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마검을 보신 분들은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분들 중 대다수가 굉장히 현명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하실 것으로 믿습니다. 그 중 한 명의 입장으로서, '승뢰'라는 이름 두 자를 기억하시는지 물으려 합니다. 이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시더라도 그의 별호는 기억하시겠지요. '금마륜'이라는.
한백무림서의 11인 중 1인이자, 무당마검 명경과는 운명의 맞상대. 정제되지 않은 고룡의 마정을 품고서, 흑백이 뒤바뀐 눈으로 광기를 내뿜으며 천하신병 금마광륜을 내지르던 초극, 아니 무극의 강자.
처음 승뢰의 일러스트를 봤을 때부터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오연한 자세로 금마륜을 든 그의 흑백이 뒤바뀐 눈을 보면서 '다음에는 이 녀석을 볼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에 커다란 기대를 가졌습니다.
등장 역시 간단하지 않았습니다. 무당 본산에 일어난 일대의 변고를 통해 첫선을 끊은 그입니다. 호랑이 명경에게 흑암이라는 날개를 달아주는 계기가 되기도 했지만, 사실 그 사건은 오히려 그만한 호적수가 생겼다는 점에서 명경보다 승뢰에게 호재로 작용했다 보았을 정도입니다. (물론 개인적 시각이지요.)
그 이후, 글이 흐르며 그가 점점 흔들렸습니다. 무엇인가에서 비롯된 혼란을 숨기지 못하고서 명경에게 비마정의 마기를 어떻게 걷어냈는지 불러내 물어보기까지 했고, 8권 마지막의 결전에서는 의미없이 광기를 토해내다 명경에게 (생각보다 쉽게) 패해버리고 말았을 정도입니다.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무력을 가진 인물이라 생각하며, 그만큼 누구와도 비할 수 없는 내력을 가진 인물이라 여깁니다. 보통의 인간이 아니라 강시이며, (한백무림서 참조바람. 지금 책이 없습니다;;) 고룡의 마정에 신병 광마륜을 지니고 있습니다. 명경이 비의 마정을 얻기까지, 마검 흑암을 얻기까지 얼마나 큰 난관이 있었는지 다들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승뢰에게 그 정도의 이야기도 없으리라는 생각은 감히 하지 않습니다.
무당마검에서는 승뢰, 얼마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그 짧은 시간에도 크게 흔들리는 모습 보였습니다. 한백이 붓을 들어 그의 이야기를 써내려갈 때, 얼마나 많은 이야기들이 펼쳐질지 기다려지지 않을리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명경의 이야기가 끝나면 승뢰의 이야기가 펼쳐질 것을 기대해 마지않은 바, 눈을 떼지 못하고 쫓아가는 청풍의 이야기 속에서 한 줄기 아쉬움은 어찌할 수 없습니다.
보고 싶지 않으십니까? 고룡의 마정에서 얻은 내력을 전신에 두르고서 광기 가득한 눈을 귀기 어린 채 번득이며 금마륜의 신력으로 천하를 뒤흔들 승뢰의 모습 말입니다.
그 모습을 기다리고 기대하며 이벤트에 참여했습니다.
제가 148번 댓글 달 때까지 총 여섯 분이 승뢰를 밀어주셨습니다. 그나마 전부 마지막에 언급하셨고, 140번 댓글 다신 분만 네 번째로 거론하셨습니다.
(네가 뭐가 부족해서... (●_T); )
부족합니다. 명경을 지켜보셨던 분들은 승뢰의 운명적 호적수로 나타날 명경의 모습을 보기 위해서라도 승뢰를 기다려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리는 바입니다. 승뢰의 이야기 속에서 호쾌한 승부를 펼쳐줄 명경에게 기대를 거는 마음으로 승뢰에게 기대를 걸어주시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금마륜으로 세상을 휩쓸 승뢰를 믿고, 승뢰의 이야기를 풀어나갈 한백을 믿고, 한백에게 붓을 쥐어주실 한백림 님을 믿습니다.
- 狂冥의 절규.
戰狼 獨孤狼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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