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Personacon 헤로도토스
작성
11.02.17 14:40
조회
1,035

아래 개연성과 설정에 대한 차이를 궁금해하는 글과 리플을 보고 문득 생각이 나서 몇줄 써봅니다. 저는 개연성과 설정은 분명히 다른문제라고 보기때문에, 그에 대해서라기 보단 '개연성' 을 지적하는 문제에 대해서 조심스래 제 생각을 말씀드려보고자 합니다.

문피아의 연재글들을 보면, 리플로 달리는 가장 많이 보이는 지적 중의 하나가 '개연성이 없다' 는 지적입니다. 또한 비평란 혹은 감상란을 보아도 개연성 문제는 언제나 중요 화두입니다.

그만큼 당연히 개연성은 중요합니다. 그러나 개연성은 그 성격때문에라도 딱잘라 개연성이 없다! 있다! 를 판별짓기 애매모호하게 만드는 구간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글에 대해 개연성을 지적할때, 조금 더 주의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근래 너무나 쉽게쉽게 개연성을 지적하는 분위기가 없잖아 있는것 같다고 느껴서라면.. 제가 좀 건방져 보일까요? 하하, 하여튼 개연성을 지적할때 몇가지 우선해서 고려해야만 할 점들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먼저 '세계관' 에 대한 이해 입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작가와 소설별로 세계관은 천자만별입니다. 비슷해보이는 판타지세계나 무협세계라도 사소한 것에서부터 중요한 사안들까지 얼마든지 차이가 있을 수 있지요. 이런 세계관을 인정하고 그것을 주의깊게 고려하는 것이 '개연성'을 지적하기에 앞서 1차적으로 밑바탕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지만, 개연성을 지적하는 분들.. 중 소수는 판타지세계를 중세시대와 너무 똑같이 차용하여 비판하거나(그래도 여기까진 어느정도 수긍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는 심심찮게 현실세계속의 삶과 대조하여 비판하기조차 합니다. 이는 너무 매정한 태도입니다. 소설 속의 세계관을 이해하려는 노력없는 개연성 지적은 (그 의도가 아무리 좋더라도) 작품을 나아지게 만드는게 아니라 오히려 더 퇴보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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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어서 필요한 것이 불가피한 '우연성' 의 요소를 인정하는 것입니다. 어설픈 이야기지만 드래곤라자에서 유피넬과 헬카네스로 이야기되었던 혼돈과 질서이야기로 빗대어 볼까요? ^^; 질서도 혼돈의 한 모습일 수 있다.. 뭐 거창한 이야기지만 결국, 우리가 '필연' 이라고 하는 것들도 '우연' 의 일부일 수 있다는 말입니다.

게다가 스토리의 진행에 우연이란 요소가 없을 수는 없습니다. 심지어는 주인공이 양 갈래길 중 어느쪽으로 갈지 아무 생각없이 우측길을 택했다가 함정과 부딪였다면, 그것은 결국 우측을 택했다는 우연이 만들어낸 일입니다. 그러나 이런걸 가지고 개연성이 없다고 할 수는 없지요.

물론 지나친 우연성을 지적하는것은 필요하지만, 우연성으로 개연성에 대해 지적을 할때 중요한것은 작가가 그 '우연성' 의 확률을 얼마나 줄이려고 노력을 했느냐! 를 고려해주는 것입니다.

제가 연재했던 글속에서의 예를 감히 들자면, 주인공이 '공주' 를 우연히 만나서 하룻밤을 같이 노숙을 하게 됩니다. 작은 도시 근처에서요. 하하, 이쯤에서 '그럼그렇지' 하고 살짝 조소를 머금은 분들도 계시겠지요.^^ 그러나 좀 더 읽어주세요~

단지, 그냥 무턱대고 공주를 만나서 서로 갑작스래 아는사이가 된다면 그건 우연성이 지나친 것입니다. 개연성을 비난받아 마땅합니다.

그런데 그 공주와 주인공이 목적지가 같다면? 이 역시 분명한 우연입니다. 그러나 일단 우연히 근처에서 마주칠 근거는 되지요.

그리고 근방의 큰 축제때문에 사람이 몰리는 상황이라면? 이 역시 분명한 우연이지만 최소한 어째서 공주도 주인공도 숙소를 못잡고 노숙을 하게 되었는지를 설명할 근거는 됩니다.

또 주인공은 세계관상 꽤 독특하게도 혼자 여행을 다니고 있다면? 공주가 기사수행중이며 아주 소박하고 격이없는 성격이라면? 등등등 이 모든것들 역시 우연이지만 이것들이 모두 결합되면 아래같은 일이 일어날 '가능성' 을 열어두게 되는 셈입니다.

'공주는 작은 도시의 꽉찬 숙소를 권위로 강탈하지 않고 근처 많은 인파가 모인 노숙자리로 나오는 것을 선택했다. 그런데 심지어는 인파가 많아 노숙자리조차 그럴듯한 곳을 찾기 힘들다. 밤은 늦었고 잠은 청해야 겠는데 불을 피우고 노숙 준비를 하기도 늦었다. 그런데 다들 다수일행으로 여행하는지라 호위까지 있는 공주가 끼어들기엔 자리도 비좁다. 그때 주인공은 혼자 여행하고 있으며 또 노숙등에도 매우 능숙해 좋은 자리를 잡고 혼자 잘준비를 마쳤다. 그래서 공주는 그것을 보고 하룻밤한 같이 불옆에서 숙영할 것을 요청했다.'

어떻습니까? 너무 제 글 설명이 길어진것 같아 좀 멋쩍습니다만.. 하여튼 이정도면 작가가 '우연히 공주를 만난다' 라는 점을 개연성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것이 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도 저는 이 대목에서 한분께 신랄한 비판을 받았습니다... 뭐, 그것이야 제 능력이 부족한 탓이지만.. 제가 말하고 싶은건 '우연성' 은 어차피 존재할 수밖에 없는 것인만큼 그 우연성을 무조건 개연성 부족으로 연관지어 비판하기보단 좀더 판단 기준을 가져주셨으면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두번째로 가져야할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주인공이 공주를 만난다' 라면 개연성 부족이라 비판할 수도 있겠지만 만약 글쓴이가 공주를 만나는 부분에 여러 고려를 해두어 우연성을 낮추는 노력을 해두었다면 그것을 이해해주는 마음도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우연성은 언제나 존재합니다. 심지어는 지금 이 문피아에서 들어와서 이글을 읽는 것도 우연일 수 있습니다.;;

제가 세상사 만사를 우연이다! 우연이 이루어낸 필연! 이런 거창한 이론을 펼치려는게 아닙니다. 스토리 전개에 우연성이란 요소의 불가피성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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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로는 '생략' 에 대해서 이해하는 것입니다. 이 역시 판/무 소설을 써가며 반드시 쓸 수밖에 없는 방식입니다. 글읽는분 입장에선 당연히 쭉쭉 소설을 읽어내려가기 때문에 어쩌면 소홀해지기 쉬운 일입니다만..

아침에 일어나서 세수하고 이닦고 밥먹고 옷입고 신발신고 집을나서서 버스를타고 직장에가는길에 친구A를만나 이야기를하다가 같이커피한잔하고 헤어지고 30분쯤걷고 도중에구두밑창이떨어져서 구두방에서수선을받고 직장으로가서 늦은것때문에 불려가서혼이났는데 그와중에 직장에불이나서 대피를했다.

이와 같은 사건이 있을때 판/무 소설을 쓰는 이라면 당연히 '직장에 가는 길에 친구A를 만나 커피 한잔했다. 그 후에 출근했는데 직장에 불이나서 깜짝 놀라 대피를 했다.' 이렇게 쓰게 될것입니다. 소설은 단순사실의 나열이 아니니까요.

주인공이 한걸음 내딛는것, 숨 한번 쉬는것, 지나가는 행인1, 행인2, 상인1, 상인2, 마차지기1, 경비병1, 마을소년1, 모두를 보고 이야기하고 행동하는것을 전부 묘사할 수가 없습니다. 설령 하더라도 그러면 아무도 그 글을 읽지 않겠지요.

당연히 스토리 진행 과정에 생략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독자가 읽으면서 그에 대한 감안을 해주어야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읽는이 입장에서 이 생략부분을 잘 떠올릴 수 있게 글을 쓰는분들을 좋아합니다만.. 어쨌든.

위와같은 사건이 있을때 한 열장면 스무장면후에 나와야할 화재사고지만 소설상으로 옮기면 결국 두장면만에 등장합니다. 그러면 '헐? 주인공이 출근하자마자 불이나?' 라고 사건이 뜬금없다고 여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사이엔 분명 생략된 시간의 흐름, 생략된 사건들이 있습니다.

결국 판/무 소설은 사건들의 연속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며 그 사이사이를 사건에 대한 암시 및 다른 일명 떡밥(?)을 던지거나 종종 케릭터를 소개하거나 가끔 재미로 개그코드를 널는다거나 철학적인 논쟁을 넣거나 하는 작가 특유의 부분들을 제외하면 결국 사건과 사건사이에 '생략' 된 부분이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생략 사이의 일을 추론하고, 최소한도라도 고려한 후에 개연성을 논하는 태도 역시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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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남은 태도는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 길게 말할 필요도 없지만 '예의' 입니다. '니글이 어찌어찌한게 개연성 없어서 하차한다' 라는 식의 말보다는 '이런 이런 부분에서 연관관계가 좀 약한듯 한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이정도 라면 작가도 곰곰히 생각해보고 그게 옳다싶으면 글을 수정할 수 있겠지요.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작가역시 자기 입장에선 이러이러하게 고려하고 썼다~ 라고 설명을 해서 독자분이 생각을 수정할 수도 있을테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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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개연성 문제는 그 사안이 예민하고 신이 아닌한 함부로 쉽게 판단내리기 힘든 구간이 존재하는만큼 세계관, 우연성, 생략, 예의 이 네가지 사안을 고려하고 지적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라는게 이 글의 논지였습니다.. ;;

음, 짧게 쓰려했는데 엄청나게 길어졌네요. ㅠㅠ


Comment ' 11

  • 작성자
    Lv.9 의미없죠
    작성일
    11.02.17 14:51
    No. 1

    잘 읽고갑니다. 글 자체가 좋기도 하지만... 특히나 어떤 댓글이 달릴지 더욱 궁금해지는 글이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9 부정
    작성일
    11.02.17 15:16
    No. 2

    세계관의 이해에 대한 부분은 좀 다른 의견을 갖고 있습니다. 세계관의 이해는 독자가 노력해야할 부분이 아니라 작가의 몫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결국 작가가 글에서 풀어내지 못 해 생기는 오해이니 작가가 모두 책임져야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 12월32일
    작성일
    11.02.17 15:24
    No. 3

    //부정님
    연재중일 때 세계관부터 모조리 풀어놓고 한다면,
    글은 루즈해집니다.
    결국 글 전체에 세계관을 풀어놓는 게 가장 무난하죠.
    그런데 아직 설명을 안 했다는 이유만으로 세계관이 영 아니다~
    이런 반응이 나오는 게 문제가 아닐까요.

    개인적으로 맞는 말만 있다고 보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1.02.17 15:28
    No. 4

    옳은 말입니다. 개연성에 대한 지적 중, 가장 이해가 안 가는 것은
    '분명히 현대의 사회와는 다른 곳'임에도 불구하고 현대의 사회에서의
    상식을 '강요'하는 이들도 더러 있더군요.
    혹은 그 반대로, '과거의 중세시대'와는 '다른 곳'임에도 불구하고
    '중세시대에 대한 지식'으로 태클을 거는 사람들도 더러 있습니다.

    물론 세계관에 관해서는 작가도 잘 풀어내는 것이 맞지만,
    독자도 '세계관'에 대해 생각해보고 글을 읽어나가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거기에 더해서, 작가는 '현대의 사회의 상식'을 '환상의 세계'인
    '글'에 접목하였다면, '상식'에 걸맞게, 되도록이면 올바른 상식을
    갖고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가령 '호랑이'를 '개과'라고 표현한다든가 하는 일은 되도록
    없었으면... 랄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9 부정
    작성일
    11.02.17 15:31
    No. 5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것도 결국 작가 능력입니다. 연재분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은 저도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요. 그렇다하더라도 그것은 작가 역량문제입니다. 연재분이 아니라 책이라 할지라도 독자가 읽는 부분은 처음부터 그 페이지까지입니다. 더 많은 양을 읽어야 이해가 간다면 그것이 좋은 글이라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5 대원(大遠)
    작성일
    11.02.17 15:37
    No. 6

    좋은 말씀이고 좋은 글입니다. 개연성이라는 것 자체가 원래 절대적인 척도를 가진것은 아니라고 생각하니까요. 어느정도 납득이 가는 상황. 즉 그럴 수도 있겠구나 하는 하는 정도의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현실이 아닌 소설에 적용을 시켰을 때는 더욱 가만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좋은 글도 꼬투리를 잡으려 한다면 한도 끝도 없는 것이니까요. 다만 그것을 보는 독자의 입장에서 조금은 고려해 주셔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무랑도령
    작성일
    11.02.17 15:48
    No. 7

    개연성에 대해..........

    독자들이 개연성 지적을 할때 받게 되는 가장 흔한 답변이 작가 설정이다 라는 것이지요.

    그런데 작가 설정으로 모든 걸 설명해버리면 그 소설은 불가능할게 없는 소설이 됩니다.

    그렇다 한들 단지 글쓰는이가 혼자 상상하고 혼자만 보는 소설이라면 누구도 뭐라 할수 없습니다.

    하지만 대게의 소설들은 독자들에게 읽히기 위해 쓰여지는 것이지요
    독자없는 소설이 무슨 가치가 있으며 독자들이 공감 못하는 소설이 어떤 가치를 가질수 있을까요?

    흔히 막장 소설이라는 것들, 먼치킨이라는 것들이 많은 사람들로부터 외면 받는 이유는 이런 작가 설정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특히 대체 역사물 같은 경우 좋은 작품을 쓰기도 어렵고 성공하기도 힘든 이유는 작가 설정이 제한 받을 수 밖에 없는 한계를 가지기 때문이겠지요.

    예를 들어.....
    과거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대체 역사물이라고 할때 .......
    전형적인 판타지물에 등장하는 드래곤이나 엘프, 드워프 등의 이종족이나 마법이 없는 상황이 됩니다.
    그리고 그 시대가 가지는 기술, 지식, 신분, 역사적 한계라는게 존재하기 때문에 기존의 역사를 변화시키려면 상당한 고심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어떤 작품들을 보면 뜬금없이 천재가 등장하고 설계도 그려주면 대장간에서 현대의 이기들이 만들어지며 자원, 인력, 재화의 공급, 변화의 고민없이 대량 생산, 유통, 판매가 이루어집니다.
    기존 세력과의 갈등, 분쟁, 위기는 최소화 됩니다.
    주인공은 3-4살부터 어른들을 부하로 부리며 막대한 부를 얻고 강력한 무기를 제작해 대규모 사병을 육성하고 정보집단을 만들어 정보를 왜곡, 독점하며 세상을 마음대로 하기도 하지요.

    이런 식으로 진행되기 시작하면 독자들은 당연히 개연성을 지적하게 되어 잇습니다.

    그런데....이때도 등장하는게.....작가 설정이랍니다

    기존의 조선시대에 대한 비판이 지나쳐 왕족이나 양반 전체에 대한 비난과 조소로 일관하고 유학의 폐해를 강조하다보니 백해무익한것으로 치부됩니다.

    온고지신..........
    과거의 것이라 하여 무조건 잘못되고 불필요한것들만 있는건 아닙니다.

    기술적 가치나 수준이 더 높은 제품이 마케팅의 실패나 시대 수준보다 높아 시장 주도적 제품이 되지 못하는 경우를 우리는 소니의 VTR 제품이나 애플의 맥컴퓨터에서 볼 수 잇듯이, 과거의 불교가, 유교가, 현재의 기독교가 끼친 혹은 끼치는 폐해때문에 전체가 불필요하다거나 쓰레기 취급 받아서는 안되는겁니다.

    예를 대체역사물로 들긴 했지만......판타지 작품들도 이런 부분들이 존재합니다.
    제 생각엔 작가 설정이 강조되면 강조될 수록 소설의 자유도는 증가하겠지만 공감하는 독자는, 특히 20대 이후 연령층 독자들은 급격히 감소할 것입니다

    그리고..........작가 설정이 일반적인 가치관과 다른 것이라면........논란은 당연한겁니다.
    작가들도 그런 논란 자체는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긴 치마가 일반적인 상황에서 미니 스커트나 짧은 반바지를 입고 나갈때는 타인들의 시선에 대해 당연하게 인식해야 한다는겁니다.
    내가 미니 스커트를 입든 짧은 반바지 입든 내 맘인데 왜 자꾸 흫끔거리며 쳐다 보고 심지어 수군그리냐며 화를 내는건.......좀 이상하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7 黑月舞
    작성일
    11.02.17 16:09
    No. 8

    인터넷연재라는 측면에서 소설 전체에 걸쳐서 이루어져야 할 세계관설명이 미처 다 못 이루어졌을 경우도 있습니다. 더군다나 완결까지 나온 이후에 한번에 읽을 경우와 연재소설을 매 화 읽는 것은 체감상 차이가 아주 크죠.
    이는 연재소설이 지고 갈 수밖에 없는 일종의 태생적 한계이긴 합니다. 다만 출판되어 책으로 나온 소설이라 할지라도 책은 앞에서부터 차례로 읽어나갑니다. 즉 앞부분의 모순점을 뒷부분에서 설명해야 하는 경우는 문제가 없다고 할 수는 없겠죠.(물론 반전 등을 노리고 의도적으로 이런 배치를 시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현실과의 비교에 대해서는 생각이 조금 다릅니다. 분명 소설내의 세계는 현실의 세계와는 다릅니다. 하지만 소설에서 모든 세계관의 미세한 디테일 하나하나를 다 설명하고 넘어갈 수는 없죠. 따라서 독자는 설명이 나와 있지 않은 부분을 자동적으로 자신의 기존 상식으로 채워넣게 됩니다. 그러다가 설명되지 않은 부분이 기존 상식으로 채워넣은 부분과 충돌을 일으키면 혼란을 일으키는 것이죠.

    예를 들면 '마법이 있다' 는 설정을 끼워넣었다고 칩시다. 우리는 중세시대때 총포의 발명으로 어떻게 기사계급이 몰락했는지, 그리고 그 결과 중세사회에 어떤 대 변혁이 일어났는지를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저 '마법이 있다' 는 설정 외의 세계관설정에 있어서 마법이 있다는 사실과 배치되는 모습이 보이면 당연히 어색할 수밖에요. 즉, 작가가 세계관설정에 있어서 앞뒤가 모순된 설정을 했던가, 혹은 독자한테 충분한 설명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증거할 뿐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2 채이서
    작성일
    11.02.17 19:39
    No. 9

    아직도 개연성과 현실성을 구분 못하는 사람이 많군요. 조선시대에서 마법을 쓰고 내가 우연히 뱉은 침이 공주의 얼굴에 맞았고 하필이면 그 공주가 침만 맞으면 사랑에 빠지는 공주라더라. 이런 내용을 개연성이 없는게 아니라 현실성이 없는 거죠? 개연성이 없는 것은 설정과 사건이 어긋 나는 거지요. 무엇이든 막는 방패와 어떤 방패도 뚫는 창이 나오는 경우. 즉 모순에 빠지는게 개연성이 없는 거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5 시에라
    작성일
    11.02.17 20:30
    No. 10

    세계관이든,설정이던,개연성이던간에...
    일반적이고 상식적인 것(?)이어야 하죠.
    작가만 아는-또는 작가한테만 당연한- 그런 내용은...
    독자들은 이해하지 못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1.02.21 16:13
    No. 11

    약간의 우연성은 전문적인 작가가 아닌 이상에야 어쩔 수가 없지만 작은 것이라도 우연의 연속이 이루어진다면 당연히 비판받아야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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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837 한담 글의 디테일과 생략. +3 Lv.99 천백랑 11.02.17 557 0
» 한담 개연성 지적할때 가질 네가지 태도. +11 Personacon 헤로도토스 11.02.17 1,035 0
70835 한담 문득 궁금함이 드네요. +9 Lv.69 小山 11.02.17 492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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