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 53명
#미완주: 3명
그동안 잠잠하던 판이, 마지막 날에 와서 크게 요동쳤다. 많은 이들이 제자리를 지켰는가 하면, 11위나 치고 올라온 서광이나, 그 외에도 상위 인간들의 자리를 탐하고, 빼앗은 자들이 속출한 것이다. 물론 탈락자도 나왔다. 그것도 무려 3명이나.
이미 냉면 그릇을 손에 쥔 사람은 정해졌고, 남은 것이라곤 완주 메달이라는 것 밖에는 없는데 이들은 왜 이렇게 필사적이었는가. 그걸 생각하면 오히려 마지막 날이니 그동안 남겨두었던 저력을 모두 뽐낸 것일 수도 있으며, 단순한 오기라고도 할 수 있고, 그 외에도 많은 이유들이 있을 것이기에, 무어라 단정 지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단 하나, 이제 이 레이스는 완전히 끝났다는 것만 빼면 말이다.
총 122명의 선수가 참가한, 실종자를 제외하고도 백 명이 넘는 사람이 출발선을 밟고 지나온 긴 여정은 그 반도 채 안 되는 53명만이 결승선을 밟고 막을 내렸다. 이제 이 레이스는 세월이 지날수록 뒤로 밀려나가, 많은 이들의 기억에서 사라질 것이다. 하지만... 그러면 또 어떠하랴. 달리고 싶다면 언제든지 또 달릴 수 있는 것이거늘.
ps. 연참대전에 참가하신 모든 작가 분들, 수고하셨습니다. 완주하신 모든 분들, 축하드립니다. 중계마다 저에게 힘내라고 격려의 말씀 전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중계에서 픽션이라는 이유로 사전에 양해도 없이 안 좋은 이미지로 등장시킨 분들, 죄송합니다. 분명 저의 중계가 재밌는 분도 계셨을 것이고, 다소 불쾌했던 분들도 계셨을 것입니다. 공식적으로 뭔가를 전달하는 입장으로서 적어도 마음 상하는 분들은 나오지 않도록 했어야 하는 건대, 지금까지의 중계글을 보니 충분히 그렇게 느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죄송스럽습니다.
모두 힘내셨고, 모두 이기셨던 중계가 이걸로 끝났습니다. 마지막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감사함과 죄송한 마음 전하며, 축하의 말씀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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