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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못 찍힌 점, 이상한 자리를 배정받은 단어, 앞뒤 연계가 안 되는 문장, 흐름이 없는 문단, 글 전체를 관통하는 분위기가 없는 글.
이런 글을 보게 되면 눈이 빡빡해지고 목은 칼칼해지고 뒷골이 땡땡해지면서 기분도 땅 밑으로 꺼져버립니다.
재미를 위해 글을 읽는데 오히려 얼굴에서 웃음기가 가십니다.
얼마나 슬픈 일입니까.
입맛 다시고 또 다른 재미난 글을 찾기위해 무한 클릭클릭. 그러다 손가락 끝에 걸리는 빛나는 글에 마음의 평안을 얻고 얼굴에 미소를 찾습니다.
대영반.
이 소설은 빡빡했던 눈에 촉촉함을, 칼칼했던 목에 청량감을, 땡땡했던 뒷골을 시원하게 지압해주는 글입니다.
글을 볼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분위기입니다.
분위기.
막상 설명하려하면 이것만큼 애매하고 모호한 것이 없습니다.
토막난 단어를 아울러서 문장을, 그 문장이 이어 문단을, 문단과 문단 접해지면서 풍기는 냄새.
대영반에는 제 심장을 살포시 누르는 기분 좋은 압박감이 존재합니다. 쓸데없이 무겁지도, 지나치게 가볍지도 않은 절묘한 긴장감.
갈등을 조절하는 작가의 완급은 수준급이라 독자의 호흡을 들었다 놨다 합니다.
이것만으로도 대영반은 볼 가치가 충분합니다.
주인공인 이궐의 행보.
그 걸음걸음으로 불러 일으킬 많은 사건.
앞으로 전개될 이야기의 흥미 또한 가득하나 일단은 대영반이 가지고 있는 분위기에 홀려 추천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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