 수 있을까 해서입니다.
어쨋든 '일단은 여자주인공'인 소설이니까요 ^^
아아 이걸 추천이라고 할 수 있을지 이 글을 보고 정말 일장춘몽을 읽어보려고 하시는 분들이 얼마나 계실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아니 그전에 이글을 아직 읽고 계시는 분들이 계실지.. 하지만 그래도!
'재밌습니다! 재밌습니다! 재밌습니다!'
.................이걸로는 안되나요?
개인적으론 최근 작품 금시조님의 무림인간극장 3부작!(?) 광마나 풍사전기 요도님의 전설시리즈 3 빙마전설 만큼 혹은 그 이상의 글이라고 생각합니다.(아악! 돌이 겁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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