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물에 대한 댓글은 기본적으로 작가와 소통하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게시물에 대한 댓글 역시, 기본적으로는 글을 게시한 사람과 소통하기 위한 것이지요.
하지만, 댓글의 부가적인 작용으로...
그 글을 보는 타인과의 소통 수단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 경우 일종의 선동 수단이 될 수도 있다는 겁니다.
작가와 소통하기 위한 댓글이 아니라, 작가에 대한 분노를 풀기 위해서 여타 독자들을 선동하기 위한 댓글이 될 수도 있다는 겁니다.
저는 댓글읽는 재미로 글을 쓰는 사람입니다만...
가끔은 너무 예리한 예측 덕분에(저보다 뒷 전개를 더 정확히 읽으시는 분들이 가끔)...
악플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삭제해야 할런지를 고민할 때가 있습니다.
제가 쓴 글을 재미있게 봐주시고, 정확하게 예측해주셔서 고맙지만, 잘못하면 다른 독자에게 반전의 즐거움을 빼앗을 수도 있으니까요.
(반전이라고 할만한 것을 써본 기억이 별로 없습니다만..)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연재물에 대한 댓글은 기본적으로 작가와의 소통을 위한 것이지, 다른 독자들과 소통하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추가로 작가에 대한 배려보다는, 다른 독자들을 좀 더 배려해 주세요.
재밌게 보고 있는 글에 별로 의식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한 악플이 달리면, 흥이 식어버립니다. 신경 안썼을때는 집중해서 즐길 수 있었는데, 신경쓰이기 시작하면 거슬려서 집중할 수 없습니다.
같은 내용이라도, 쪽지로 보내면 감사하다는 인삿말을 쪽지, 혹은 작가의 말을 통해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댓글로 다시면, 작가가 열받아서 폭발하는 모습을 보실 수도 있습니다.
댓글은 소통의 수단이어야지, 선동의 수단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작가들이 악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추천에 구애되는 것과도 마찬가지입니다. 독자들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19명의 중복 아이디로 추천하신 분이 있을 정도로, 독자들의 관심에 목마르는게 작가들입니다. 모처럼 자신의 작품을 봐주시는 분들에게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 신경쓰이지 않는다면 거짓말일겁니다.)
이건 누가봐도 재미없다.
나한텐 재미없다.
이 두개의 차이는 극명하지요. 아랫쪽은 의견이고, 윗쪽은 선동입니다. 다른 사람들도 나와 같은 반응을 보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나 하차할래.'같은 표현도, '나 하차하는데, 너넨 계속 볼거냐?' 같은 뉘앙스로 받아들여 질 수 있습니다.
왜 '나 하차할래'같은 선언이 필요한 건지 좀 의심스럽지요. 더 이상 소통의 필요는 없어지는데 말이지요.
작가야, 너 상처좀 받아라..는 걸까요?
댓글을 통해서, 사람들은 다른 이들의 평가를 읽고 자신들의 마음을 정하기도 합니다.
작가를 위해서가 아니라, 다른 독자들을 배려해서...
되도록 부정적인 이야기들은 댓글보다는 쪽지를 이용하시면 좋을 겁니다. 쪽지로 잘못된 점을 지적하면...
대부분의 작가들은 적어도 '노력하겠습니다'라는 답변을 보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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