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추천글 하나를 썼더니 하나를 더 쓰고 싶어지는군요. 이번에 추천할 글은 바로 미더라님의 ‘즐거운 인생’입니다. 제가 어제 추천한 록앤롤이여 영원하라(Long Live Rock ‘N’ Roll )과 마찬가지로 플래티넘입니다. 문피아에 다이아 게시판은 없으니 플래티넘 1티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뭐 굳이 모 게임과 똑같이 분류하자면 챌린저라고 할 수 있지만요.
음, 서론이 조금 길었네요. 이번에 추천하는 글도 현대회귀물입니다. 대략적인 내용은 주인공은 어떤 사건으로 인해 거의 폐인이 됩니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기약없이 낭비하던 중 어느순간 부터 하루가 반복되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놀라운 현상에 주인공은 어느정도 정신을 차리게 되고 이것을 이용해 알차게 활용하자고 굳은 각오를 다지게 됩니다. 그간 관리하지 못해 세 자리수가 되어버린 몸을 되돌리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노력합니다. 그리고 반복되는 하루가 끝나고 주인공은 드디어 찾아온 내일을 맞이합니다. 이제부터는 즐거운 인생을 즐기는 거죠.
제가 어제 오늘 추천한 두 작품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작가님의 배경지식인데요. 즐거운 인생의 경우 작가님이 글을 쓰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들였는지 각 화마다 후기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어떤 화에는 00년 00월 00일에 날씨가 어땠는지, 또 어떤 날에 경마장에서 몇번 말이 우승을 했는지 까지도 나오죠. 보는 내내 작가님의 노력에 절로 벌어지는 입을 다물수가 없었습니다. 거기에 플래티넘 연재란이라면 기본인 필력과 심리묘사, 탄탄한 내용 구성 등은 작품에 몰입을 더욱 깊이 할 수있도록 도와줍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스토리, 즉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필력이나 배경지식 등은 제쳐두고 말이죠. 즐거운 인생에서 스토리는 음식으로 비유하자면 사골국물입니다. 그것도 제대로 아주 잘 우려내서 그것만으로도 먹음직스러운 국물이죠. 여기에 필력이라는 대파와 배경지식이라는 고기, 탄탄한 내용 구성이라는 천일염까지! 어떻게 그냥 지나칠 수 있을까요. 요리사가 이만큼 먹음직스러운 음식을 내어놨는데 미식가인 저희가 그냥 지나칠 수는 없는 노릇 아니겠습니까?
맛있는 음식은 사람을 즐겁게 합니다. 하지만 음식은 그 하나만으로 완결입니다. 그래서 그 즐거움을 아주 오래 즐길 수는 없지요. 또 음식은 전부조리가 되지 않은 미완성의 음식을 먹는 다면 즐길 수 없습니다. 하지만 글은 다릅니다. 완결이 나기까지 시간이 걸리고 연재중이고 출간중인 완결이 나지않은 미완성인 작품이더라도 충분히, 아주 충분히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길수 있습니다.
요즘 문피아에서 제 인생을 즐겁게 해주는 두 작품. 하나는 어제 추천을 드렸고 하나는 오늘 추천을 드립니다. 즐거운 인생. 같이 즐겨보시죠.
덧, 작가님 빨리 주인공이 헐리우드에도 진출했으면 좋겠어요. 설마 그럴 예정이 없는 건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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