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글을 더 안 쓰게 되었다.
처음 이유는 귀찮아서 이었다.
분명 그랬을 것이다.
일이 끝나고 집에 와서 쓰는 시간은 평균 1시간.
그 1시간이 아깝고 귀찮아서 미루고 미루었다.
귀찮아, 내일 쓰면 되지, 지금은 생각 안나.
뭐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겠지.
다만 문뜩 생각을 해보니 과연 귀찮아서 였을까?
나태함이 가져온 결과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 난 어느샌가 나태함이 아니라 무서웠던 것이다.
글을 쓰는게 무서운 거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멋모르고 오타를 쓰고 비문을 쓰고 이상한 플롯을 세우고
마구잡이로 쓰면서 자기만족 하던 시절.
‘괜찮은데? 뭐가 불만이란거지?’
하던 시절이 오히려 더 많이 썻던것 같다.
쓰면서 조금 배우고나자 이제는 쓰는 것이 무서워 진것 같다.
잘못 쓰면 어떡하지?
사람들이 봐주지 않으면 어떡하지?
이렇게 쓰고 다음에 이야기가 안맞으면 어떡하지?
그렇다.
머릿속에 있는 아이들을 꺼내기도 전에 실수 할까봐 두려워 하는 것이다.
그리고는 그럴싸한 핑계를 대고 있다.
그리고 이따금 다시 이런 핑계를 대겠지.
“한 몇 달 조용한데서 쓰기 시작 하면 나도 잘 쓸 수 있어.”
과거에 나였으면 ‘왜 못해?’ 라고 대답 하겠지.
지금에 나는 ‘잘도 하겄다.’ 라고 대답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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