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소설이란 것을 처음 접한것이 고3 국어시간이었죠. 용비어천가를 배우던 때였습니다. 용비어천가의 제반적인 사항들에 대한 수업이 있었고 당시 담임이었던 국어선생님은 해동육룡이 나르샤 일마다 천복이시니... 요기까지만 하시고는 다음은 시간이 오래걸리니 다음시간에 하시겠다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다음시간에 이어지는 부분이 바로 '고성이 동부하시니' 뜬금없이 선생님은 명문가의 멸문지화속에서 죽어가는 부모님이 반을 잘라서 각각 쌍둥이의 목에 걸어준 옥패. 그리고 원수에게 납치되어간 쌍둥이중 한명의 이야기를 시작하셨습니다. 남겨진 아이는 부모의 복수를 위해 무공을 익히고 결국 마두와의 한판 쓰러지는 마두 그 마두의 목에 걸린 반쪽의 옥패... 영약의 도움으로 살려낸 동생과 함께 진정한 원수인 동생의 사부와의 마지막일전...장대한 이야기가 한시간동안 이어졌죠. 한시간 내내 아이들을 웃고 울리던 선생님은 마지막으로 내가 이 이야기를 왜 했냐 하면.... 하시면서 동부에 관한 설명을 하셨습니다. 반쪽으로 나뉘어져 딱 들어맞는 증표를 동부라고 하는것이고 이것을 설명하기 위해서 한시간동안 이런 이야기를 한거라고... 고3의 빡빡하던 현실속에서 평생 잊혀지지 않는 낭만을 선물해주신 선생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하고 싶은 이야기는 바로 이것. 장르소설이 보통은 꽤나 길죠. 대여섯권의 책을 완결로 보고나서는 재미와 더불어 뭔가 한개 정도는 배우는 것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좋은 작가님들은 자료조사를 열심히 하신다고 하더라고요. 예를 들자면 개미를 쓴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원래 개미 연구가 였다죠. 기본적으로 장르소설은 재미를 위해서 읽지만 그래도 한두가지 정도만이라도 남는게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봅니다.
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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