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일년쯤 전에 인기있던 드라마가 있었습니다. 시어머니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에 성공한 신세대 며느리가 등장했는데 보면서 우리 식구들 모두 며느리가 참 싸가지가 없다고 얘기를 했죠. 그런데 인터넷에 올라오는 기사들을 보니 못된 시어머니를 성토하는 글들이 대다수더군요.(과연 그때 그분들이 요즘 <사랑과 야망>을 보면서 무슨 생각들을 하실지 굉장히 궁금합니다)
얼마전 <구중천>과 관련해서 잡담을 늘어놓은 적이 있습니다. 정말로 좋은 글이지만 사소한 오류들이 좀 보이는데 왜 수많은 독자분들 중에 이를 지적하는 사람이 없냐는 내용이었죠.
몇 분이 댓글로 "주인공은 사악하다"라고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솔직히 좀 많이 놀랐습니다. 다시 난독증이 재발했나 의심스러워서 재차 글을 읽으면서(20회까지) 확인을 했습니다. 결론은 의지견정한 전형적인 주인공이였습니다.
곰곰히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그리고 알았습니다. 전 아직까지도 중원의 평화를 수호하고 정의를 사랑하는 주인공들이 주로 등장하는 '무협지'세대였던 겁니다.
남자와 여자가 합체하면 당연히 아기가 생산되는줄 아는 저와 남자와 여자가 합체해도 아기는 선택일 뿐인 '무협소설'세대의 독자들과는 거리가 있을수 밖에 없었던겁니다.
설봉이라는 작가분이 있습니다. <사신> 이후로 최고의 무협작가라고 말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분의 등장은 <대도오>의 좌백님과 거의 비슷한 시기였다고 기억합니다. 좌백님같은 열광적인 지지를 얻지는 못했지만 매년 쓰는 작품마다 무협 베스트에 올라도 손색이 없었던 정말 괴물같은 작가분이였습니다.
그러다가 <사신>이 나왔고 '성공'을 했습니다. 이후로도 쓰는 작품마다 최소한 예전같은 '실패'는 되풀이하지 않았죠. 객관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사신> 이후의 설봉님은 결코 발전했다고는 말하지 못하며 오히려 퇴보에 가까운 글쓰기를 했다고 할수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 설봉님을 최고의 무협작가라고 말하는 분들중에 <사신> 이전의 작품을 논하는 분들을 찾기는 무척이나 힘든게 사실입니다.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재미있는(?) 댓글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대부분 처음만 틀리지 중간에 가면 그 전에 쓴거하고 다 비슷비슷하고...()...내가 좋아하는 작가 용대운,좌백,우각,초우 등등 그런 기준이면 다 비슷합니다. 처음에 틀리고 중간에서 부터 익숙한(?) 느낌이랄까...
좌백님이 매너리즘을 무척이나 경계하는 작가분으로 유명하다는 사실이나 <호위무사>7권 이전과 이후의 초우님의 모습을 아느냐 등등 하고싶은 말이 많았지만 바로 입을 닫아야 했지요.
...용대운님이 쓴거 맞나 의심했음 물론 장편이라 넘어갔지만...용대운님 작품중에 장편이 없어서...
그렇습니다. 이분은 최소한 5권은 넘어가야 '장편소설'이라고 불러주는 2006년의 독자분이였던거지요.
요즘들어 예전 '구무협'을 생각나게 하는 소설들이 다시금 인기를 얻고있는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다시금 구무협이 인기몰이를 하고 다시한번 신무협의 역풍이 불어오고...그럴수도 있지않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세상이 돌고돌듯이 무협도 돌고돌수 있지 않을까요...아무튼...요즘들어 세상이 참 많이 변했다는 생각이 들고 자꾸만 나이생각이 나는 매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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