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10 CatReadi..
작성
11.06.16 09:27
조회
3,272

문피아에서 졸작을 연재하다가, 재밌게 봐주시는 분들 덕분에 운좋게 책을 출판했습니다만...

생각해보면 참 출판사와 많이 싸웠습니다. 그것도 아주 짧은 기간 동안에 말이죠.

먼저 맨처음 연락을 준 출판사는, 제가 쓴 졸작에 대해 [출판하고 싶으면 내용을 바꾸든지 새로운 것을 써라]라고 하는 통에 [그러면 그냥 출판하지 않겠다]라고 한마디해주고 연락 끊었습니다.

두번째로 현재 계약을 한 출판사와는, 계약을 하는 당시 [한달에 적어도 한권은 써야함]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아니 무슨 책을 도장으로 찍어내는것도 아니고  12만자가 한권이라면서 한달동안 단 하루도 쉬지 않고 하루에 4천자씩 꼬박꼬박 써야한다는 말인가]라는 생각에 그 계약 항목을 물고 늘어졌었죠. 뭐 결국은 별 수 없이 그 조건대로 계약했지만...

그리고 세번째로 책 제목에 대해 [책 제목은 될 수 있는한 개성적이고 튀어야함]이라면서 책 내용이나 분위기와는 전혀 맞지도 않는 [화려한 문구로 치장된] 제목을 붙이려 하길래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냐. 계약에는 분명 내가 제목 붙인대로 간다고 하지 않았느냐]라고 반발해서 겨우 원래 제목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현 시장 상황을 보면 출판사의 행동이 이해가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내용을 바꿔라], [한달에 한권씩 써라], [제목이 화려해야한다]라는 식으로 나온다면...솔직히 창작자 입장에서 별로 기분이 좋을리 없겠죠.

덕분에 저처럼 고집을 부리면 출판사와 이것저것 충돌할 수 밖에 없나봅니다.

그래서 생각해봤는데, 어차피 졸작이라 많이 팔리지도 않을테고, 이걸로 먹고 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러니 조기종결되면 그냥 원래 목적대로 가족에게나 글을 보여주고 가끔 생각나면 문피아에서 연재하며 취미로 즐겨야겠습니다.

프로는 일이지만 아마추어는 취미니까요. 그리고 취미는 취미로 남겨두는 쪽이 훨씬 즐거운 것 같습니다.


Comment ' 22

  • 작성자
    Lv.96 pseudoID
    작성일
    11.06.16 09:32
    No. 1

    어렵지요.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1.06.16 09:41
    No. 2

    한달에 네 권씩 써내는 분도 있다고 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1 레지스트
    작성일
    11.06.16 09:47
    No. 3

    한달에 네 권씩 써내는 분도 있다구요?
    그분은 누군지 참 궁굼해지네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1 희망과소망
    작성일
    11.06.16 10:05
    No. 4

    sp수작인것같은디 .. 졸작이라니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1 JengE
    작성일
    11.06.16 10:26
    No. 5

    한달에 네권이라...기모노공장장님이신가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3 정해인
    작성일
    11.06.16 10:38
    No. 6

    계약시 3권 원고 넘겼을 시에 1,2 권 출간 계약 가능합니다. 혹은 4권까지 쓰고 나서 출판도 가능하고요. 6 혹은 7권 완결이라 했을 때, 이는 절대 월 1권이 아닙니다.
    실제 많은 분들이 충분히 써놓고 출판하는 걸로 압니다.(아닌 분들도 있지만 -_-;;)
    전 아직 출판은 커녕, 골베 오를만한 글도 써본 적 없는 습작가이고, 현 출판사와 시장에 불만도 가지고 있긴 하지만.....
    계속해서 단편적인 면으로 출판사와 시장에만 문제와 불만을 제시하시는 모습이 좋지 않군요.
    지금껏 한담에 써오신 글들을 보면서, 충분히 공감가는 불만도 있지만, 본인의 불찰과 지극히 본인 위주의 불만으로 보이는 것들도 꽤 있더군요.
    흠.... 이 댓글을 남겨야 할지 말아야 할지....;;;
    써놓고 고민 되네요 ㅡ0ㅡ;;;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담착
    작성일
    11.06.16 10:49
    No. 7

    그런데 한 권이 12만자 밖에 안 되나요? 난 15만인 줄 알았는뎅.ㅡ.ㅡ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여우눈
    작성일
    11.06.16 11:25
    No. 8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12만자~18만자 가능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1 제르미스
    작성일
    11.06.16 11:40
    No. 9

    그 유명한 아아아아~와 으아아아악 등등으로 40 페이지를 채운 유명한 분도 잇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1 제르미스
    작성일
    11.06.16 11:40
    No. 10

    그렇게 한달에 두권 내시고 잠적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1.06.16 11:50
    No. 11

    최근 감상란 보니 복붙으로 때우신 분도 등장했고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0 CatReadi..
    작성일
    11.06.16 11:52
    No. 12

    방금 아내한테 상기한 것과 똑같은 불평을 늘어놨는데,

    [나도 뒷내용이 궁금하니 그냥 빨리 써]라는 핀잔을 들었습니다.


    ...넵, 어쩌겠습니까. 그냥 빨리 써야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7 격장지계
    작성일
    11.06.16 11:55
    No. 13

    sp 1부부터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그런데, 별로 한담(한가한 이야기)는 아닌 듯...

    창작자의 자존심이라는 것은 문학에 있어서 대단히 가치 있는 것입니다. 그것이 있기에 작품의 독창성이 가능하다는 점은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작가가 생각하지 못하는 영리성이라는 관점을 가지고 작품을 보는 출판사가 있기에 문학시장이 유지가 되는 것입니다. 작가와 출판사는 일종의 분업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시장의 유지가 뭐 그리 중요하냐. 작품이 중요하지.'라는 작가분도 계실 수 있고, 이에 동조하는 독자들도 있을 수 있겠지만, 한 사회는 자원을 분배해서 사회의 각 구성원들이 먹고, 마시고, 쓸 수 있도록 해야 하죠. 이때 가치 있는 것에 그 자원이 배분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무엇이 가치 있는지는 가급적 각자가 판단하고 결정할 문제지 머리 좀 쓴다는 사람들 몇이 모여서 세세한 부분까지 일일이 결정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런 것은 공산독재나 파시스트독재에서나 벌어지는 일입니다. 몇몇 작가나 독자가 '왜 애써 번 돈을 그 따위 책을 사거나 빌리는 데 쓰냐? 니가 읽는 것도 작품이냐? 쓰레기지.'라고 말해도 그건 작가나 독자의 아집에 불과할 수 있습니다. 작가는 자기의 창작물을 평가 받고 싶어하지만, 그렇다고 자기가 쓴 작품을 평가해주지 않는 사회를 비난할 수야 없는 것이죠.

    무엇이 가치 있는 작품인지는 각각의 독자가 결정합니다. 평론가들조차도 그 판단을 체계화하고, 순화해서 독자의 결정을 도울 뿐입니다. 문학시장이 그 각자의 판단이 한 데 모여서 상호작용하는 공간입니다. 거대자본에 의해 왜곡되는 문제점이 있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거대자본도 나름대로 유능함이 있기 때문에 거대자본을 축적했을 가능성이 높고, 문학시장이 그렇게 거대자본에 의한 왜곡이 일어나는 영역이라고 하기도 뭐합니다.

    출판사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그냥 할 짓이 없어서 그러고 있는 게 아닙니다. 나름대로 출판업을 해오면서 문학시장에 관해 축적된 노하우를 가지고 판단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겁니다. 그들은 출판업무에 대하여 따로 시간과 비용을 들일 수 없는 독자들을 작가와 연결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 과정에서 보다 많은 독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작품이 무엇인지를 판단합니다. 물론 그 의도는 자신들의 수익이지만, 결과적으로 독자에게 봉사할 수 있죠. 때때로 착오도 있고, 불공정도 있지만, 그것은 세상 어디에고 있는 것입니다. 더욱이 누가 특정 장르소설을 출판해주면 거액을 들여 대량 인수를 해주겠다고 할 일도 없으니 불공정한 일이 벌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생각합니다.

    SP를 재미 있게 읽고 있는 저로서 CatReading님의 말씀에 공감하면서도 출판사에 대한 비판이나, 문학시장의 구조에 대한 비판으로 논의가 이어지는 것에 관해서는 거리낌이 있습니다.

    사실 CatReading님께서 그렇게 거대비판을 하시는 것은 아닌 것 같고, 출판사가 작품에 대해 이리저리 수정을 요구하며 감놔라, 배놔라 하는 것에 관해 비판하시는 것으로 보이지만, 그것조차도 출판사는 나름대로 자기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드네요. 만약 그런 간섭이 싫으시다면 취미로 창작을 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水原
    작성일
    11.06.16 12:01
    No. 14

    뭐든지 아마추어 일때가 가장 행복합니다.

    프로는 고통스러울때가 많지요.

    아마추어는 새로운 실험을 할 수도 있고, 습작을 쓸때는 조금 비약적인 내용도 실험할 수도 있고, 여러모로 자유롭죠.
    ^^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7 규을
    작성일
    11.06.16 13:27
    No. 15

    프로는 일이고 아마추어는 취미.
    달리 말하면 현실은 저렇고 꿈은 이렇다는 거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CORONA
    작성일
    11.06.16 17:19
    No. 16

    출판사 편집자가 이러이러한 부분을 교정해달라고 말하면 모를까

    무슨 내용을 바꿔써라는 아니라고 봅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Personacon Eruaz
    작성일
    11.06.16 17:25
    No. 17

    빨리 써주신다면야 독자로서는 감사한 일입니다만, 그걸 강요할 경우에는 필연적으로 퀄리티의 저하가 뒤따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8 방으로
    작성일
    11.06.16 17:33
    No. 18

    작가도 참 힘들군요.
    힘내세요.
    그리고 불만은 살포시~~
    이렇게 알리시고 다니시면 이래저래 상처받고
    글 안쓰실까봐 걱정이 되서요.
    그저 힘내세요.
    그리고 좋은작품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미리내★
    작성일
    11.06.16 19:54
    No. 19

    CatReading님
    [나도 뒷내용이 궁금하니 그냥 빨리 써](2)
    아내분 내조가 멋지네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99 혼돈군주
    작성일
    11.06.17 00:19
    No. 20

    레니샤드라는 소설은 500편을 연재하고 출판했다는...

    그럼 몇권이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6 wh******..
    작성일
    11.06.17 23:32
    No. 21

    격장지계님은 뭐하시는 분이신가요...?
    글이 완전 후덜덜......
    내가 저정도만 썼어도 냉큼 작가를 하거나 보고서 잘쓴다고 맨날 칭찬받았을텐데... 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4 선비홍빈
    작성일
    11.06.18 02:02
    No. 22

    이런 과정을 잘 모르는 독자들에게 알려주시는 용기에 존경을 표합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참, 묘한 문제죠.
    저의 짧은 생각으로는 작가라 불리기를 원한다면 거절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봅니다. 출판사야 돈 때문에 사업을 하는것이지만 작가가 할 역활이 있겠지요? 독자에게 작가님!이라는 호칭을 듣거나 사장님!이란 호칭을 듣는 것은 오롯이 당사자의 몫이겠지요.
    좋은 글 쓰시길 바랍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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