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히 제 소개를 해야 이야기 진행이 될꺼 같네요.
뚱- 본명 권태용.
14살때부터 자취 현재 자취 13년째
사람을 가려사귀는 편.
본가는 안동.
뚱이 사는 곳은 대구.
그럼 이야기를 시작해 볼까요...
제작년이었습니다.
친구들과 처음으로 본가인 안동을 가기로 했습니다.
한참 과수원에 사과를 딸때라서 일손이 모자랄때였죠.
저의 착한 친구들 자신들이 도와주겠노라며 팔을 걷어부치고 나섰습니다.
저까지 총 5명 대구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출발해서 마을버스 다시 택시 이렇게 3번을 갈아타며 도착한 우리집.
친구들은 차를 오래 타서 그런지 속이 좋지 않은 모양이었습니다. 하긴 비포장 도로도 있었으니까요.
집에 계시던 부모님 반갑게 우리일행을 맞아주십니다.
"아이고. 야들아 힘들었제? 욕 봤다. 얼른 들어온나. 밥묵자."
여기서 잠시 우리 어머니 특징을 말씀드리자면....
우리 어머니는 가족들 밥먹이고 간식 먹이는걸 가장 즐기시는 분입니다. 그런 모습을 보는게 가장 행복하시답니다.
역시 우리 어머니 우리를 보자마자 밥부터 먹으라며 우리를 집으로 끌고 가셧습니다.
집안에는 이미 밥상이 차려져 있었고 잔치상 만큼은 안 되어도 평소에 흔히 먹는 그런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밥상을 보고 희색이 돌던 친구들....
그때 깜빡한것이 생각났습니다.
우리어머니가 가장 싫어하는것...
그건 바로 식사할때 밥을 남기는 것입니다.
그리고 밥을 줬을때 누구에게 덜어주는거 도저히 못보시는 분입니다.
순간 불길한 생각이 들엇습니다.
평소에 제가 안동을 갔을때 먹는 밥그릇이 생각이 나서입니다.
전 비벼 먹는걸 즐기는 편이라 냉면그릇 처럼 큰 그릇에 밥을 퍼서 먹습니다.
밥상에 자리를 하고 앉은 우리일행들.
어머니 압력밥솥에 하신 밥 금방 열어서 밥 퍼 주십니다.
아니나 다를까 걱정했던대로 냉면그릇입니다.
일단 아버지 밥부터 담으십니다.
그리고 다음은 제밥...... 평소보다 밀도면에서나 그릇을 넘어 담긴 밥의 언덕을 봐서나 무리를 해야 억지로 먹을수 있을꺼 같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친구의 밥들....무지 많습니다...
제꺼보다 더 많은거 같습니다.
친구들 처음에 밥이 너무 많다고 거절하려고 했습니다.
순간 어머니 째려보십니다.
"사내들이 이거도 못 묵나. 우리 용이는 이렇게 두그릇씩 먹는다. 니들도 많이 무라. 집떠나서 배고팠다 그러면 아줌마가 니들 부모님한테 할말이 없잖아."
우리 아버지 옆에서 거드십니다.
"그래 마이 무라. 그라고 용이 엄마는 밥남기는거 제일 싫어 하니까 남기지 말고 다 무라."
친구들 자기앞에 오는 밥그릇만 쳐다보고 있습니다.
사실 제가 밥을 무지 많이 먹는 편입니다. 그리고 그때 친구들과 저희들이 받았던 밥을 식당 공기밥으로 하면 5공기 정도는 될 양 이었습니다.
친구들 어쩔수 없이 먹기 시작합니다.
식사내내 김치 한조각 한집어 먹는 친구들.. 자기들딴에는 반찬까지 먹으면 밥 도저히 다 못먹는다고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밥과 옆에 있는 국만 계속 먹고 있자 우리 어머니 하시는 말씀
"와? 반찬이 맛이 없나?"
오늘 처음 뵙는 친구부모님 기분을 생각한 친구들 허겁지겁 반찬으로 손을 내밉니다.
밥을 3분의1쯤 먹었을때 친구들 한계가 오는 모양입니다.
얼굴을 보니 반은 포기 반은 무엇인가 결심한듯한 표정이었습니다. 그때 갑자기 오늘의 주인공 형욱이라는 친구 밥먹는 속도를 올립니다. 우리어머니 식사를 마치시고 디저트 준비하러 가신다는 말에 조금이라도 빨리 먹어서 소화좀 시키자는 작전이었습니다.. 다른 친구들 그걸 보더니 자기들도 속도를 내기 시작합니다. 첨오는 친구집에서 밥상앞에 홀로 남겨지는걸 두려워한 결과였습니다. 친구들의 얇은 티셔츠 위로 불룩한 배가 서서히 보일때쯤 형욱이 드디어 일등으로 식사 마쳤습니다. 힘들었지만 끝냈다는 표정 이엇습니다.형욱이 그릇에 담긴건 이제 딱 한숟갈에 없어질 밥...
그때 우리어머니 어디선가 슈퍼맨처럼 갑자기 등장 하십니다.
"이런.. 야가 배가 많이 고팠나보네.. 밥 많으니까 더무라."
딱 한숟갈 남은 그릇을 뺐어가듯 가로채시는 어머니
형욱이의 그릇에는 처음보다 약간 적은 양의 밥이 다시 담겨져 있었습니다.
다른친구들 속도를 내서 움직이던 숟가락 갑자기 정지합니다.
상황을 지켜보는 듯한 분위기.
형욱이라는 친구. 착하기만 한 녀석....
어머니의 성의를 무시 하지 못하고 밥그릇 받습니다. 그리고 주위를 둘러보는 형욱이. 우리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눈빛입니다.
그리고 자기 밥그릇을 챙기는 친구들.. 형욱이가 밥을 자신의 밥그릇에 덜지 못하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렇게 의리가 좋던 우리 친구들.... 친구일이라면 물불 안가리던 우리 친구들이... 자기가 살기위해 친구의 어려움을 무시합니다.. 형욱이 꾸역꾸역 숟가락 움직입니다. 그런 형욱이를 보시던 어머니
"야야. 그렇게 밥만 묵으면 언친다. 국도 묵고 반찬도 묵고 천천히 먹어야지."
어머니 급기야는 형욱이 옆으로 가셔서 아들친구 반찬까지 챙겨주십니다. 형욱이 말도 못하고 어머니께서 주시는 반찬 국 다 먹습니다. 친구들 그틈을 이용해서
"잘 먹었습니다."
라고 말하며 얼른 자리를 일어납니다.
모두 일어나고 형욱이와 저 어머니 이렇게 셋만 밥상앞에 있습니다.형욱이 밥그릇을 보니 이제 밥 반정도 먹었습니다. 그리고 표정은 도저히 밥먹는 사람이라고는 볼수 없는 표정입니다.
어쩔수 없이 친구를 도와주기로 결심한 뚱
형욱이 밥이 너무 많다며 내가 좀 덜어 먹으려고 했습니다.
"용아. 니도 밥 더 묵을라고? 일로 줘봐라."
방심한 순간 제 밥그릇 마져 어머니에게 빼았기고 말았습니다.
아들이 친구를 데리고 농사일을 하러 왓다는 사실이 어머니는 아주 흐뭇하신 모양입니다. 다만 문제는 그런 흐뭇하신 기분이 밥으로 나타나는게 문제였습니다. 제 밥그릇에 담긴 밥을 보니 하늘이 노래 집니다.
친구도 먹는데 제가 안먹는다면 말이 안됩니다.
그날 형욱이와 전 어머니의 밥공새에 거의 반죽음이 되었습니다.
먹이는것도 이정도면 고문이라고 말할수 있을꺼 같았습니다.
억지로 식사를 마치고 작은방으로 간 저와 형욱이는 그곳에서 다시 어머니의 위력을 보앗습니다.
미리 식사를 마친 친구들 어머니가 간식이라며 만들어 오신 대짜후라이펜 가득담긴 떡볶이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떡볶이 냄새가 코를 자극하자 머리가 어지러워 졌습니다.
도저히 먹을수 없다는 친구들의 결정.
그리고 어머니 성의역시 무시할수 없다는 친구들의 결정.
결국 우리는 협동보다는 총대를 선택했습니다.
운명을 건 가위바위보.
지는 사람이 알아서 못먹는다고 어머니에게 말하기로 했습니다.
불행히도... 최후의 패자는 ...
식사시간에 가장 고생을 한 형욱이.
형욱이 난감해 합니다.
제 생각에 그녀석 성격이면 도저히 그말 못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시간이 조금 흐른후 형욱이 후라이팬 듭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등을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문을 나설줄 알았던 형욱이....
우리에게 등을 돌린채 눈물을 머금고 떡뽁이를 먹고 있습니다
친구들 도저히 안되겠다는 듯 같이 후라이팬 앞에 앉습니다.
그날 떡볶이를 먹고난 친구들 모두 방에 누워서 움직이지도 못했습니다. 잠이드는 순간 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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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재미로 썼던 글이고 레이센에 등장한 사건입니다.
이 외에도 여러 가지 사건이 있었지만 도배를 방지하기위해 참습니다.
후속편이 보고 싶은 분은 힘차게 '만세!'를 외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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