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84 담적산
작성
14.02.25 22:50
조회
3,642

2011년, 12년 탑밴드라고 혹시 보신 분 계신가 모르겠습니다.

거기서 우리나라 인디밴드 들의 꽤 활발한 활동을 알게 되고, 홍대거리 한번 가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었죠.

‘대중음악을 하는 밴드들인데도 대중들이 잘모르는’ 극악의 대중성으로 무지 고생을 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을 했었지요.

그중 게이트 플라워즈 라는 밴드가 제가 보기엔 참 압권이었습니다.

보컬의 그거걱 대는 파워, 기타의 블루스적인 리드, 옛날 딮퍼플이 생각나게 하는 드러머, 그 사운드를 다 감싸주는 베이스주자.

처음엔 이해가 안가다가, 들어보니 정말 대단한 팀이었습니다.

이 밴드가 2008년 대중음악상인가를 수상했다는데 팬카페 회원이 기백여명인가 밖에 안됐었답니다.

탑밴드라는 프로그램에서 방송을 타고, 거기서 홍보가 되면서 세상의 주목을 받게 되죠.

나는 가수다에 한번 출연하기도 할정도였으니까요.

물론 출연 후보를 뽑는 경연이었지만, 홍대에서 공연하는 인디밴드가 그런 무대에 오른다는 것 자체가 거의 기적이라고 할만한 사건으로 평가하고 겄습니다 개인적으로.

하여튼 이팀을 신대철 님께서 코치를 맡게되면서 미션을 주시는데, 저는 거기서 감동을 받았습니다.

초등학생 백명을 데려다 놓고 그 아이들 앞에서 연주를 하고 그 아이들을 동감시키라는군요.

그 순간 입이 떡 벌어졌습니다.

언젠가 금강 문주님께서 그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습니다.


‘대중이 저만치 있는데, 그걸 내가 쫒아가면 그건 글도 안되고, 잠깐 반짝 인기를 얻을 수있을 진 몰라도 오래가지 못한다. 중요한것은 좋은 작품도 결코 나오지 못한다는 것'

입니다.


그러면 어찌 대중과 같이 하느냐, 그건 다음 말씀이 압권입니다.


‘대중을 내게로 불러야 한다.’

마치 나무처럼 말이죠. 과일이든, 피톤치드든, 아니면 땡볕에 쉴 그늘이든.

내길을 그냥 가되, 대중과 숨쉴 여지는 있어야 한다는 요지 였습니다.

게이트 프라워즈 처럼 강한 음악을 하는 친구들이 애들 앞에서 악어떼를 공포버전으로 편곡해 열심히 부르는 것을 보며 한참 웃었습니다.

과연 신대철이란 이름이 괜히 큰 이름이 아니구나를 새삼 느끼면서 말이죠.

그리고 또 찔끔 했습니다.


게이트 플라워즈 그 친구들은 내가 듣고 느낀 것을 이미 실행하고 있엇습니다.

자신들의 기조를 다 바꾸는 것이 아니고, 자신들의 기조에 한켠을 열어두는 여유를 두기 위해 죽을 만큼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그나마 그런 시도조차 현재 가진 실력을 높이 쌓은 후라야 가능한 일이겠죠.

뭐 죽도록 음악을 들고팠으니그 젊은 나이임에도 가능하겠습니다만, 저는 벌써 사십 중반 입니다.

이제 사건 중첩을 순서대로 잘풀고 감정 기조 올려서 폭발시키고 하는 세부사항을 더 연마해야 할 시간에 아직도 글쓰기 전체론이나 만지작 거리고 있으니 한숨만 나올 뿐입니다.

하필이면 공장일로 먹고 사느라 한두시간의 여유 밖에 없는 것도 큰 원인이긴 합니다만 사실은 ‘죽을 만큼 써본적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죠.

시간 없어서 날림으로 휙휙 쓰는 것도 버릇이 되어 뭔 글을 써도 막 날아다닙니다.

오타도.


어쨌든, 요즘 다시 글쓰는 것이 즐겁습니다. 게임도 때려쳤고, 담배도 끊었고, 이제 시간만 도와주면 더 쓸 수 있을 듯 합니다.

자, 열한시면 무조건 자야하니 이제 십분 정도 더 쓰다 자야죠. 타자도 느리니 반페이지나 쓸까 싶지만, 일단 글 머리만 풀면 새벽에 또 한편 나올 겁니다.

글쟁이라면, 일단 글머리만 풀면 뭐든 나오니까요.

그냥 잘 주무시라고 나불거려 봤습니다.

건필.





Comment ' 7

  • 작성자
    Lv.99 버럭s
    작성일
    14.02.25 23:12
    No. 1
  • 작성자
    Personacon 르웨느
    작성일
    14.02.25 23:12
    No. 2

    건필되시길 바랍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9 현우K
    작성일
    14.02.25 23:36
    No. 3

    좋은 글로 계속 뵙게 되길 바랍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 월하몽
    작성일
    14.02.26 00:11
    No. 4

    누구보다 열정적인 삶을 살고 계시는 것 같아 존경스럽습니다!
    그저 글을 쓴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즐거워 할 수 있고 또 그것에 감사하는 마음.
    부디 그 마음 잊지 마시고 앞으로도 더욱 건강에 힘쓰셔서 좋은 작품 집필 하시길 바랍니다^^
    주무시고 계실 시간이네요.
    긴 밤 편안하시길.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6 까마귀선생
    작성일
    14.02.26 00:59
    No. 5

    멋지십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6 믹기
    작성일
    14.02.26 10:23
    No. 6

    건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8 한비(翰飛)
    작성일
    14.02.26 19:41
    No. 7

    저도 탑밴드 1, 2를 다 보았습니다. 록 팬으로 놓칠 수 없었죠. 게플 오랜만에 듣고 싶네요. 예비역과 FM은 강추할만한 트랙입니다.
    올려주신글은 이미 제 선호작에 등록되어 있습니다. ^^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연재한담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134421 홍보 [일연/무협] 향현(響玄)의 시(詩) 홍보입니다. Lv.22 몰아沒我 14.02.25 2,645 0
134420 한담 2월, 어느 독자의 이야기... +45 Lv.56 사는이야기 14.02.25 4,307 0
134419 한담 판타지 무협 장르의 갈라파고스화 +15 Lv.1 [탈퇴계정] 14.02.25 3,342 0
134418 한담 출판 계약을 하게 되었습니다 +19 Lv.53 나범 14.02.25 3,154 0
134417 한담 이벤트 같은거 하는 분들 있으신지 +12 Lv.13 엉클벤젠 14.02.25 1,459 0
134416 한담 유료연재를 하실 거면 아마도 과거 같은 글의 구성... +5 Lv.89 부정 14.02.25 2,332 0
134415 홍보 [자연/게임판타지] 히든 슬래터 홍보 합니다 +4 Lv.18 글도둑 14.02.25 3,517 0
134414 한담 표지를 사용하시는 분들 보면 정말 부럽습니다. +16 Lv.42 IdeA™ 14.02.25 2,192 0
134413 추천 베타거사님의 '흑도' 추천 +11 Lv.62 철학도 14.02.25 3,723 0
134412 요청 차원이동한 주인공이 먼치킨인 양판소설에 대해 +7 Lv.71 미국판타지 14.02.25 3,781 0
134411 홍보 [플래티넘/sf/스릴러] ASV 카사블랑카 - 항로 이탈 +4 Personacon 통통배함장 14.02.25 2,044 0
134410 요청 '락지'에 대해 아시는 분 계신가요? +9 Lv.24 어스름달 14.02.25 3,576 0
134409 추천 [현대학원초능력라이트노벨?]왕의 실험실-유하 +7 Lv.39 청청루 14.02.25 3,001 0
134408 한담 작필이란게 참 오묘하네요. +3 Lv.12 도깨비눈썹 14.02.25 1,599 0
134407 한담 다들 멋진 표지같은거 많이 달고 계시던데... +8 Lv.48 reone 14.02.25 1,783 0
134406 홍보 [SF/일연] SF단편소설들 홍보합니다. +2 Lv.96 강림주의 14.02.25 2,641 0
134405 한담 7회차에 선호작양이... +16 Lv.48 reone 14.02.25 1,838 0
134404 한담 예전부터 써온 소설을 한번 올려보았습니다만 +5 Lv.2 콩불주세요 14.02.25 1,800 0
134403 한담 글이 잘 써지지 않을 땐, +21 Lv.1 [탈퇴계정] 14.02.25 1,786 0
134402 한담 아래 글대로 항상 댓글 달아주시던 분이 사라지자.. +8 Lv.7 윤시아㈜ 14.02.25 1,362 0
134401 한담 갑자기 호기심이 일어서 말입니다... +2 Lv.61 광필자 14.02.25 1,530 0
134400 한담 댓글 달아주던 사람이 그립습니다. +10 Lv.27 라임하늘 14.02.25 1,877 0
134399 한담 플래티넘 연재와 관련되서 다른분들 의견을 구합니다. +16 Lv.24 율곡22 14.02.25 3,150 0
134398 한담 신의 게임같이 플래티넘에서 한달넘게 연중한 건 ... +8 Lv.87 사랑은없다 14.02.25 4,804 1
134397 한담 플래티넘 무단 연재지연 한달째 +12 Lv.37 알시라트 14.02.25 5,034 0
134396 홍보 [일연/판타지] 월하연가 흥보합니다~ Lv.11 월하연가 14.02.25 1,235 0
134395 한담 재미의 기준? +11 Lv.1 눈낭자 14.02.25 2,697 0
134394 한담 글을 쓰게 하는 원동력. 덧글. +13 Lv.89 부정 14.02.25 2,271 0
134393 홍보 [일연/판타지] 페르지안의 아이 홍보입니다! Lv.4 각설탕멘탈 14.02.25 2,011 0
134392 추천 왕돈까스님의 '엑스터시' 추천합니다. +14 Lv.99 팔라딘 14.02.25 3,237 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