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정규연재란에 <무령전기>를 연재하고 있는 신룡정욱입니다.
출사표조차 올린 적이 없는 신출내기 작가이기에 이렇게 연재한담란에서 처음으로 인사를 올립니다.
오늘 이렇게 연재한담란에 글을 남기는 것은 분에 넘치는 관심을 베풀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올림과 동시에 이제 막 기지개를 켜고 있는 <무령전기>에 대한 소개를 하기 위해서입니다.
우선, 이 자리를 빌어 자연란 연재시절부터 제 글에 대한 추천글을 올려주신 대보름님, 동소석강님, 무협평론가님, 경천대제님, 혜광심어님. 써니강님, 북풍님께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그리고, 현재 제 작품을 선호작으로 등록해주신 2,200분의 독자님들께도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여러분들의 격려와 지적 덕분에 제 글이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기에, 지금도 부족한 시간을 쪼개가며 열정을 불태우고 있지요.
중국 사람들은 지금까지도 중국의 역사 속에서 억울한 죽음을 당한 뛰어난 장수 10명을 일컬어 ‘10대 원장(怨將)’이라 부릅니다.
이중에는 고구려 유민 출신인 고선지(高仙芝) 장군이 당당히 끼어있어 제 눈을 사로잡았지요. 이덕일선생님께서 저술하신 <장군과 제왕> 1편에서도 10대 원장이란 말과 더불어 고선지 장군의 일대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참고로, 중국역사상 가장 유명한 10명의 ‘비운의 장수’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0위) 한신(韓信) : 한나라 개국의 최대공신. 그러나 공이 너무 높아서 결국 죽임을 당하게 됨. 토사구팽이라는 성어가 여기서 생김.
(9위) 고영(高潁) : 수나라의 개국 4장군중의 한명. 억울한 누명으로 죽임을 당함.
(8위) 몽염(蒙炎) : 진나라의 장수. 진시황제의 사후, 이사, 조고의 책략에 의하여 황명에 의하여 자살
(7위) 주아부(周亞夫) : 한나라를 중흥시킨 인물. 오초칠국의 반란을 평정하였으나, 후계자문제에 연결되어 굶어죽음.
(6위) 이목(李牧) : 전국시대 4대명장의 한 사람으로 조나라 후기에 진에 대항한 장수. 진나라의 이간책에 말려들어 참수당함.
(5위) 고선지(高仙芝) : 고구려출신의 당나라명장. 안록산의 반란시에 억울하게 참수당함.
(4위) 단도제(檀道濟) : 남송의 명장. 독살당함.
(3위) 팽월(彭月) : 한신과 더불어 한나라 초기의 3대명장. 모반으로 의심받아 잔인하게 죽임을 당함.
(2위) 악비(岳飛) : 남송의 명장. 진회에 모함을 받아 억울하게 죽음.
(1위) 원숭환(袁崇煥) : 명의 명장. 술수에 말린 명나라 숭정제에 의하여 모반으로 몰려 억울한 죽임을 당함.
제가 정규연재란에 올리고 있는 ‘무령전기’의 모티브는 바로 이 10대 원장 중에서 1위로 손꼽히는 명말의 장군 원숭환으로부터 비롯됩니다.
김용노사님의 명작소설인 <벽혈검>과 <녹정기>에는 바로 원숭환 장군의 장남으로 설정된 원승지(袁承志)라는 인물이 등장하기도 하지요.
제 글에는 원숭환 장군의 알려지지 않은 서자인 원무령(袁武領)이 주인공으로 등장합니다.
현재, 대역죄를 뒤집어쓰고 억울하게 책형을 당한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무(武)의 길에 뛰어든 주인공이 1인칭 시점에서 현재와 과거를 번갈아가며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제가 지향하는 무협은 ‘무(武)’와 ‘협(俠)’이 어우러지는, 어찌 보면 고무협에 가까운 글입니다.
강하지만 혼자의 몸으로 수백수천을 감당할 힘은 없는 무림인......
영웅이지만 인간적인 고뇌와 치명적인 약점을 지닌 사람......
인간이기에 혼자가 아니라 주변의 인물들과 함께 협의 길을 걷는 무인......
그래서 ‘복수와 협’, ‘애정과 의리’, ‘충성과 위민(爲民)’ 사이에서 갈등해가며 성장해가는 주인공과 그 주변의 인물들을 디테일하게 그리려고 합니다.
더불어, 가능한 고증에 철저하고 스케일이 큰 역사적배경과 전투씬들을 장대하게 그려보려 합니다.
아직은 부족함이 많은 글이지만, 여러분의 격려와 애정을 밑거름으로 ‘아직 이런 스타일의 무협도 살아있구나!’라는 평을 들을 수 있는 글로 발전해 나가겠습니다.
문피아 회원 여러분들도 무협에 대한 애정을 소중히 간직하시어 그 아름다운 꿈을 잃지 않는 마니아들이 되시길 소망합니다.
신룡정욱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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