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미남, 할렘, 애들 말장난, 저런류의 유쾌한(?)신무협을 좋아한다면
이 글 읽지 않아도 됩니다.
제글은 어두우면서도 장중한, 그러면서도 메시지가 있는 그런 구무협느낌을 좋아하는 무협독자님들을 위한 글입니다.
사실 신무협위주의 가벼운 내용 책이 막상 대여점에서 잘 안팔리는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정통 무협독자들이 자꾸 외면하기 때문입니다.
해서 준비했습니다. 추야월랑 만만리.
'형편없는 조회수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쓰고 있습니다.'
'당신도 신무협 써보지 그래. 팔리는 작가가 좀 되보라고!'
라는 주변의 회유(?)와 충고(?)에도 그냥 꾿꾿히 쓰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정연란- 추야월랑 만만리를 쓰고 있는 작가입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어릴적 마교에 끌려가 인간병기로 쓰여질 목적으로 개량?되어
정신을 아득히 놓아버린 한 아이가 있었습니다.
노예처럼 이리저리 팔려다니다가, 단 한번도 사랑을 받아보지 못한 그에게 하룻밤 호의를 베푸는 여자가 있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백여리.
십여년후, 백여리가 부모의 원수를 갚고자 세상을 떠돌때, 그는 말없이 그녀의 그림자가 되어줍니다.
'그녀가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좋아. 그림자는 그저 주인을 묵묵히 따를뿐, 앞에 나서지 않는 법이니까.'
'그저 먼곳에서 바라볼수 있는 것만으로도 좋아. 그게 사랑이니까'
백여리는 꼽추의 존재조차 모르고, 신경쓰지도 않는다.
그저 외로이 말없이 그녀를 지켜줄뿐.
여기에 오치의 목을 베어 달여먹으면, 십갑자가 넘는 공력이 생긴다는 중원 지나족들의 헛소문이 퍼지고, 오치는 인간사냥감의 대표격이 되고만다.
가을날 묵은 밤과 빨간 감이 뚝뚝 떨어지듯, 한 서린 낫질로 명문세가, 저명하신 공자님들과 명인무사들의 목을 쳐내버리는 병신 꼽추 주인공.
단 한번의 스치듯한 만남으로 누군가를 사랑하게되고,
그 사랑에 대한 감정으로 그녀의 원수를위해 '자살여행'을 떠나는
주인공.
누군가를 사랑해본적이 있거나, 식상한 신무협에 질리셨거나,
삶이 고단하고 괴로우시다면 이글을 꼭 보시길 권합니다.
추야월랑 만만리. 이 속에는 우리가 잃어버린, 진짜 고수
병신 꼽추 오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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