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출판을 하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 대부분의 경우 그렇지 않습니다. 출판사가 정말 신경을 써서 도와주는 경우는 기껏해야 1, 2권 초반권입니다. 왜냐하면 시장의 반응이 이 1, 2권에서 90% 정해지기 때문이지요. 이후부터는 어지간해서는 터치를 하지 않으며, 오타 교정조차 해주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작검 파일 보내오고, 재수정하고 그러면 그대로 인쇄에요. 해서는 안 될 짓이지만 일부러 중요하지 않은 부분에 오타를 몇 개 넣어봤는데 그대로 나왔더군요.
2. 인세 규모. 어느 정도인가?
- 계약에 따라 다릅니다만 신인이 권당 50만이라도 받는 것은 쉽지 않은 게 대부분입니다. 1, 2권을 230~300 가량 받고 다음 3권부터는 20~70 가량 받지요. “나는 1원 한 푼 못버는데, 출간이라도 하면 용돈 벌이라도 되겠다!” 싶으신 분들 분명 계실 겁니다. 하지만 그 마음으로는 절대 출간하지 마십시오. 출간을 하게 되면 좋든 싫든 그 글에 종속됩니다. 반드시 결말을 맺어야 합니다. 때로는 조기 종결이라는, 최악의 방향으로 맺고 싶지 않은 결말을 맺어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할 경우 작가의 이름엔 똥칠을 하게 되는 거죠.
용돈 벌이라도 해야겠다 = 다시 말하지만 출판하지 마십시오.
3. 출판계의 이북 시장은?
- 상위 1% 분들의 경우(이름만 대면 설령 그 소설을 읽지 않았더라도 대충 아시는 분들) 솔직히 말해 나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아래로 가면? 강제로 정산받는 분기를 제외하면 최소 정산 금액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절대다수 입니다.
4. 유료연재, 정액제와 편당 과금. 어느 쪽이?
- 흔히들 잘못 알고 계시는 게, 순위권에 들면 편당 과금, 순위권 밖이면 정액제가 유리하다고 생각하십니다. 아니고요. 거의 99.9%의 경우 작가에게는 편당 과금이 유리합니다.
5. 수입 구조를 볼 때 출판과 유료연재, 어느 쪽이 더 유리한가?
- 유료연재입니다.
6. 그렇다면 출판이 주는 메리트는?
- 자기 이름으로 된 종이책을 낼 수 있다는 것. 지금으로서는 그거 하나 입니다. 대형 신인이라는 개념도 이젠 거의 없어졌고, 앞으로 더 심해질 겁니다. 이름 값으로 이북 팔아 돈 벌 수 있는 ‘신인’은 장담컨대 백에 한 명 나올까 말까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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