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문 내용 中
「으하하하핫! 이 빌어먹을 커플들아. 내 금단의 저주를 맛보아라! 평생 울부짖으며 짝을 찾아 방황하란 말이다!!」
풍선을 잡으려 홀 중앙에 커플들이 몰려 있는 그 시점에, 나는 손에 들고 있던 케빈 바이러스를 집어던졌다.
그들이 서 있던 홀의 천장에 맞은 케빈 바이러스의 동그란 구체는 곧 파삭 하며 부서져 그 안에 있던 바이러스의 연기를 남김없이 이벤트홀 내부로 구석구석 쏘아보냈고, 이 자리에 모인 모든 커플들은 순식간에 감염자가 되었다.
「아아아악!」
「크아아아! 수, 숨이!!!」
「자기야! 자기야!」
「사랑해!」
마지막 비명을 지른 닭의 머리를 호되게 걷어차며 나는 사회자를 밀쳐내고 마이크를 빼앗았다.
「고통이 느껴지나? 방금 뿌린 바이러스는 케빈 바이러스로, 지금 너희들이 호흡곤란 증세를 겪고 있는 원인이자 인류 최고의 위대한 발견이지! 너희는 지금부터 죽은듯이 잠에 빠질 것이다! 그리고 곧 자신의 반려를 기억에서 말끔히 지우게 된다! 내년부턴 너희들도 이맘때에 집안에서 '케빈'과 함께 웃으며 보내게 되는 거야! 어때, 행복하지 않나!!!」
커플들이 아우성치기 시작했다.
「이것이 바로─솔로부대의 분노!」
나는 마이크를 하늘 높이 들어올렸다.
「이것이 바로─솔로부대의 정의!」
그리고 커플부대를 가리켰다.
「너희들은─우리들의 정의에 반하는 적이다!」
***
본편은 안 보셔도 좋습니다.
크리스마스 특집으로 올린 커플부대 말살하기 편을 읽고 동조해주십시오. 염장을 심하게 당했더니 울분을 참을 길이 없어 글로 표현해내고 말았습니다.
정규연재란 -> 페르마의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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