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죽일 수 있다면 뭐든지 하겠어."
"살수라면 어때?"
증오는 하늘에 서미고, 미움은 가슴에 서민다.
인간을 죽이는 그들이지만, 사랑마저 죽일 순 없었다.
"사랑했습니다......"
- 타이틀을 만들며 알게 된 주요 글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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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힘겹게 넘겼다.
악몽의 '그 날'. 암흑의 그 날을 겨우겨우 넘긴 나는 열심히 소설을 썼다. 자...... 이제 편안한 마음으로.......
"주극아~ 노올~자~"
.......못 쓰겠잖아!!
"왜 또 왔어......."
크흑! 눈물이 다 난다.
분명히 이 친구 같지도 않은 녀석은 유럽으로 여행을 떠나지 않았는가. 공항에서 배웅까지 해줬는데 말이다.
"응, 소설 읽고 싶어서 그냥 돌아왔어. 헤헤......."
순진하게 웃으면서 뒷머리를 긁지 말란 말이다!
저 놈은 인간이 어떻게 되먹은 건지 어떻게 붕 하고 뜬 유럽행 비행기를 타고서는 이틀만에 돌아왔냐고!!
"또 무슨 짓을 저지르려고......"
"응? 뭐라고 그랬어?"
"에효...... 아니다......."
무슨 말을 못하겠네, 진짜. 제발 부탁인데 그 부담스런 얼굴은 들이밀지 말아줬으면 한다.
"주극아, 추천해 줄 거 없어?"
"........엘프, 무림가다."
결국 내뱉어 버렸다.
재밌는 작품을 추천하면 추천해 줄수록 녀석의 접촉 수위가 높아진다는 것을 알면서도 말해 버렸다.
끄아아아아아악~!!!!
"스토리가 뭔데?"
"제목에 나와있는 것처럼 엘프가 무림으로 와. 근데 인간을 무지하게 싫어한다는 말이지. 그러다 결국 살수가 되고 마는데...... 아아..... 사랑하는 사람과 갈등하는 그녀의....... 응?"
슬픔에 잠겨 줄거리를 토로하고 있는데 네 녀석은 날 무시한다는 말이냐!!
"내일 보자."
"뭐라고?"
녀석이 차갑게 내뱉은 말을 다시 곱씹었다.
"내일 보자고!!!"
".......응......."
얼레? 웬일이냐? 오늘은 편안한 하루가 될 듯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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