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는 나는 중세나 일반적인 혹은 내가 생각하는 판타지를 그리겠다고 하신 분들에게는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오히려 그 분들은 비교적 자신의 설정을 지키신 (다시 말하면 글을 쓴다는 데 있어 중요한 요인 하나를 획득한) 분들이시니까요.
하지만 이계진입 마도 문명까지 제외했을 때 마도문명이나, 혹은 기준을 낮추어서 당장 르네상스 정도의 시대배경을 표방하고 나왔을때는 좀 난감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 또한 능력이 없습니다만, 독자의 입장에서는 특히 배경이 잘 맞아야 소설에 더욱 집중이되는 저로서는 난감한일입니다.
이 판타지는 하이테크 마학문명이나 현대문명과 비슷한 류의 세계관을 가진 판타지다 라고 하는 대부분의 소설에선 역사와 18세기 이후 근대문명에 관해 관심이 많은 저로서는 좀 난감한 글들이 대부분 이더군요.
도대체 물건 몇개나 스킬 몇개를 빼고는 나는 중세시대입니다 라고 말하는 느낌이 듭니다.
어쩌면 제가 일반적인 독자가 아닌 르네상스나, 나폴레옹시대. 산업시대 정도의 기술력을 가진 문명은 적어도 이정도의 시스템은 나와야 한다고 (역사, 특히 이 세부분을 좋아하다보니 이젠 이 세 시대에 대해 말하라고 하면 머릿속으로 왠만큼의 분위기를 떠올릴수 있을 정도가 되었긴 합니다만) 여기는 제겐 그런 배경들의 판타지는 어렵습니다.
반드시 현대에 기술력에 총포가 등장할 이유따위는 없습니다. 학계에서도 공공연히 받아들이고 있지만 문명의 형성과 발전에는 수없이 많은 예측 불가능성이 존재하니까 말이죠.
다시 말하면 반드시 현대일 필요도 없고 전혀 다른 문명의 계념이 등장해도 상관은 없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검과 검강이 난무하는 세계가 마도문명을 세웠다면 적어도 그것이 어떻게 발전하고 변형되었으며 어떻게 하여 마도문명의 체제속으로 제전환되어 흡수되었느냐를 표현하고 있지 못하다는 겁니다.
아까 문명의 계념을 다를것이라고 했습니다만 마도문명을 지향하는 판타지 소설에서 어려움을 느끼는 것은 그것이 아닙니다. 바로 문명 시스템 자체의 수준이라는 것이죠.
마도문명 정도의 시스템을 가졌다면 사회적 시스템이 최소한 어느정도는 발전해 있어야 합니다. 이건 기사나 영주가 없어져야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마도문명시대에서 그것들이 존재한다면 최소한 그런계념들이 왜 존재하는지에대한 한마디의 설명도 없다는 것이죠.
마도문명이 나오는 소설에 대한 기대는 이미 처음 몇권을 읽어버리며 잃어버렸습니다.
마도문명을 나타내며 그것을 화려하고 경이로운 것으로 만들었다면 적어도 그것이 나올수 밖에 없는 몇가지 설명이라도 보고 싶습니다.
번쩍거리며 빛을 내는 마도문명이란 타이틀을 벗겨내지도 않았는데 일반적인 중세물을 모습이 제대로 보이는 건 정말이지 진짜 마도문명을 보고싶은 저에겐 난감한 일입니다.
작가분들을 비난할 생각은없습니다. 재미도 있고 읽을만 하다고는 저또한 생각하니까 말이죠.
하지만, 왜? 마도문명을 지향하다는 소설들 중에선 제대로된 혹은 어느정도로라도 잘짜여져 있는 소설은 볼수 없는 걸까요?
마도문명이라는 단어가 소설에서 아주 단순한 작은 역활만을 맏는것 왜 그럴수 밖엔 없는 것인지......
판타지는 중세도 좋고 다른것도 좋습니다. 하지만 '진짜' 마도문명이 나오는 소설을 보고싶은 저로서는 왜 그런 필력과 능력은 보이는 소설이 없는 것인지 정말 아쉽습니다.
소설의 배경이 정교해질수록 이야기가 어려워 질거라고는 생각하지만 배경으로 인한 어려움정도는 이야기의 재미있음으로 무마할수 있는 것일텐데도 말이죠.
Comment '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