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한 마디 하면...실제로는 여주인공 쓰는 분들 필력이 나쁘지는 않습니다. 양산형의 평균수준보다는 괜찮달까요. 최소한 심리묘사는 공들여서들 하니까요.
지금까지 남주인공물이 판치는 거야 무협물에서는 흔한 거니까요.
여자인 저는 무협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양산형의 경우에는 볼때마다 "그만 좀 여자 넘어트리지? 지겹지도 않냐? 지루하네."하고 본답니다...쿨럭.
반면에, 대작이라고 불리는 김용작가의 소설도 여성주인공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개성을 부여합니다. 그냥 평작인 분들은 여성주인공을 평면으로 만들어놓고 끝내버리죠. 그런 분들 작품은 기억되는 경우가 별로 없습니다.
어떤 면에서 보면, 여주인공은 작가로서는 일종의 투자입니다. 남성 작가의 경우에는 여성의 심리나 심리묘사에 대해서 필력을 쌓는 경우가 됩니다. 남성 작가인 경우에는 한 번 해보시라고 추천합니다.
예전에 스티븐 킹의 "돌로레스 클레이본"을 보고 깜짝 놀란 적이 있었는데, 남성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여성 주인공의 심리묘사를 세세한 부분까지 하시더군요. 읽고나서는 단순한 대중작가 이상으로 보이더군요.'
자신의 작품에 약간의 깊이를 주고 싶다면 해보시기 바랍니다. 잠깐 정도라면 외유정도야 할 수 있으니까요.
저도 로맨스물 싫어합니다. 질질 짜고 그런 장면이 너무 많죠? 잘난 남자들이 아무 이유없이 수준 낮은 여자인데도 몰려드는 거 안좋아합니다.
그렇지만 그런 경우라도, 심리묘사에 어쩔 수 없이 공을 들이게 됩니다. 써본 분들은 아마 공감할 겁니다. 설사 그런 로맨스물이라도 여러번 쓰다보면 필력이 저절로 늡니다. 나중에 맨처음 썼던 작품과 비교해서 보면 본인이 놀라시게 될겁니다.
그러니까 다시 말하면 "투자"라는 겁니다. 그런 투자에 대해서 그렇게까지 혹평하실 필요는 없으리라고 봅니다.
그리고 그런 글을 보니 오기가 생기는군요. 되도록 여주만 쓰도록 하겠습니다. 가장 짜증나는 편견중 하나가 여주는 광활한 역사적인 부분과 묶이지 못할 거라는 식의 편견입니다. 이번 작품 찍고 계속 여주와 역사적인 부분(실제 역사가 아니라 판타지세계의 역사)를 팍팍 엮도록 하죠. 지루해서 죽으시든 말든 상관 안합니다.
어차피 출판 안할 거 끝까지 가보죠. 여주인공 쓰는 분들도 다들 그런 생각으로 끝까지 가시길. 평생 쉬운 길만 갈 순 없잖습니까.
Comment '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