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하실 생각이십니까?”
“왜 자꾸 당연한 것을 물어보냐. 또 맞을래?”
“……자꾸 이러시면.”
“자꾸 이러시면 뭐? 반항이라도 하게?”
“저 그래도 지상 최강이라고 불리는 종족……”
“시끄러. 그것도 내가 잠들기 전, 아주아주 먼 옛날 얘기지. 인간들이 만든 마신기에 밀려서 숨어살게 된 놈들이 무슨 얼어죽을 지상 최강.”
“……. 어쨌든, 역시 그것을 하실 생각이십니까?”
“그래. 오만한 인간 녀석들을 한 번 혼내줘야지.”
……전 세계를 피로 물들이고 마왕의 지배 아래에 둔다.
마왕은 자신의 마나를 개방하였고, 그 주변에 검은색으로 빛나는 거대 마법진이 생성됐다.
마법진 위로 검은 어둠이 회오리처럼 생성되어 마왕을 집어 삼켰을 때.
아공간에서 마왕의 부름을 기다리고 있던 칠흑의 마신기가 현계로 소환되었다.
조금의 시간이 흐르고 검은 어둠의 회오리가 산들바람으로 변해 사방으로 흩어졌을 때. 그 안에서 인간이 만든 강철의 몸에 마왕이 불어넣은 어둠의 정수로 온 몸을 감싼 기사가 나타났다.
오랜 시간 잠들어있던 마신기의 온 몸에 마왕의 막대한 마나가 공급되었고, 마신기의 몸에 덮인 어둠의 정수는 생기를 되찾아 광채를 더하며 꿈틀거렸다.
두 가닥의 암흑이 등에서 솟아나와 점점 그 크기를 늘려가더니 소름끼칠 정도로 멋있고 위압적인 두 장의 날개를 만들어내고, 마신기는 꽉 쥐고 있던 주먹을 폈다.
이번엔 마신기의 손바닥에서부터 흘러나온 어둠이 기다란 막대기의 형태를 만들더니 끝이 뾰족해지고 양옆이 좁아져 그 무엇보다 예리한 암흑의 검이 탄생하였다.
절망의 날개와 공포의 검을 지닌 칠흑의 마신기.
데몬스트림이 눈을 떴다.
대륙을 정복하고 이종족들을 탄압하는 오만한 인간 제국.
바짝 긴장하는 게 좋을 거야.
너희들이 바라는 대로 마왕이 나타나줬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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