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참 몇몇 분들이 이상합니다.
제 나이 76년생
지하철이나 길거리에서 판타지 책을 자랑스럽게 읽지는 못합니다.
만일 제가 대학생일지라도, 전공서나 다른 서적을 들고 읽으려 노력할 것이고, 유치찬란한 겉표지로 둘러쌓인 판타지 서적을 읽는다는 것은 많은 용기가 필요한 일입니다.
이것이 현재 사회의 통념입니다.
여기에 반발을 하실 분들도 많겠지요. 맞습니다. 그럴만하죠.
더 세컨드를 두고 지나치게 환호한다고 말씀하시는 분들 스스로는 모든 사회의 통념속에 자신을 가두어두고 생활하시나요?
다른 이야기를 해보죠.
현대 사회에서는 여가생활, 즉 놀 거리가 취미생활이 참 많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즐기는 모든 여가생활이 모든 이들의 눈에 마땅하다고 생각하나요?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을겁니다.
스키장에 가면 돈을 쓴다고 머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을테고,
그렇다고, 돈을 가난한자에게 베풀면 가식이라고 비아냥거리는 사람들도 있을테고...
또한 좀 특이한 취미생활을 가진 분들이라면,
[그게 재밌냐?] 라는 질문을 많이 들었을 것입니다.
정작 그들에게는 소중한 경험이고, 소중한 시간인데 말이죠.
더 세컨드는 누구 말마따라, 그렇게 뛰어난 글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글 자체는 이렇게 환호하는 자체를 이상하게 여기는 것도 이해가 갑니다.
더 세컨드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판타지를 문학적으로 평가할지는 모르지만, 우리네 나름대로의 기준에서의 문학적인 칭찬을 받을만한 글이 아니라고 생각해본다고 해도,
또한 판타지를 오래 읽었다고 또 문피아 터줏대감이라고 자부하는 많은 이들의 기준에 벗어난다고 생각해본다고 해도..
더 세컨드는
제가 소비한 판타지를 읽은 많은 시간들중 아깝게 생각되는 많은 시간들을 이열치열 같은 방식으로 통렬하게 날린 하나의 방법이며,
(이고깽 까는 것..)
저에겐 드래곤라쟈가 로도스도전기가 판타지의 정석이고 시작이었다면
더 세컨드는 오랜만에 흥겹게 춤을 춘 오락과도 같은 경험이었습니다.
그리고 전 문피아를 그리고 판타지를 읽을땐,
머리를 식히고, 흥겹게 놀기 위해서 올 뿐입니다.
그런 저에게 더 세컨드는 충분히 즐겁게 읽게 해준 고마운 글입니다
행복하기 위해서는 스스로에게 관대해져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스스로를 용서해야 하며
스스로를 용서하기 위해서는
타인의 다양성도 납득할 줄 아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그게 그렇게 재밌냐?
한번 읽어봤는데 별로다.
라는 단편적인 평가마저도 안된다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그것에 환호하는 부류의 사람들을 매도하거나, 악플로서 상처받게 하는 것은
글이 주제가 되는 문피아에서는 있어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여러모로 더 세컨드는
저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하였고,
충분히 즐겼으며, 통쾌했고...
로아도르와 함께 한바탕 어울리는 즐거운 유흥이었습니다.
그래서 감사합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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