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라는 장르에 충실한, 현실의 지각으로는 납득할 수 없는 작품입니다. 하지만 그래서 신비로운 흥미를 불러 일으키고, 작가님 필력이 좋으셔서 독자로 하여금 글 속으로 빠져들게 해 터무니 없는 꿈처럼 느껴지지 않고, 마치 글 속의 괴기 생물들의 존재감이나 오컬트 적인 공기가 자연스럽게 느껴집니다. 주인공의 성격이 평범해 쉽게 감정이입이 쉽고, 세심하게 짜여진 줄거리는 판타지 소설 독자에게 원하는 재미를 줍니다. 이 작품이 제가 오랫동안 찾았던 '그것'이라는 느낌이 팍 옵니다. (때문에 새벽에 수학시험 공부는 미뤄두고, 인페르노에 빠져 결국은 이렇게 주절거리네요). 내용은 말하지 않겠습니다만, 전체적인 글 흐름은 현대로 맞춰져 있고, 부족하게 표현하자면 이토 준지의 만화를 글로 통해 한 남자의 시각으로 나타냅니다. 월야환담 채월야 후로 이렇게 마음에 드는 글은 드물었습니다.
홍정훈 님의 월야환담 채월야와 비슷하다고 느낄수도 있으신데, 시대가 같아서 그럴겁니다. 월야환담은 좀더 액션에 비중을 준것 같고요, 김백호님의 인페르노는 개임의 감정에 좀더 충실한 듯 합니다. (제가 그렇게 느꼈다는 것이에요) 완벽하고 대리만족 팍팍주는 성격의 카리스마적인 주인공보다 부족하지만 현실성이 있는 우성이 마음에 듭니다.
마음에 드는 글을 읽어 비록 내일(오늘?) 시험 망칠것 같지만 행복하고요, 작가님 계속 수고해주시길 바랍니다.
덧1. 글을 읽어보니 작가님이 기타를 아시는것 같은데 존경스럽습니다. 전 지난주에 아쿠스틱 용돈털어서 충동구매 해버렸습니다. 이직 white stripes의 7nation army로 연습하는데, 초보자들을 위해 조언좀 해주세요.
덧2. 글에 나오는 외국 rock들 들어보겠습니다. 너바나는 노래는 좋아하는데 제가 어린 세대라 잘 몰라서 그 밴드에 관한 지식은 그럭저럭입니다. 그리고 아직 들어보지 않으셨다면, System Of a Down 추천합니다. 이건 작가님뿐만 아니라, 모든 분들께 추천하는 겁니다. 곡은 다 좋고요, SOAD의 분위기를 인스턴트 식으로 지금 느껴보시고 싶으시면, BYOB를 들어보세요
전 이만 자러 갑니다
Comment '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