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4 leonroth
작성
06.06.24 21:56
조회
763

아래 추천글들중 50906번 바람꽃님 추천에서 [하얀 로냐프 강]과 랜서님의 [빛속으로]의 비교를 보고 갑자기 영화 [Troy]가 떠오르더군요.

주인공 아킬레우스의 상대인 트로이의 제1왕자 영웅[헥토르]역을 열연한 에릭 바나는 침공해오는 그리스 연합 대선단의 소식을 듣고 기마대(꼴랑 20여기 정도지만-_-)의 출정에 앞서 이렇게 말했었죠.

[In my life,I have one cause.The cause is simple;Adore your Gods, Love your women, and Defend your country..내 인생에서 내게 단순하고도 완전소중한 거시기가 있다면 바로 이것,신을 경배하고 그대들만의 여인을 사랑하며 조국을 지키는 것이다-코믹 해석 버젼입니다-_-;]

[하얀 로냐프 강]의 주제는 사랑입니다. 그 작품의 장점으로 들 수 있는 대규모 전투 씬이라든지 하야덴(칼)을 쥔 계급의 숙명적 삶을 잔잔하고도 리얼하게 그려낸 것은 그러한 주제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양념과도 같은 것이라 봅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랑-그것이 love 든지 sex 든지-은 인간의 희로애락을 가장 잘 표현해줄 수 있는 것임은 누구나 다 아는 바인데 [하얀 로냐프 강]이 레젼드 급으로 일컬어지는건 바로 이러한 부분을 유연하고 미려하게 풀어나가서 남 여 독자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았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하얀 로냐프 강]은 단순히 기사 나으리와 공주 마마 간의 찰떡 궁합 러브 스토리에서 보다 진일보하여 19세기 쯤에나 세계 전역을 강타했던 내셔널리즘(민족주의라고 일본인들은 해석하고 우린 오천년이나 가지고 있어 왔다고 왜곡된 교육을 받아왔던)이란 관념의 존재 전에 실재했던 그냥 장소적으로 가깝게 사는[이웃]들간의 동질의식이 집권자의 입맛대로 타인에 대한 일그러진 불신을 낳고 결국 전쟁으로까지 번지게 되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그려낸 휴머니즘에 그 바탕을 두고 있다고 봅니다.

랜서님의 [빛속으로]란 작품의 주제는 제가 이해력이 떨어져서 아직 이 글에서 작가님이 밑바탕에 깔고 있는 주제의식이 뭔지를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일견하기에 [하얀 로냐프 강]과도 같이 사랑과 휴머니즘에 터잡고 있지는 않아 보입디다.

왜냐하면 아직까지는 단순하게 초절정 멋지구리 슈퍼 액션 미남 영웅의 등장과 그를 시기하는 자들에 의한 음해로 졸지에 역적으로 몰리게 되는 소설 전개 상 [위기]단락까지만 글이 올라와 있는데다가 상류계급 소속인으로서의 노블리스 오블리제 정도를 수행할 것이라는 암시조차도 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어린 시절의 기억 회상 장면에서 우정을 나눴던 하녀의 딸을 아버지의 강권에 의해 손수 칼을 휘둘러 죽이게 되면서 기존 질서-아버지로 대표되는-에 대한 반감의 태동을 엿볼수는 있다지만 그건 현재 잔혹한 카사노바일 뿐인 [바람의 기사]로서의 성격파탄원인 제공이라고 본다고 치겠습니다.

그러나! [빛속으로]는 실제 역사상 기사계급의 몰락시기에 마법을 추가하여 전쟁사 측면에서 근세로의 이행을 늦추게 된다는 유니크한 작가님의 유쾌한 상상력을 기반으로 합니다.(경량화 갑주의 역할 강조)

아주 기발한 착상이라고 생각듭니다. 물론 흑태자 에드워드의 크레시 전투나 아쟁쿠르 전투에서의 기창 돌격(랜스 차지) 저지 원인이 무거운 갑옷 때문만은 아니었다 할지라도 말입니다.

게다가 개연성이 미약할수 밖에 없는 판타지 소설이면서도 행간에 숨어있는 전쟁사 측면의 깊은 이해를 토대로 중세 기사계급의 모습을 되도록 실제에 가깝게 담아내려고 하시는 노력에 힘입어 단락 진행이 꽤나 탄탄하게 전개되면서 캐릭터들도 그들만의 영롱한 빛을 띄게 하는 미려한 글 솜씨는 글이 전체적으로 아주 무리없이 읽히게 하더군요. 로냐프의 기억을 나게 해줄만한 문체임은 분명하게 보입니다만..

주인공에게 시련을 주는 자들은 아주 다양하더군요. 하지만 지옥에서 불쑥 올라온 대마왕이나 하늘에서 인간들을 멸종시키라는 웃기지도 않는 명령을 받고 온 대천사들은 아닙니다. 이 점 또한 정치외교적인-인간을 상대로 하기 때문에-이야깃거리를 기대하게끔 하죠

그리고 주인공의 동료로서 큰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이는 샤프슈터 에이스의 이름이 [키반]이라니.기억 저편에 있던 발더스 게이트를 다시 떠올리면서 전반적인 캐릭터들의 네이밍 센스 또한 동급최강으로 생각합니다. 이름들이 유아틱하지도 않으며 그렇다고 쓰기도 어려울만한 기다란 이름들도 아니면서 친근한 느낌을 주더군요.

결론적으로 이 소설의 주제는 아직 명확하지 않으며 따라서 이 작품은 전개에서 위기 단계로 갓 넘어간 따끈따끈한 흰빵입니다.

어떤 조미료가 첨가될련지 어떤 재료물이 또 첨가될련지 오직 작가님만이 알고 계신 이 소설은 이미 살짝 선보인 리얼한 전투씬만 봐도 알수 있듯이 흰빵 그자체로도 먹음직스럽기 그지 없는데다가 경우에 따라서는 대박 맛있는 명물요리로 변신가능하다는 점에서 삼가 추천을 올립니다.

ps)남의 글에 리플로 달다가 너무 스크롤의 압박이 있어 따로 선호란에 올립니다. 다시 읽어보니 너무 주관적인 관점으로 주저리주저리 늘어놓은것 같아서 작가님에게나 여기까지 읽어주시는 개고생을 하신 여러분들에게 죄송스럽기 그지 없지만 뻔뻔하게 양해해주시기를 바랄 뿐입니다 (__) 흐미 다시 봐도 너무 길다ㅠ.ㅠ


Comment ' 5

  • 작성자
    Lv.83 삶의망각
    작성일
    06.06.24 22:09
    No. 1

    헉 헉 일다가 지치네요 ㅎ 여태것 본 추천글중 제일 길것 같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SL.아리엔
    작성일
    06.06.24 22:35
    No. 2

    장문 Good! 정말 길군요 -=- 연참대전 나가셔도 되겠어요 OTL;;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6 [탈퇴계정]
    작성일
    06.06.24 22:44
    No. 3

    추천만으로도 선작을 받을 만한 분이군. -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06.06.25 00:11
    No. 4

    추천이라면 이정도는 되야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랜서
    작성일
    06.06.25 00:52
    No. 5

    오오 이런 장문의 추천을! ^^
    정말 감사합니다. 저보다도 글을 잘쓰시네요 ^^;;
    모자란 글 실력으로 어렵사리 글을 이끌어 나갈려니까
    갈수록 힘들다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 그래도 이렇게 정성스런
    추천을 받아보니 정말 기운이 납니다^^
    따끈따끈한 흰빵! ㅋ 정말 맘에 듭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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