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글쓰는 과정에 대하여.

작성자
Lv.1 가일
작성
07.11.15 05:09
조회
405

  똑같이 소설을 쓰고 있는 친구와 얘기를 하던 중, 글 쓰는 과정에 대한 말이 나왔습니다. 그 친구는 써내려가는 과정에서, 굉장히 오랫동안 생각하고, 천천히 적어내려가는 스타일입니다. 결과물을 보면, 확실히 그런 느낌이 묻어나지요. 여타의 양산형 삼류와는 차원이 다른 글을 뽑아냅니다.

(그 친구는 조ㅁㅁ사이트에서 연재중입니다. 글쓰는 과정과는 관계없이, 그 친구 본인이나 독자들은 그를 '극악연재의 화신', '절대 게으름의 군주', '불성실 작가의 모범적 표본' 등등의 칭호로 부릅니다[...])

  반면에 저는 글을 쓰는 시간 자체는 그렇게 오래걸리지 않는 타입입니다. 제가 글을 쓰는 과정을 순서도로 요약하면......

아이디어 선택, 장면 떠올리기, 씬 구상

                         ▼

머릿 속으로 씬 연결하기, 필요 없는 씬 버리기

(전공이 애니메이션 관련이다 보니, 장면의 형태나 각 씬들의 연결은 영상물을 편집하는 기분으로 하게됩니다. 장점이라면 무엇을 써야할지 쉽게 알게 된다는 것, 단점은 문장이 밍숭맹숭한 것에 대한 대안이 못된다는 점....같습니다;;)  

                         ▼

여기까지가 머릿속으로만 생각하는 단계

(메모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무슨 배짱?)                      

                         ▼

일상 생활에서 한 회의 씬 확정 이후, 책상에 앉아 글쓰기 시작

                         ▼

종종 웹서핑(.....), 지뢰찾기, DVD감상, 이미 쓴 분량의 오타 점검등을 하며 주위를 환기

                         ▼

한 회 초고 완성, 올리기

('오타 검정은 이미 쓰는 과정에서 했다!'라는 안일한 배짱!)

                         ▼

뒤늦게 지적받고 굽신굽신. 죽여도 죽여도 끝이 없는 오타에 좌절.

(오타, 비문  X -> 히드라, 고르곤 O)

이런 과정을 거칩니다. 실제로 글을 쓰는데 소요하는 시간은 짧아서, 5시간 동안 주위환기(...)를 하면서 20kb를 씁니다. (그만큼 표현은 빈약하지요. 양산형의 표본입니다 OTL)

다른 작가분들의 글쓰는 스타일은 또 어떤지, 궁금합니다.


Comment ' 10

  • 작성자
    Lv.72 Milkymoo..
    작성일
    07.11.15 05:52
    No. 1

    일단 연참대전같은 급박한(...) 상황이 아니라면 평소에 쓰는 부분은 이렇습니다.

    장면 생각
    초고 완성
    퇴고 완성
    마음내킬때까지, 시간의 여유가 될 때까지 무한대의 퇴고
    (,...)

    저는 애니매이션이나 영화를 보지 않아서 그런지, 어떠한 '장면'으로 생각나는 건 아니더라구요.
    간혹, 묘사 부분이 통째로 머릿속에서 '말 그대로' 책을 읽는 것처럼 떠오를 때가 있는데, 타자치는 것이 생각을 못따라가서 놓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때는 절규한다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가일
    작성일
    07.11.15 06:16
    No. 2

    Milkymoon 님//급박하다 하시더라도, 연참대전에 참가가 가능하셨던 것이 제일 부럽습니다 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2 Milkymoo..
    작성일
    07.11.15 06:36
    No. 3

    가일님// 다음에는 꼭 참가하실 수 있을겁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가일
    작성일
    07.11.15 06:37
    No. 4

    2월까지는 참가가 불가능합니다. 그 이후는 복학하여 과제전에 치여살아야 하는 관계로 또 불가...[어이;]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1 네페쉬
    작성일
    07.11.15 08:44
    No. 5

    으음...전 어디에서든 계속 생각하고 있으면서 머릿속으로 장면을 구상하고 그걸 문장으로 만들어보는 타입입니다. 전체 스토리 역시 계속 짜 보고 변경해보고 수정합니다. 그리고 한 방향으로 결정이 나면 문장을 짜 보는데 쓰지는 않고 계속 머릿속으로 장면을 떠올리면서 문장을 수정하고 수정한 후 그 이미지를 유지하면서 노트나 A4용지 반 접은 것에 써 봅니다. 그리고 쓴 것을 가지고 컴퓨터 앞에 앉아 쓸데없는 문장이나 단어 제거, 변경, 수정 등을 하면서 글을 씁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테프누트
    작성일
    07.11.15 09:29
    No. 6

    1. 설정을 떠올립니다.
    2. 노트에 줄거리를 계속 씁니다. 마음에 들 때까지 반복합니다.
    3. 마음에 드는 줄거리들을 정해 새 줄거리 하나를 노트에 다시 씁니다.
    4. 컴퓨터를 켜고 쓰기 시작. 이때 써놓은 줄거리는 또 거의 안 봅니다. 켜놓는 프로그램은 한글, 글 안 나올 때 만화책 보는 꿀뷰, 브리태니커 대백과 사전, 그리고 각성제 대용인 문피아 사이트.... 자료 찾아보지 않는 건 미리 찾아놨다는 되도 않는 자신감? (아니 사실은 별로 필요가 없어서.)
    5. 7kb 쓰는 데 빠르면 한 시간, 늦으면 다섯 시간, 보통 3시간 경과.
    6. 저장하고 오픈 오피스와 메모장을 켭니다.
    7. 1차 맞춤법 퇴고하고 틀린 걸 또 틀렸다는 현실에 좌절.
    8. 친구에게 메일 보내 퇴고 부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27 슈레딩고
    작성일
    07.11.15 09:47
    No. 7

    1. 컴퓨터 앞에 앉습니다.
    2. 문피아 등등을 하면서 놉니다.
    3. 깨닫습니다. '아! 글 쓰려고 했지?'
    4. 문피아 등등을 하면서 놉니다.
    5. 깨닫습니다. '어라? 오늘이 없어졌어.'
    6. 후다다닥 칩니다.
    7. 올립니다.

    .........죄송합니다. 전 글을 쓰기 전에는 이미지만 잡아놓고 쓰면서 완성하는 스타일입니다. 덕분에 글로 쓰다보면 전혀 다른 녀석이 나올 때도 있는데 그렇게 되어도 틀 안에만 있으면 오케이! 정도입니다. 모로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성격일까요? 하하. 멍석만 깔아주고 캐릭터가 알아서 놀게 놔둡니다. 스스로 잘 하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김기한
    작성일
    07.11.15 11:27
    No. 8

    1. 놉니다.
    2. 한글 켭니다.
    3. 머리를 짜냅니다.
    4. 최소 6시간을 의자에 앉아서 타이핑합니다.
    5. 결과물 확인은 연재 후입니다.
    6. 이상하게도 오탈자는 거의 본 적이 없습니다.

    ......제가 참 특이하게 쓰는군요 -_-;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Clari
    작성일
    07.11.15 12:47
    No. 9

    1. 상상합니다. 여기서 상상이란-_- 글 안에서의 모든 일을 논리적으로 맞춰 꿰어나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주로 잠잘 때(잠이 들때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지라) 상상하고, 마음에 드는 씬이 생각나면 왜 그런 씬이 생겨나게 되었을까? 라든가 하는 이유도 설정해둡니다^^; 근데 이건 오래걸리는 편이죠. 외전 등등도 미리 상상해둡니다.(단편을 좋아해서요)

    2. 노트에다 우선 써 봅니다. 예를 들어 지금 연재중인 소설로 말씀드린다면, 하네드(요수퇴치, 깡패)->이데 평원(고민)->오카(길잃은 아스카랄토) 같은 식으로 어떠한 도시에서 어떠한 일이 일어날 것이며 그 도시까지 가는 도중엔 어떠한 일이 생길 것이다 같은 것은 다~ 설정합니다.

    3. 결정되었으면 무조건 씁니다. -_-; 이 때 쓰는것은 대충대충 쓰는 것이고, 나중에 인터넷으로 올릴 때 약간의 내용변경, 수정, 오타, 묘사 등등을 더 첨가하는 편.

    4. 인터넷으로 쭈욱 몰아서 올립니다. 저는 분량이 적은 대신 편수가 많은 편^^;(...) 쓰는 날도 한계가 있는지라(......) 휴일 외엔 컴을 거의 못해요. 쓸 수 있을 때 많이 써두자 같은 거랄까.

    5. 쓰고 나서....... 반응없는 문피아 여러분들과 늘어나지 않는 조회수와 리플과 선작수에 좌절합니다. 하하; 그래도 그냥 씁니다. 쓰는 것 자체도 나름의 재미거든요. 반응이 있으면 더 좋겠지만. (.......)





    거참. 쓰고 보니까 엄청 열심히 쓰는 것 같네요-_-; 하지만 저걸 실제로 행동하면 꽤 간단합니다. 그리고 전 핸드폰게임 매니아(rpg)라서, 글 안 쓰고 농땡이 필때도 많답니다. 호호.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6 둥근고딕
    작성일
    07.11.15 13:08
    No. 10

    만화책처럼 컷을 생각합니다.
    그 컷대로 글을 씁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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