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rdap님의 '베딜리아 성무일지'를 추천해 봅니다.
오랜 세월 외진 숲속에서 세상과 단절된 채 순박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을 베딜리아. 이 조그만 마을의 오랫동안 관리되지 않은 신전으로 한 신부와 신제자가 부임해 오면서 소설이 시작됩니다.
혹여 제목을 보시고 특정종교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시는 분들이 걱정하실 듯 하여 덧붙이자면 위 소설은 종교와 관련된 어떠한 부작용도 일으키지 않음을 보장합니다.
하지만 전사와 마법사들의 흥미진진한 모험, 몬스터와의 전투 혹은 스펙타클한 전쟁씬 등등이 들어있어야만 진짜 판타지라고 생각하시는 분이시라면 호기심으로라도 찾지 않으시길 경고드립니다. 이 소설에는 그 흔하디 흔한 오크나 고블린도, 널리고 널린 모험가나 용병이나 마법사도, 절대적인 존재로 군림하는 드래곤도, 드래곤을 동네 강아지 취급하는 영웅도 등장하지 않습니다. 다만 조연으로 작가님이 창조한 상상의 생명체 시렝이 가끔씩 등장하는군요.
사연을 가진 신부 유레이아와 그의 신제자 이지레아, 베딜리아의 정신적 지주인 촌장 에롤미니아, 신부와 함께 유일하게 전투씬(?)을 연출하는 마을의 선생 리델피에스, 선생의 제자이자 이계강림자(!!)인 애리,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베딜리아의 주민들이 엮어가는 크고 작은 이야기들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소박하다면 소박하고 어찌보면 대단하다고도 할 수 있는 소설입니다.
153회로서 완결된 소설이며, 카테고리유지용(ㅡ..ㅡ;;) 외전을 두세달 주기로 쓰고 계십니다. 아직 읽어보지 못한 분들이 계시다면, 특히 사람냄새가 물씬 풍기는 그런 소설을 원하시는 분들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PS. 참고로 Girdap님은 현재 자연란에서 '베딜리아 성무일지'와 동일한 시대를 배경으로 한 '마법사의 보석'이라는 소설을 연재하기 시작하셨습니다. 관심있으신 분들은 그 소설도 한번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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